카메라와 사진이 일상인 요즘, 졸업앨범 없이 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있다. 전국적으로 2천여 학교가 비용이 많이 들거나 제작의사를 밝히는 업체가 없어서 졸업 앨범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학생 수가 적거나 도서산간 벽지에 있는 학교들이다. 20년간 앨범을 제작하고 있는 ㈜프라이드스쿨은 이러한 실정을 접하고 2016년 10월에 행복한앨범제작소협동조합(이사장 허동훈)을 설립한다. 사진촬영부터 앨범제작까지 1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업체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했다. 조합원들은 10년 넘게 협력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행복한앨범은 온라인제작으로 비용이 저렴하다. 원가를 낮추기 위해 디지털인쇄기를 도입하고, 고객이 직접 편집할 수 있는 편집 솔루션을 개발했다. 고객이 사진촬영부터 편집까지 마치면 행복한앨범은 인쇄와 제본을 거쳐 앨범을 완성한다. 사진 촬영 시 촬영기사를 지원하기도 한다. 행복한앨범은 2년간 35개 학교의 졸업앨범을 제작했다. 도서산간의 학교뿐만 아니라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드는 수도권의 학교도 있었다. 지리산 근처의 학교에서는 앨범을 받고 나서 고로쇠액을 보내왔다. 점점 희미해지는 기억 속에서 사라질지도 모를 가장 푸른 시절을 생생하게 간직할 수 있게 됐다. 7월 7일 성남시 공유축제, 행복한앨범은 어르신 150명에게 장수 사진을 무료로 찍어드렸다. 조합원들과 봉사자들은 주고받는 말 없이도 손발이 척척 메이크업부터 촬영까지 물 흐르듯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봉사단체와 함께 앨범형 자서전을 만들어 어르신들에게 드렸다. 앨범제작과정에 성남시 관내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행복한앨범은 지난해 10월 성남시 공유기업으로 지정됐고, 2017, 2018 2년 연속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 지원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5월에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혁신형 협동조합 모델발굴 사업에 선정됐다. 행복한앨범의 공공성과 성장가능성에 주목했다. 허동훈 이사장에게 행복한앨범의 계획을 물었다. “모든 학생에게 풍요로운 추억과 행복을 선물하고 싶다. 10년 넘게 같이 하고 있는 조합원들과 계속 함께할 수 있는 더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한다. 조합원 노덕철 씨는 “같은일을 같은 마음으로 같이 하는 것이 좋다. 항상 처음처럼 지금처럼 같이하고 싶다”고 한다. 행복한앨범제작소협동조합 www.happyalbum.co.kr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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