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행복마을공동체_신흥3동] 만돌린으로 소통하는 ‘레인보우’

“우리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는 마을을 만들고 싶어요”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07/24 [09:46]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   레인보우 연습실   © 비전성남
 
▲  2017년 수정구 숯골축제    © 비전성남
 
▲  만돌린과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멋진 남학생들    © 비전성남

# 장면 1 | 2017년 10월 수정구 숯골축제 현장
여러 단체의 공연이 끝나고 제일 마지막에 소개된 ‘레인보우’. “다음은 마지막 공연입니다. 마을 가족 악기 동아리, 레인보우의 만돌린 연주입니다.”

초등 1학년부터 예순 여섯의 어르신까지 11명의 만돌린, 기타, 만돌라,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늴리리 맘보’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관객들이 음악에 빠져들고 곡이 하이라이트에 이를 무렵 휘익 바람이 불어 보면대 위의 악보가 날아갔다.
 
순간 흐르는 정적. 관객들은 박장대소하고 즐거워했지만 초등학교 1학년 연주자는 당황해 눈물을 글썽였다. 어른들의 다독임에 마음을 가라앉힌 아이는 악보를 고정하고 다른 연주자들과 함께 처음부터 연주를 시작했다.

신흥3동 육아공동체 ‘레인보우’는 만돌린을 통해 서로 소통하며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후 6~8시 함께 악기를 배운다. 가족이 함께 참여해 배우는 시간이라 목요일이면 늘 대가족이 된 듯 북적거린다.
 
# 장면 2 | 2018년 6월 안동 하회마을
육아공동체 회원들과 함께 떠난 안동 여행. “우리 이번에는 유교 문화가 남아 있는 안동으로 떠나 볼까?” “악기를 가지고 떠나자. 거기서 연주를 하는 거야.”
 
회원들은 즉석에서 거리 공연을 했다. 숙소 주인이 운영하는 카페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관객들의 호응. 관객들의 박수 소리와 함께 앙코르 요청이 들어왔다.
 
육아공동체 활동의 하나로 떠나는 여행에도 악기는 빠지지 않는다. ‘레인보우’는 악기 연주 외에 여행, 요리, 바느질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한다.
 
# 장면 3 | 다문화 청소년들과 함께
“동장님, 다문화 청소년들이 저희 공간에 와서 함께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레인보우’는 다문화 청소년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태평4동과 협약을 맺고 다문화 청소년들을 새 식구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또래끼리 통하는 언어를 또래들 속에서 배우며 소통할 수 있도록 하려는 ‘레인보우’의 생각이 반영된 협약이다.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들이 ‘레인보우’의 청소년들과 어울려 악기, 요리 등 공동체 내에서 이뤄지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레인보우’는 신흥3동에 머무르지 않고 성남시 전역으로 공동체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
‘레인보우’ 김은경 대표는 “회원 하나하나가 각자의 재능을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우리 활동의 원동력이다. 공동체 안에서 아이들이 잘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이 보람이다. 우리 아이들이 잘 살 수 있는 그런 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