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천 명을 대상으로 가장 두려운 질환을 묻는 설문조사(한국갤럽 & 중앙치매센터, 2014)에서 50세 미만은 1위가 암, 50세 이상은 1위가 치매로 조사됐다. 65세 이상 어르신의 10퍼센트가, 85세 이상 어르신의 50퍼센트가 치매를 앓고 있다. 치매는 노인들에게 가장 무서운 질환이면서 가장 흔한 병이다. 65세 인구가 14퍼센트 이상인 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치매를 개인의 차원을 넘어선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치매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올해부터 치매국가책임제를 시행하게 됐다. 지난 1월 문을 연 중원구 치매안심센터에 이어 7월2일부터 수정구 치매안심센터가 정식 운영을 시작해 26일 개소식을 갖는다. 수정구보건소 3층 일부를 리모델링해 로비, 사무실, 검진실, 쉼터, 가족카페 등의 시설을 완비했다. 의사(화·목 13:30~17:30 상주)와 간호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 인력이 수정구 관내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치매 관리를 하게 된다.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 상담 및 등록관리, 치매조기검진 및 예방관리, 치매 환자쉼터 운영, 치매가족 지원, 치매 인식개선 및 교육홍보 등 사업을 진행 한다. 기초상담 후 심층상담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선별검사가 이뤄진다. 검사를 통해 치매환자로 등록되면 배회가능어르신 인식표 제공, 치매치료관리비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대상자별 맞춤서비스를 연계한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치매예방 콘텐츠를 확산하고 치매예방교실, 고위험군 인지강화 교실을 연다. 경로당이나 복지관 등을 방문하는 출장 치매예방교실도 운영하게 된다. 전문적인 인지건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낮 동안 치매환자 돌봄 및 보호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치매환자쉼터도 있다. 치매환자 가족에게는 가족상담, 가족교실, 치매가족 자조모임, 치매가족 카페 등을 운영 지원한다. 치매환자의 존엄성과 안전한 삶을 보장하고 지역사회구성원의 치매환자에 대한 이해와 인식 개선을 위해 치매파트너 양성 사업도 펼친다. 치매안심센터에서의 모든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된다. 현재 치매 정상군 대상 인지기능 향상 프로그램 치매예방교실 ‘두근두근 뇌운동’을 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90분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마치고 웃으며 나오던 서연희(72) 어르신은 “몰랐던 걸 잘 알려 주고 체계 있게 수업이 진행된다. 정말 재미있어서 끝나는 시간이 아쉽다. 무료로 이런 혜택도 받고 참 고맙다”고 말했다. 치매는 남의 일이 아닌 나 자신, 내 가족, 내 이웃 그리고 우리 사회의 일이다. 치매환자는 내가 웃으면 웃고, 내가 화 내면 화를 내는 거울과 같다. 나도 치매어르신도 모두 웃을 수 있고 안심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수정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 031-729-3879, 3828, 031-729-8661~3 나안근 기자 95nak@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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