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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올 추석 상차림 모란시장서 준비해요

오새리 | 중원구 은행동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09/20 [15:17]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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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상차림 모란시장서 준비해요
오새리 | 중원구 은행동
 
민족 대명절 추석, 우리 모두 장바구니 옆에 끼고 모란전통시장으로 가보자.

시장 안은 역시 북적북적. 채소를 파는 할머니들이 길게 자리잡은 길거리부터 시장 안 골목까지 명절 대목물건을 사려는 시민들로 만원이다. 떡집, 반찬가게, 고깃집, 생선가게, 잡곡집, 국숫집까지 손님을 맞느라 분주하다.

대형마트에 비해 조금은 정돈이 덜된 듯 산만해 보이지만 그게 곧 모란시장의 멋이다. 허술하지만 인정 넘치고, 약간 흐트러져 보이지만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말만 잘하면 한 움큼 덤으로 더 얹어 주는 게 우리네 모란시장이다.

출출할 때 사 먹는 잔치국수 한 그릇의 맛도 일품이고 떡집에서 내놓은 맛보기 떡 역시 어릴 적 엄마가 해주신 그 맛 그대로다. 그래서 모란시장 마니아가 되는거다.

“언니야~ 지난번보다 값이 비싸진 거 같네!”가게의 물건 값까지 죄다 꿰고 있는 단골손님. 약간 오른 가격에 눈이 둥그레지며 묻자 사장님이 답한다.

“말도 마세요. 요즘 채소가 금값이에요. 그나마 우리 아저씨가 시골에 가서 밭떼기로 사오니까 그 가격이지 마트에 한번 가 보세요.”

마트가 더 비싸다는 건 주부라면 다 아는 사실. 오른 가격에 눈 한 번 크게 떠 본 게 채소가게 사장님에게는 부담백배인가 보다. 그러나 단골손님은 두말 안 하고 물건을 챙겨 산다.
 
참 성실하고 한결같은, 모란시장을 지키는 분들이다. 사람 사는 정도 나누고 오랜만에 찾아가인사해도 어제 만난 친구처럼 반갑게 맞아주는 곳.돈 세는 기계 앞에서 키보드 타닥타닥 누르며 “포인트 카드 있으세요? 사인해주세요”라며 기계적으로 묻는 대형마트와는 차원이 다른 모란시장. 정이 있고, 사람이 있고, 그리움이 있고, 덤이 있는 전통시장.

“성남시민 여러분, 올 추석명절 모란장으로 오세요.”
 

독자 수필과 추천도서(원고지 5매 내외, A4 1/2장 내외), 사진(성남지역 풍경·사람들-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 2018년 10월 5일(금)까지 보내주세요(주소·연락처 기재).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실 곳 : <비전성남> 편집실 전화 : 031-729-2076~8 이메일 :  sn997@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