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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평등한 지역사회 구축을 위한 제17회 성남 여성 포럼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10/13 [12:29]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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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여성포럼에 참석한 내빈들과 시민들     © 비전성남
▲ 여수동 소재 성남시청사. 여성포럼이 11일 시청 한누리실에서 열렸다.     © 비전성남
    

10월 11일 오후 2시 성남시가 주최하고 가천대학교 산학협력단이 후원한 제17회 성남여성포럼이 성남시청 한누리실에서 열렸다. 주제는 ‘성평등 의식 및 성인지 실태 조사를 통한 젠더폭력예방 및 성평등 실현방안 - 성남시민의 세대별, 지역별, 성별 중심으로’였다.

    

박철현 성남시 복지국장은 “성평등 지역사회구축을 위한 자리에서 힘과 지혜를 함께 모으고, 모아진 내용을 시정에 잘 반영해 하나된 성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은수미 성남시장의 개회사를 대독했다.

 
▲ 은수미 성남시장의 개회사를 대독하는 박철현 복지국장     © 비전성남

 

기조강연은 ‘성평등 사회를 위한 성평등 의식 -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안태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성평등사업부장이 발표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우리나라 성평등 수준은 세계 118위다. 구성지표는 경제참여와 기회, 교육성취도, 건강과 생존, 정치적 권한 부여 4개 영역이다.

    

경기도의 성평등 수준은 우리나라 16개 시·도 중 중하위다. 노르웨이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가정은 부부가 어떻게 역할분담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부부가 모두 책임 있는 일을 하고 가사와 양육을 균등히 나눈다”는 생각이 2015년 조사에서 80%가까이 나온 반면 경기도는 60%가 안 됐고, 실제 가사분담 실천면에서는 비율이 17.8%로 떨어졌다.

 
▲ 안태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성평등사업부장     ©비전성남

 

성남시민의 성평등의식은 성별차이는 크지 않았다. 학력이 높고 주관적 계층의식이 높은 중·상위층에서 분당구, 중원구, 수정구 순으로, 50대, 60대, 40대 순으로 보수적 성향을 나타냈다. 향후 과제로는 관내 학생들과 시민·남성 대상 성평등 교육 강화, 성평등 교육이수 시 인센티브 부여 제도 마련, 양성평등기금 활용 시민교육 등을 제안했다.

 

주제발표는 이희선 가천대학교 사회정책대학원장이 ‘성남시민의 세대별·지역별·성별에 따른 성평등 의식수준 및 성인지 실태 조사 결과’에 대해 발표했고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도 좌장을 맡아 토론을 이어갔다.

    
▲ 주제발표를 하는 이희선 가천대학교 사회정책대학원장     © 비전성남

 

‘가정의 젠더 폭력과 데이트 폭력 연관성’에 대해 박정훈 성남시건강지원센터 가족상담사가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섰다. 2018년 서울 거주 여성 2천 명을 대상으로 데이트 폭력 경험을 조사했을 때 88.5%가 폭력을 경험했고 46.4%는 상대방과 결혼했다. 그 중 17.4%는 가정폭력으로 계속 이어졌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이제는 모성애를 강요하는 사회문화에서 벗어나야 하고, 가정의 핵심적 요소 2가지는 독립성과 상호의존성인데 각각의 독립성을 인정할 때 우리는 서로 힘을 얻고 더 건강한 가정을 만든다는 결론을 말했다.

    
▲ 토론석에 앉은 박정훈(왼쪽 두 번째) 성남시 건강지원센터 가족상담사     © 비전성남

    

두 번째 토론자인 ㈜원방테크 품질안전팀 김길순 씨는 ‘남성이 바라본 직장 내 젠더 폭력’에 대해 발표하고 실질적인 성희롱 예방교육과 직장 내 젠더 폭력 근절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한 교육적 접근과 유해사이트 무방비 노출 차단 강화, 직장 내 젠더 폭력의 가해자 및 피해자가 우리 가족일 수 있다는 의식문화 개선을 통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원방테크 품질안전팀 김길순 씨의 발표     © 비전성남

    

세 번째 토론자인 김 행 전 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은 ‘한국사회 문화적 특성과 성불평등 실태’에 대해 발표했다. 우리나라가 성평등 수준이 세계 118위인 이유는 동일노동에 대해 동일임금이 지급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고 사회적·정치적·경제적으로 여성 임원이 너무 적기 때문임을 강조했다. 여성임원이 1.9%라는 숫자는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차별적 권력구조를 바꾸는 일은 왜곡된 노동시장을 바꿔주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에 많은 방청객들이 수긍했다.

 
▲ 마이크를 잡은 김 행(맨 왼쪽) 전 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 비전성남

    

마지막 토론은 정혜원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연구위원이 나와 ‘평등한 삶을 위한 젠더폭력 예방 정책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정 연구위원은 성남시 젠더폭력 방지정책과 관련해 간단한 사업적 제안을 했다. 성남시가 추진 중인 여성친화도시사업, 공동체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성평등적 사회 안전망 구성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일과 성남시 맞춤형 젠더폭력 방지정책을 새롭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발표하는 정혜원(오른쪽)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연구위원     © 비전성남

 

성남시민의 성평등 의식과 성인지 실태를 조사해 성인지 수준 향상을 촉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성 평등한 지역사회 구축을 위한 젠더폭력 예방 및 성평등 실현방안을 모색하고자 개최된 성남여성포럼은 막을 내렸다. 성남시는 이날 포럼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 정리해 시 차원 젠더 폭력 예방책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취재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