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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둔치에서 펼쳐지는 금곡동 추수 한마당

벼룩시장, 벼루GO 기다렸다… 도시농부 벼베기 체험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10/15 [09:26]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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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일 금곡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최명재)와 행복마을샘터(대표 권정미)가 함께 주관한 ‘금곡동 추수 한마당’ 잔치가 청솔중학교 앞 탄천 도시농부 체험장에서 열렸다.

전형적인 우리나라의 가을 날씨, 맑게 흐르는 탄천을 찾은 시민들이 금곡동 주민들과 어울려 체험행사에 참여했다.

 
▲ 금곡동 탄천 도시농부체험장     © 비전성남

    

인절미체험, 나만의 에코백 만들기. 미니국화, 먹거리장터, 벼룩시장이 펼쳐지고 벼베기 행사가 진행됐다.

    
▲ 주민들의 탈곡기 체험     © 비전성남

 

“지난 5월 미꾸라지체험 행사를 한 후 그 자리에 모를 심고, 여름내 가뭄을 이겨낼 수 있도록 탄천 물을 퍼 올리고, 피사리를 해주며 벼가 자라도록 돌봐 준 주민들이 있었기에 올여름 폭염도 이겨내고 알차게 벼가 고개를 숙였다”는 권정미(행복마을샘터) 대표는 모든 공을 주민들에게 돌렸다.

 
▲ 벼베기와 탈곡에 참여한 주민들과 노원 '마들농요' 회원들의 기념촬영     © 비전성남
▲ 새끼가 꼬여지는 모습이 신기한 금태연 어린이     © 비전성남

 

새끼 꼬기에 나선 어르신은 예전에는 많이 해봤는데 오래 돼서 잘 안 된다면서도 즐겁게 참여했다. 처음해 보는 신기한 체험을 통해 우리의 농경문화를 접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됐다는 엄마와 함께 온 금태연 어린이는 새끼 꼬기, 벼베기, 절구 등 여러 가지 체험에 참여할 수 있어서 그냥 좋다고 했다.

 
▲ 벼베기 체험에 도전한 무지개마을 권효은 가족     © 비전성남

  

초등학교 1학년인 권효은 어린이는 아빠(권성환), 엄마(김은숙)와 함께 벼베기에 도전했다. 벼룩시장에 참여했는데 가지고 온 물건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벼베기도 할 수 있어서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했다.

 
▲ 절구에 찧은 알곡을 신기한 듯 바라보는 아빠와 딸 규민이     ©비전성남

 

훌치기를 사용해 모은 나락을 절구에 찧어 채로 겨와 쌀을 분리하고 맷돌을 돌려 가루를 만드는 과정을 체험한 이규민 어린이는 “친구도 만나고, 장난감도 사고, 오늘은 참 재미있는 날”이라고 했다. 아빠 이관형(금곡동) 씨는 “우리가 먹는 쌀이 어떤 과정을 통해 밥상에 오르는지 규민이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다정한 아빠의 역할이 이런 것이 아닐까?        

 
▲ 훌치기 체험을 하는 초등학생     © 비전성남

 
▲ 까치마을에서 참여한 귀여운 정해철, 정해찬 쌍둥이 형제(초2)     ©비전성남

 

포스터를 보고 오늘을 기다려 참여했다는 정해철·정해찬 어린이는 까치마을에 산다. 해철이는 아빠가 베어주는 벼를 받아 논둑에 쌓는 일을 하고, 해찬이는 낫을 들고 벼를 벤다. 엄마는 사진 찍느라 바쁘고, 가족은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체험하니 행복하단다.
▲ 쌀이 가루가 돼서 나오는 맷돌체험     © 비전성남

   
▲ 벼룩시장에 참여한 윤지은(초4), 윤지아(초2)     © 비전성남

 

윤지은(초4), 윤지아(초2) 두 자매는 정자1동에서 참여했다. 머리띠, 시계, 동화책 등 자신들이 쓰지 않는 물건을 가지고 나왔다. 100~1000원씩 가격도 스스로 정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아빠, 엄마는 소풍 나온 듯 행복한 표정이다.

    

기자도 만화로 된 퀴즈 과학상식 책 한 권을 1천 원에 구입했다. 신나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책을 받아든 기자도 기분이 좋았다.

 
▲ 벼룩시장 정리 물품을 기증받는 금곡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김우현 민간위원장(왼쪽)  © 비전성남

 

벼룩시장이 마무리 돼 갈 무렵 또 다른 부스에서는 정리한 물건들을 아름다운가게에 기증하는 모습이 보였다. 금곡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김우현)에서는 이 물품들을 모아 아름다운가게에서 판매하고 수익금을 어려운 곳에 나눔 활동을 할 것이라고 한다.

 
▲ 조정식 시의원, 권정미 행복마을샘터 대표, 최명재 금곡동주민자치위원장, 경기신문 여원현 기자     © 비전성남

    

이날 행사를 마련한 주민자치 최명재 위원장은 성남시마을계획단 시범사업에 분당구에서는 금곡동이 선정돼 마을계획단 임시 단장을 겸하고 있다. 교육이수가 가능하고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주민들로 100명을 구성하기 위해 10월 31일까지 인적 자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한다.

    

“마을계획단은 공동체회복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주민들 스스로 해 나갈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는 권정미 대표는 동분서주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었다.

    
▲ 스스로 마을을 만들어가는 금곡동     © 비전성남
▲ 도리깨 체험에 나선 김명수 시의원     © 비전성남

  

벼베기 행사에 등장한 흰옷을 입은 어르신들은 체험현장에서 전통농기구 다루는 장면을 시연했다. 디딜방아, 탈곡기(와롱), 홀태, 절구, 맷돌, 채, 도리깨 등 전통농기구는 요즘 보기 드물기 때문에 체험자들은 신기하기만 하다.

 
▲ 탈곡을 한 볏짚은 묶어서 세우고 다른 곳에 사용한다.     © 비전성남

 
▲ 노원구 '마들농요' 보존회 예능보우자 김완수 회장     © 비전성남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22호 ‘마들농요’ 전통농경문화보존회 김완수(예능보유자) 회장은 날씨와 장소도 좋을 뿐더러 참여자들의 체험모습이 참 보기 좋다며, 노원구 마들농요 개발 30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지 20년이 됐다고 한다. 이런 활동이 어렵고 힘들지만 오늘 같은 날을 위해 보존해 가려고 애쓰고 있다고 한다.

 
▲ 여름 동안 도시농부 체험장을 지켜 준 허수아비     © 비전성남

 

노랗게 익은 벼이삭이 고개 숙였던 체험농장은 어느새 훤하게 비었고, 탈곡체험에 신나는 어린이도 어른도 신기하고 즐거운 축제의 한마당. 두 팔 벌리고 체험농장을 지켜준 허수아비, 가족이 함께한 추억은 오래갈 것이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