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구 구미도서관에서는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는 글귀를 다른 사람과 나누고 공감하는 경험을 통해 독서에 대한 흥미를 증진시키고 책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공감글귀를 공모했다. 도서관 이용자를 대상으로 책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글귀를 공모해 우수작을 선정했다. 지난 3월에 선정된 글귀는 정호승 시인의 ‘봄길’에서 나왔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이렇게 선정된 글귀는 도서관 입구에 걸려 이용자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게 된다. 지난 9월에 선정된 글귀는 《가끔 이유 없이 눈물이 날 때가 있다》에 있다. 그대여, 눈치 보지 말고 아파해라. 그대여, 맘껏 방황해라. 이 역시 지나갈 것이고 인생이리라.
10월 16일 화요일 구미도서관에서 김이율 작가의 강연이 있었다. 공감글귀 선정작 《가끔 이유 없이 눈물이 날 때가 있다》의 작가와의 만남이다. 김이율 작가에게 글쓰기에 대해 들어봤다. 작가의 글쓰기의 시작은 백수 생활을 하며 지내던 어느 날 시켜 먹은 자장면 한 그릇. 그 그릇은 자장면 가게로 돌아가지 못하고 일주일 동안 문 앞에 놓여 있었다. 가게에서 찾아가지 않는 그릇. 잊힘. 작가는 문 앞에 놓인 자장면 그릇을 보다가 세상에서 잊혀 가는 자신을 보았다.
작가는 자신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지역 정보지에 무보수로 자신의 글을 실었다. 6개월 동안 연재하며 많은 생각들을 표현했다. 그 후 제일기획에 입사해 카피라이터로 활동했다. 고관절 법칙 작가는 글을 잘 쓰는 몇 가지 방법을 이렇게 말했다.
첫째, 고백. 미사여구보다는 서로 마음이 통할 수 있도록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둘째, 관점. 낯선 단어끼리의 조합 등을 통해 일반적인 관점을 뒤집고 비트는 훈련을 해보는 것이다. 셋째, 친절. 어려운 글을 쓰려고 하지 말고 중학교 2학년이 읽고 이해할 만큼의 글을 쓰는 것이다. 글을 압축하지 말고 독자들이 잘 알고 느낄 수 있도록 풀어서 쓰라고 했다. 책을 쓴다면 책은 자기의 주관적 생각을 객관화하는 작업으로 소통이 중요하다. 저자와 출판사, 독자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콘셉트다. 콘셉트는 독자의 시선을 잡아 글을 읽게 하는 동력이 된다.
마무리 작가는 글은 쓰고 다듬어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글도 만든다고 생각하면 도전이 쉬울 것 같다고 했다. 강연이 끝나고 질문이 있었다.
“감성을 자극하는 글을 많이 쓰는데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요?” “훈련입니다. 사물에 포스트잇을 붙이고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고 포스트잇에 그것에 대해 생각한 글을 씁니다. 글을 쓰는 훈련이 중요합니다.” 구미도서관에서는 추후 공감 글귀를 추천받아 게시할 계획이다. 함께 나누고 싶은 글이 있다면 구미도서관에 추천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취재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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