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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담그다! ‘찹쌀 고추장 담그기 체험 공개강좌’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10/18 [09:51]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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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7일 성남농업기술센터에서 장경희 생활기술팀장의 사회로 '찹쌀고추장 담그기 체험 공개강좌'가 열렸다.

    
▲ 성남농업기술센터 전경     © 비전성남
▲ 찹쌀 고추장 담그기 체험 공개강좌’에 참석한 수강생들     © 비전성남

    

강의를 맡은 강순의(71) 식품명인은 성남시와 23년째 인연을 이어 오며 각종 전통 음식 교육을 담당해 주고 있다. 1997년 김치 대축제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한 이후 개인 식품 명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명인은 4권의 책을 출간했고 올해 ‘종가밥상’ 이라는 책으로 우리나라 전통 음식 알리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전통음식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애쓰는 강순의 명인     © 비전성남

 

“나는 생김새는 무식해도 가짜는 안 가르친다”는 말로 공개강좌의 포문을 연 명인은 “60세가  넘으면 뭘 먹고 살았는지 몸에서 나타나게 된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어머니가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가정에서 여성의 음식 만들기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인터넷으로 모집한 80명의 수강생들은 명인의 전통음식에 대한 경험담을 한마디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했고 진지한 모습으로 체험에 임했다.




▲ 찹쌀 고추장 담그는 재료     © 비전성남
▲ 시범을 보이며 주의사항을 알려주는 강순의 명인     © 비전성남

    

간략한 전통 찹쌀 고추장 담그기 과정을 소개한다.

 

① 국내산 엿기름가루에 따뜻한 물을 붓고 잘 불려지면 베주머니에 넣고 주물러 엿기름 물을 낸다.

② 이 물에 찹쌀가루를 넣어 찹쌀가루를 삭힌다.(식혜물 만들기)

③ 식혜물을 은근한 불에 끓여 저어가면서 물이 1/3이 되도록 진하게 졸인다.(조청물 완성)

④ 메주가루에 고춧가루, 간수를 뺀 천일염을 넣고 위에 만든 조청물을 부어 고루 젓는다.

⑤ 고추장의 농도는 조청물로 부어 가며 조절하는데 주걱으로 저어 뚝뚝 떨어질 정도가 알맞다.

⑥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항아리에 고추장을 담고 소금을 얹은 다음 면포를 덮고 고무줄로 동여맨 후 밤에는 덮어주고 낮에는 햇볕을 쪼여 30일 이상 숙성시킨다.

    
▲ 열심히 고추장 담그기 체험에 참여하고 있는 임영휘 씨     © 비전성남

    

임영휘(50.상대원동) 씨는 “생각보다 고추장 담그는 게 쉽다는 걸 알았다. 집에 가서 꼭 담글 것이다. 강사님이 질문에 자세히 답해 주셔서 고마웠다”고 체험 소감을 밝혔다.

 
▲ 시어머니께 오늘 배운 고추장을 담가 드리겠다고 기뻐하는 이희숙 씨     © 비전성남

 

이희숙(49.백현동) 씨는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성남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강좌를 접하게 됐다”며 “강순의 명인을 직접 뵙고 싶어 왔다. 우리나라 전통음식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이렇게 잘 배워서 너무 기쁘고 앞으로 잘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고추장은 고추가 우리나라에 유입된 6세기 이후에 개발된 장류로 조선후기 이후 식생활양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가을고추장은 햇고춧가루를 이용해 가을의 맑은 태양빛을 받아 햇빛에 의한 숙성이 좋다.

    
▲ 자신이 만든 고추장을 포장하는 수강생들     © 비전성남

    

강순의 명인은 “우리나라 전통음식이 없어져서 너무 아쉽다. 계속 이어가야 하는데 이런 자리에서 젊은 엄마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 흐뭇하다. 요즘 며느리들은 달라고만 하지 본인들이 해 먹질 않는다”며 웃으셨다.

    

이날 체험을 마친 수강생들은 자신들이 만든 고추장을 조별로 나눠 들고 갔다. 함께 배운 사람들끼리의 어울림, 전통음식을 배운 뿌듯함, 가족들에게 손수 만든 고추장을 먹일 행복함을 가득 담고 공개강좌가 마무리됐다.

    

강의를 마치고 앉은 명인의 굵어진 손가락 마디마디에서 우리나라 전통음식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한  흔적이 보였다.

    

취재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