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가을이어서 좋은, 햇볕 따뜻한 10월의 세 번째 토요일. 오후 6시 야탑역 광장에서 성남문화재단의 2018 사랑방문화클럽 한마당 축제의 마지막 열린 공연이 있었다. ‘동고동락(同GO同樂)팀과 함께 풍덩 빠져봐요’라는 주제로 국악 동아리들이 힘을 모아 광장을 오가는 시민들과 열린 공연으로 소통하는 시간.
어스름 땅거미가 내려앉자 공연은 <경기청소년국악관현악단>과 <성남세경국악실내악단>의 남도아리랑 연주로 문을 열었다. 동아리라기에는 수준급의 실력으로 관객들 호응도 높다.
<세경국악단>의 가야금 산조 ‘제주’가 물 흐르듯 고요히 지나자 상모 쓴 원색의 사물놀이패가 무대를 장악한다. 꽹과리의 장단에 맞춰 여기저기 들썩들썩 분위기가 달아오른다. 사물놀이를 선보이는 <동네사람들 풍물패 ‘뜰’>은 60~70대 어르신들로 구성됐다는데 가락이 신명나고 좋다.
이 후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소리연구회>, <우리소리예술단>, <청실홍실> 등 경기민요연합동아리의 민요가 시작되자 여기저기 추임새를 넣거나 따라 부르는 사람들이 보인다. 관객과 연주자가 하나 되는 흥겨운 놀이 마당이다.
<전통춤 경기교방>의 ‘진도북춤’은 어깨 끈으로 북을 매달고 유연한 움직임으로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하다. 댕기를 머리 위로 올린 차림새가 참 곱다. 마지막 차례인 <희망천사 고운 뜰>의 ‘호남우도풍물’은 앉아서 리듬의 변화를 주는 일반 사물놀이와 다르게 상쇠를 따라 돌면서 마당밟기를 하는 특징을 가져서 훨씬 흥도 돋고 화려하다. 우리 전통 예술은 참 다채롭고 섬세하지만 여유로운 즐거움을 선물한다.
사회를 맡은 색소폰 동호회 <풀잎소리>의 이병석 씨는 “생활문화동아리를 하는 이유는 예술을 즐기며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가진 재능으로 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는 즐거움도 참 크다. 평소 국악동아리들과 복지관이나 요양병원 등에 연주도 같이 가고 진행 스태프이지만 서로 사회자로 도움도 주고받는다. 오늘도 기쁜 마음으로 달려왔다”며 보람을 전했다. 바람을 맞고 음악을 듣고 춤사위를 느낄 수 있는 가을은 짧다. 즐기기 위해 떠나고 먹고 소유하지만 예술과 머무르기 적당한 계절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움이 다 가기 전에 성남의 곳곳에서 막바지를 달리고 있는 가을축제에 풍덩 몸 한번 던져 보시길... 취재 양시원 기자 seew2001@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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