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2일 분당구 서현동 한식당 “고미꽃시래”에서 고추장 담그기 교실이 열렸다. 영월고추육성사업단과 함께 기획한 이번 교실에는 ‘고미꽃시래’에 미리 신청한 신청자 15명이 참여했다.
시작 30분 전부터 탁자 위에는 고추장을 담그는 데 필요한 도구와 재료가 놓여 있었다. 그런데 뭔가 단출해 보였다. 계량컵, 저울, 꿀, 조청, 찹쌀풀. 고추장을 담그는 것일까 싶게 준비물이 간단했다. 식혜물을 만들지도 않는 것 같고 조청을 만드는 것 같지도 않다. 어떻게 고추장을 만들까. 준비한 자리에 참석자들이 모두 도착하고 수업이 시작됐다.
영월 고춧가루를 이용해 고추장을 만든다니 영월 고추의 특징이 궁금하다. 고추장 교실을 진행하는 강사는 “영월은 일교차가 커 고추의 조직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다. 매운 맛만 나는 고추가 아닌 단맛이 나는 고추”라고 했다. 그럼 고춧가루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농협에서 운영하는 가공사업소가 있다. 100% 온실에서 태양광으로 말린다. 깨끗한 고춧가루를 생산하기 위해 금속검출 과정을 거쳐 불순물을 걸러 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고추장 담그기가 시작됐다. 탁자 위에 놓인 재료들이 간단했던 이유가 있었다. 영월 농협에서 소비자가 고추장을 쉽게 만들 수 있게 여러 가지 재료를 모아 키트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었다. 키트 하나로 고추장 3Kg을 만들 수 있다. 체험 교실에서는 900g을 만든다. 계량컵과 저울을 이용해 양을 조절해 재료들을 섞었다. 주재료인 고춧가루의 양은 110g. 저울 위에 그릇을 올려놓고 고춧가루의 양을 맞췄다. “어머! 110이 넘어갔어요. 덜어 내야겠네.” 조금씩 덜어 내고 다시 조금씩 그릇에 부으며 신중하게 양을 맞췄다.
덩어리진 고춧가루를 곱게 개며 메주가루를 섞었다. 메주가루는 25g. 계량을 하는 것은 늘 조심스러웠다. 조심조심 각각의 양을 맞춰 꿀, 조청, 찹쌀 발효물을 순서대로 재료를 넣고 섞어 저었다. 그렇게 만드니 30여 분 만에 고추장 담그기가 끝났다. 복잡한 과정 없이 간단하게 고추장이 만들어졌다. “찹쌀발효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1주일 정도 냉장숙성 시키면 먹을 수 있어요. 꿀 대신 매실을 넣으면 매실 고추장이 되는 거예요.”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알뜰주걱을 이용해 준비된 용기에 알뜰하게 긁어 담았다.
까치마을에서 온 참가자는 “된장은 담가 먹고 있지만 고추장은 처음이에요. 키트를 이용해 고추장을 담그니 간단하고 쉽게 담글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며 고추장을 담근 소감을 이야기했다.
강원도에서 시래기, 콩 등을 직거래하고 있는 고미꽃시래 김대현 대표는 왜 고추장 교실을 열었을까. “바른 먹거리를 실현하고 싶어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고추장을 한 번도 담가보지 않았다는 손님들이 많았어요. 영월고추육성사업단과 연이 닿아 체험교실을 열게 됐습니다”라고 했다. 이번 고추장 담그기 교실은 11월 20일에 한 번 더 열린다.
문의 : 고미꽃시래 031-702-6969 취재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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