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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성남] 발걸음과 친구 되는 호젓한 산길, 함께 걸어야 살아나는 숲

성남누비길 7구간 인릉산길 : 옛골~복정동 완충녹지 9.5km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10/23 [11:20]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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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바위에서 조망     © 비전성남
 
▲인릉산 정상     © 비전성남
 
▲ 누비길 마지막 구간  인릉산길 스탬프    ©비전성남
 
▲ 완주 인증서와 스탬프(녹지과 인증)    © 비전성남
 
 
가을의 중심을 벗어난 계절에 만난 인릉산길은 성남 누비길 7구간 중 마지막 코스다. 지난 봄 시작한 누비길 종주가 깊어진 가을의 끝자락에서 마무리된다. 얼마나 많은 계절을 거슬러왔을까, 하늘 끝에 닿아 있는 듯 키 큰 나무 아래 인릉산길에서 누비길 종주란 뿌듯함과 마지막이란 아쉬움을 마주한다.
 
가을 누비길 6구간이 끝난 곳에서 7구간 인릉산길 이정표를 따르다 보니 주택가와 농작물 경작지를 지나 산길이 보인다. 좁고 조용한 길에 가을이 와 있다. 길가에 핀 고마리와 물봉선에 가을빛이 배어 있다. 그 길을 지나니 7구간을 알리는 표지가 서 있다. 누비길 종주 마지막 구간이 시작된다.
오른쪽으로 신구대식물원이 있고 왼쪽으로 초록색 철담장 사이에 문이 열려 있다. 듬직한 일본 목련이 문지기처럼 산문을 지키고 있다. 후두두둑 떨어진 빨간 씨앗들이 나무 주위에 흩어져 있다.한 그루의 나무가 품었던 많은 생명이 선명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기다림과 기대를 가득 안고 긴 시간을 지나 차오르는 숲의 시작이 보인다
 
쉬엄쉬엄 누리는 여유 속으로 오롯한 자연이 스며든다. 참나무가 흩뿌린 다람쥐 볼을 닮은 도토리를 행여나 밟을세라 조심하며 걷는다. 주머니에 담고 싶은 욕심을 다독이고 대신 다람쥐의 풍요로운 겨울나기를 생각하며 마음을 넉넉하게 채운다. 산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간간이 숨가쁜 구간이 있지만 그마저도 없다면 산길인가 싶을 정도다. 숲은 높이 자란 나무가 내민 잎이 가려 ‘벌써 해가 떨어지고 있나?’ 착각이 들 만큼 그늘이 짙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나뭇잎 사이로 파란 하늘이 아직은 한낮임을 일러준다. 그 하늘이 도시와 숲을,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것 같다.
 
▲  7구간 인릉산길 등산로 입구   © 비전성남
 
▲키 큰 나무들로 울창한 숲길     © 비전성남
 
▲세곡천     © 비전성남
 
하늘 구간에 표시된 어느 한 지점을 찍는다기보다는 호젓한 산길을 그냥 즐긴다는 느낌으로 걷는다. 빛을 가리던 키 큰 나무들이 하늘을 향한 눈길을 열어 주면 바로 그곳이 구간에 표시된 어느 한 지점이다. 첫 번째로 하늘이 열린 곳은 전망 바위다. 눈끝에 청계산 망경대가 서 있고 대왕저수지, 용서고속도로가 보인다. 잠시 후 도착한 산의 정상엔 보다 넓은 하늘이 열려 있다. 그 아래서 펼쳐지는 바람과 빛과 억새의 향연을 잠시 감상하고 누비길 마지막 구간, 인릉산길 스탬프를 찍는다. 그리고 만난 범바위 아래 저 멀리엔 북한산, 도봉산, 대모산, 남산타워, 63빌딩, 헌인릉까지 한아름 선물꾸러미가 놓여 있다.
 
도시 도시의 소리가 간간이 들려오는데도 마치 그 세상에서 뚝 떨어져 나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오롯이 숲에 집중할 수 있는 산, 함께 걷는 이가 더 정답게 느껴지는 산이다. 길은 서울공항 북문 쪽으로 이어져 있다. 북문 담장을 지나 세곡천을 따라 걷는다. 그 길은 탄천과 만난다. 잘 정비된 탄천길이누비길 7구간의 색다른 매력이다. 위례신도시와 세곡동을 연결하는 길을 만드는 공사 중이라 당분간 번잡스러울 것 같다.
 
갈무리 누비길 종주를 함께한 『나는 누비길을 걷는다』의 저자 이기행 주무관(성남시 녹지과)에게 누비길의 의미를 물었다. 그는 “누군가와 걷고 싶은 길, 걷는 즐거움을 주는 곳, 내가 사는 곳을 알아가는 숲길”이라고 답한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숲, 누비길을 걸으며 그 뜻을 생각해 본다.

윤현자 기자  yoonh1107@naver.com ,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