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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로 하나 되는 세상, ‘제3회 성남시 수어문화제’ 개최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10개 팀이 참가해 수어 공연 펼쳐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11/12 [09:47]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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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회 수어문화제 참석 내빈 기념 촬영     © 비전성남
 

수어로 하나 되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제3회 성남시 수어문화제’가 11월 1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가천대 예음홀에서 열렸다. 

    

(사)경기도농아인협회 성남시지회(지회장 한명희)가 주최하고 성남시가 후원하는 성남시 수어문화제는 농아(聾啞)와 청인(聽人)이 함께하는 자리로, 농아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수어 보급과 수화 인구 확대를 위해 2016년부터 열리고 있다.

    

10일 문화제는 1부 기념식과 2부 수어경연대회로 열렸으며, 경기도농아인협회 이내훈 부회장과 관계자, 성남시지회 회원, 성남시 박철현 복지국장과 관계 공무원, 성남시의회 강상태 부의장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 성남시 표창을 받은 구두 만드는 풍경의 유석영 대표와 가천대 대외협력처 이희성 처장     © 비전성남

 

기념식에서는 은수미 성남시장을 대신해 박철현 복지국장이 장애인의 사회 참여와 자립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구두 만드는 풍경’ 유석영 대표와 가천대학교 이길여 총장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가천대학교에서는 이길여 총장을 대신해 이희성 대외협력처장이 표창패를 받았다.

 
▲ 제3회 성남시 수어문화제 대회사를 하는 (사)경기농아인협회 성남시지회 한명희 지회장     © 비전성남

 

경기도 농아인협회 성남시지회 한명희 지회장은 대회사에서 “성남시 수어문화제는 농인들과 청인들이 함께하는 축제다. 농인을 향해 마음을 열고, 서로 진심으로 다가간다면 충분히 소통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다. 한국수화언어법이 2016년 제정·시행됐고, 농아인협회 성남시지회는 성남시의 예산지원으로 수어교실 기초·중급·고급반과 찾아가는 수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성남 지역 팀들의 연령이 다양한 것은 그 덕분이라 생각한다. 수어문화제가 많은 사람들이 수어를 배워서 농아들과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성남시 은수미 시장은 박철현 복지국장이 대독한 환영사에서 “농아인의 인권향상과 권익증진, 장애인복지 향상에 기여하신 공로로 수상하신 유공자들께 축하와 감사를 드린다. 성남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동등한 권리를 인정받으며 함께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문화적 차별을 해소하고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하나 된 성남’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성남시의회 강상태 부의장은 축사에서 “제3회 성남시 수어문화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팀들과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모든 장애인들의 복지를 위해 애쓰겠다”고 했다. 

 

경기도농아인협회 신동진 회장은 이내훈 부회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성남시 수어문화제가 수어와 수어로 살아가는 농아들의 삶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농아들이 차별이 아닌 다름을 인정받고 사회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 도촌어린이합창단     © 비전성남

 

도촌어린이합창단의 수어동아리 지도교사로 이번 수어경연대회에 참가하는 도촌지역아동센터 운영위원 김미연 씨는 한명희 지회장으로부터 수어로 축사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김미연 씨는 망설임 끝에 성남에 수어를 사용하는 시민들이 많이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수어로 축하인사를 했다. “26년 동안 수어를 배우고 있지만 많이 부족하다. 오늘 경연에 참가하는 분들을 포함해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농인들의 지지자가 돼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김미연 씨는 합창단 연습 중에 수어 공연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수어를 무용으로 인식할까 봐 걱정돼 합창단 안에서 수어동아리를 꾸려 직접 지도하고 있다. 

 
▲ 경기농아인협회 성남시지회 난청어르신 수어반     © 비전성남

 

2부 경연대회에는 성남시 관내 9개 팀을 포함 총 10개 팀이 참가했으며, 어린이집 아이들부터 초등학생, 청소년, 고등학생, 청장년, 어르신들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참가자들은 손이 잘 보이도록 짙은 색 옷을 갖춰 입고 무대에 올랐다.

  
▲ 운중고등학교 수어동아리 '화란'     © 비전성남
▲ 대상을 받은 운중고 수어동아리 '화란'과 허형석 지도교사     © 비전성남

 

이번 대회의 대상은 ‘볼 빨간 사춘기’의 여행을 부른 운중고등학교 수어동아리 화란(華蘭)이 받았다. 세상을 더 빛나게 하고 싶다는 화란은 장애인 봉사를 하면서 관심이 생겨서, 진로가 사회복지라서, 경찰이 꿈인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등의 이유로 모여 수어를 배운 지 3개월 조금 넘었다.

    

허형석 지도교사(농아인협회 성남시지회 소속)는 “지회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수어로 노래를 가르치게 됐다. 부족함과 어려움이 있었는데도 열심히 배운 학생들이 대상을 받아서 많이 기쁘다”고 했다. 이원지 학생은 “많이 연습하고 노력했다. 힘들긴 했지만 무대에 올라가니까 신났다. 기쁘고 뿌듯하다. 수어가 능숙해지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 금상을 받은 성남시 농아인협회 수어교실 중급반 '핸싱'     © 비전성남
▲ 은상을 받는 키움어린이집 열매반 6세 유아들     © 비전성남

 
▲ 동상을 받은 서울농아인협회 용산구지회의 '손꽃'     © 비전성남
▲ 장려상, 수정청소년수련관의 수어동아리 '그루터기'     © 비전성남

 

금상은 iKON의 ‘사랑을 했다’를 부른 농아인협회 성남시지회의 수어교실 중급반 ‘핸싱’, 은상은 7공주의 ‘엄마의 나무’를 부른 태평동 키움어린이집 ‘열매반 6세’, 동상은 오연준의 ‘바람의 빛깔’을 부른 서울농아인협회 용산구지회의 ‘손꽃’, 장려상은 간디학교 교가 ‘꿈꾸지 않으면’을 부른 수정청소년수련관 ‘그루터기’가 받았다.

   
▲ '엄마가 딸에게(양희은)'를 부르는 두빛나래     © 비전성남
▲ 논골작은도서관 수어반 '우리는 하나'     © 비전성남

 

키움어린이집 열매반 지도교사는 수어를 배우면서 만난 동료와 함께 ‘두빛나래’라는 팀으로 참가해 ‘엄마가 딸에게(양희은)’를 불렀다.

 

유리상자의 ‘아름다운 세상’을 부른 논골작은도서관 수어반에는 할머니와 두 손녀가 함께 활동 중이다. 삼평동 송현초등학교에 다니는 김나희·나은 자매는 할머니의 수어가 신기해서 배웠고, 할머니 김인숙 어르신은 손녀들이 다른 세계를 알게 돼서 뿌듯하다고 하셨다. 논골작은도서관은 나희·나은 자매를 평생회원으로 등록했다.

 
▲ 성일고등학교 수어동아리 '열손가락'     © 비전성남

 

성일고등학교 수어동아리의 박건우(2학년) 학생은 “수어교실에서 농아인들과 함께 수업하면서 농아인들의 어려움을 더 많이 알게 됐다.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한다.

    

수어문화제가 끝나고 만난 한명희 지회장은 “성남 지역 팀들의 참가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성남시의 예산 지원으로 농아인협회 성남시지회의 수어교실과 찾아가는 수어교실을 확대했고, 성남시 수어통역센터와 지회 직원들이 애써준 결과”라며 감사를 전했다.

 
▲ 제3회 성남시 수어문화제 수상팀 기념촬영     © 비전성남

 

농아인협회 성남시지회는 분기별로 기초·중급·고급반 수어교실과 찾아가는 수어교실을 운영 중이다. 찾아가는 수어교실은 10명 이상이 신청하면 지도교사가 방문해 수어교육을 진행한다.

    

(사) 경기도 농아인협회 성남시지회 

위치: 수정구 수정남로 10, 306호

연락처: 031-747-8572

카페주소: cafe.daum.net/Deaf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