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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성남인] 가까운 세대가 함께하는 백두대간 동행

이우학교 학부모, 지역아동센터가 함께해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11/21 [16:50]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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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성남 이우학교 학부모들이 이웃의 아이들을 돕기위해 등산용품까지 준비해 함께여는청소년학교 지역아동센터와 손잡고 ‘백두대간 동행’을 시작했다.  
 
가까운 세대와 계층이 함께하는 백두대간 동행은 매년 같은 장소인 지리산에서 시작해 설악산 향로봉까지 40개 구간으로 나눠 2년 동안 완주한다. 올해로 14년째 부모와 학생들이 함께 매달 둘째·넷째 토요일(오전 1~2시) 산행지로 출발한다.  
 
지난 10월에 13기 산행 종주식을 했고, 14기 종주식은2019년 10월 예정이다. 매년 한 기수씩 백두대간산행을 시작하지만 40개 구간을 마치는 데는 2년이걸린다.  
 
박동진 선두대장은 “세 번째 산행을 하던 4월 추운바람을 견딜 수 없어 장갑 낀 손위에 비닐봉지를 씌우고 산행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했다. 또 “중1 아들과 진심을 다해 이야기한다. 아이들은 내 부모, 다른 부모와 함께 산행을 한다. 부모는 다른 부모와 함께하는 내 아이를 보며 자신의 아이가 성장해가는 모습을 본다”고 한다.
 
남궁충 산행대장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멈춤이 없다. ‘백두대간 동행’에서는 서로서로 다른 자녀들을 챙긴다. 산행 중 길 잃을 상황을 대비해 이름표 뒤에 산행지도, 지시사항을 기록한다. 아들 연준이가 길을 잃었을 때 교육 받은 대로 수칙을 지켜 무사히 일행을 만났던 일은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한다.
 
함께여는청소년학교 지역아동센터 오일화 센터장은 “가족이 함께하는 백두대간 동행으로 산행 을 싫어하는 학생들도 목표가 생기고 인내력과 지구력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20차 산행엔 종주 인증을, 40차 산행을 하면 완주증을 준다. 센터아이들이 산에 가는 날이면 도시락을 싸느라고 잠을 설치지만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기꺼이 하겠다고 한다.
 
서호준(중3) 학생은 “센터 선생님 권유로 한 번만 가려고 했는데 15회째 계속한다”며 “내려오는 길을 잃기도 했지만 완주에 도전할 것”이라고 한다.  
 
정성종 사진대장은 완주하지 못한 학생에게는 보충산행을 해 줘 포기하는 청소년들을 일으켜 세우고 있다. “처음에는 경쟁을 했으나 이제는 서로 힘들면 챙겨줄 줄 안다. 처음에는 앞사람 따라가기 바빴지만 지금은 눈에 들어온 풍경을 즐기면서 산행을 한다.”  
 
미리 산을 내려온 보급대는 먹을거리 이벤트를 준비하고, 선두와 후미는 한 시간 이상의 차이가 나는데 기다리는 동안 팽이를 돌린다. 다음 산행에는 제기차기를 준비할 생각이다.   20여 명 학부모들은 각자 보급, 기획, 섭외, 총무 등역할을 분담하고, 특공대장들은 아홉 대 무전기로 안전을 책임진다.
 
백두대간 종주 탐사대는 가까운 세대 간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고 환경의식 향상, 집 밖으로 나온 청소년과 소외계층 청소년의 정서적 지지와 사회적 책임감 형성을 목표로 한다. 2005년부터 청소년 치유공간으로 백두대간을 택해 ‘이우 백두대간 종주 탐사’를 운영 중이다. 사회적 부모로서의 역할, 사회적 배려를 나누는 ‘백두대간 동행’은 자부담이 포함된 녹색자금공모사업으로 운영된다.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