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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성남인] 얼씨구절씨구 우리 모두 좋을시고

수진1동 으뜸길 어머니 댄스팀 ‘이팔청춘’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11/21 [16:55]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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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색 바지에 화사한 꽃무늬 티셔츠를 갖춰 입은 단원들이 허리에 손을 얹는다. 음악이 나오자 환하게 웃으며 몸을 들썩인다. 춤 삼매경에 빠진 단원들이 내뿜는 열기로 사무실이 후끈 달아오른다.

수진1동 으뜸길 (사)다문화가족지원연합회 성남지회의 ‘이팔청춘’ 댄스팀은 매일 아침 이렇게 한 시간씩 연습한다. 건강도 챙기고 공연 초청을 받으면 의상만 준비해서 바로 무대에 오른다. 서른 명의 단원들은 중국동포 어머니들로 평균나이 70세다.

흐트러지지 않는 동작, 단원들 간의 척척 들어맞는 호흡이 궁금하다. 단원들이 “배우는 과정이 너무 재밌다, 젊어서는 손도 안 들어 봤다, 누웠다가도 춤춘다면 벌떡 일어난다”고 한다. 최춘일 단원이 “5년 동안 회장에게 단련을 많이 받아서 잘해요”라고 하자 웃음이 터진다.

단원들은 2014년 외로움을 달래고 지역 주민들과함께하기 위해 댄스팀을 창단했다. 중국 동북 3성에서 건너온 단원들이 친해지려면 몸으로 부대끼는 춤이 제격이라 생각했다. 열심히 연습했지만 공연기회가 없었다. 장명자 회장이 으뜸길 음식문화 특화거리 축제 현수막을 보고 으뜸길 상인회에 연락해서 첫 공연을 열었다.
 
그 후로 으뜸길과 인근 지역 행사, 자원봉사박람회와 지구촌어울림축제 등 성남시의 여러 행사에 초청을 받는다. 2018 까치의 통일아리랑에서는 인기상을 받았다. 성남을 넘어 다른 곳에서도 공연을 한다. 장 회장이 옷감을 사다 직접 바느질한 화려한 의상과 소품, 힘차고 활발한 춤은 객석의 환호를 불러낸다.

전영애 단원은 “장 회장이 수고를 아끼지 않고 단원들이 열정이 강해서 단합이 잘 된다. 주민들도 우리의 단합과 지역에 대한 애정을 인정한다”고 한다. 이팔청춘 팀은 춤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 좋아서 무대에 오를 때마다 기쁘다. 초청 공연도 무료로 무대에 오르고, 공연이 끝나면 주최 측이 준비한 음식을 사양하고 곧장 돌아온다. 행사에 참여하는 분들 넉넉히 드시라는 배려다.

단원들 중 26명은 지난해 5월부터 다문화거리 자율방범대에 참여해 주3회 야간순찰을 한다.으뜸길상인회 강석태 부회장은 “행사마다 열정적으로 공연하시고 방범대까지 열심히 해 주셔서 많이 든든하다”고 한다.

장명자 회장은 “우리는 엄마들이 아니냐, 주민들과 친해지고 무대에서 봉사하는 재미로 산다.자식들 뒷바라지만 하다가 무대에서 공연을 한다니 기쁘기만 하다. 나중에 늙으면 이 기분을 알거다”라고 한다.

11월 15일 수정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고용주부회장은 “우리 댄스팀이 열심히 하는 이유 중에는 중국 동포에 대한 생각을 변화시키고 싶은 것도 있다. 같은 민족이니까 특별한 우대는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하나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한다.

하나라도 더 주고 아껴주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는 ‘이팔청춘’ 어머니 댄스팀, 그들의 열정과 애정을 하나 된 마음으로 응원한다.

이팔청춘 댄스팀 010-8888-4431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