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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도서관, 역사와 문학 등 인문학 강연 풍성

12월 중순까지 ‘출근길·퇴근길 인문학’과 ‘심용환의 역사토크’ 열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11/26 [13:11]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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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는 얼어있는 시대에 얼음 아래 있는 한 마리 잉어였다.”

“교토 도시샤 대학교에 정지용, 윤동주 두 시인의 시비가 나란히 있다.”

    

수정구 산성동에 있는 수정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도서관 고전인문학당 - 김응교의 한국문학>으로 11월 22일 한국문학 마지막 강의 시간이다.

 
▲ 김응교의 한국문학 - 윤듕주가 만난 영혼들, 윤동주와 정지용     © 비전성남
▲ 김응교의 한국문학 - 윤동주가 만난 영혼들, 윤동주와 정지용     © 비전성남

 

김응교 교수는 두 시인의 고향부터 중국과 일본 교토까지 찾아다니며 찍은 사진과 관련 동영상을 보여 주며 강연을 이어간다.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도 동영상으로 들려준다. 두 시인에 대한 치열한 연구와 애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강의였다.

 
▲ 김응교 교수가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비전성남
▲ 퀴즈를 맞춘 수강생에게 도서관에서 마련한 책을 건네는 김응교 교수     ©비전성남

 

김응교 교수는 《처음 – 시로 만나는 윤동주》, 《일본적 마음》 등을 출간했으며, 재미있고 친근한 강의로 TV 프로그램에도 출연 중이다.

 

수정도서관은 11월 초부터 ‘도서관 고전인문학당’과 ‘2018 도서관 인문학 나들이’를 열고 있다. 11월 1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 열리는 ‘도서관 고전인문학당’은 11월 29일 〈정재서의  동양 신화 Ⅱ〉와 12월 6·13일 <심용환의 역사 토크Ⅰ,Ⅱ>를 남겨두고 있다.

 

<김응교의 한국문학>은 12월 6일 오전 10시 수정노인종합복지관에서 <윤동주, 그는 무엇을 사랑했는가>로 특강이 이어진다. <정재서의 동양 신화 Ⅱ>는 한국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동양문화의 근원인 동양의 신화를 탐색하는 시간이다.

 

<심용환의 역사토크Ⅰ>은 의견이 갈리는 주요 이슈에 대해 펼치는 역사 썰전, <역사 토크 Ⅱ>는 ‘헌법의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헌법의 주인이 국민임을 상기시키며 주인 의식을 회복하는 것으로부터 새로운 미래를 써내려가자는 내용으로 강연이 열린다.

 

두 강사 모두 최근  인기 있는 TV 인문학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4년째 수정도서관 인문학 강의를 꾸준히 수강하는 이향숙(서울 거주) 씨는 “이곳 인문학 강의는 분야가 다양하고 만나기 힘든 선생님들을 모셔온다. 그래서 꾸준히 듣는다. 분당 등 성남 여러 지역에서 들으러 오는 분들이 있다. 작년에 열린 고미숙 고전평론가의 강연도 참 좋았다”며 “오늘 강연은 영화 ‘동주’를 보고 들어서 더 생생했다. 요즘 맹자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데 윤동주의 삶과 시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시너지 효과가 생기는 강연이었다”고 덧붙였다.

    

수정도서관 평생학습지원팀 김선영 씨는 “오후 7시 강연을 듣기 위해 퇴근하자마자 바로 오시는 분들이 많다. 꼼꼼히 적고 쉬는 시간에도 질문을 하신다. 이런 분들을 보면서 지역 도서관을 중심으로 하는 인문학 강연의 가치를 생각한다. 2016년부터 매년 진행하는 고전인문학당을 기다려 주는 주민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한다.

 
▲ 아침길인문학 - 역사 너머, 오늘     © 비전성남

 

수정도서관은 고전인문학당과 함께 ‘2018 도서관 인문학 나들이 – 아침길·퇴근길 인문학’을 열고 있다. 11월 7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아침길 인문학 - 역사 너머, 오늘>은 역사 전문 김혜수 강사와 함께 흥미로운 인물과 역사에 대해 인문학적 접근으로 풀어가는 역사인물 열전이다. 

 

궁예와 이성계, 광해군에 대한 강연을 마쳤고, 11월 28일 <‘이완용’은 염라국도 팔아먹었을까>, 12월 5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유진초이’가 말하는 항일 의병 전쟁>이 열린다.

 
▲ 퇴근길 인문학 - 조선 여성문학의 숲을 거닐다     © 비전성남

 

매주 금요일 오후 7시에 열리는 <퇴근길 인문학 – 조선 여성문학의 숲을 거닐다>에서는 작가이자 문학박사인 가천대 최명숙 외래교수를 초청, 주체적 삶을 살았던 여성문인들의 삶과 문학에 대해 살펴본다.

 

천선의 시인 ‘허난설헌’, 부안 기생 ‘이매창’, 서녀로 태어나 소실로 산 천재 시인 ‘이옥봉’에 이어 11월 30일 <성리학자 ‘강정일당’과 함께>, 12월 7일 <여성주의자 ‘나혜석’과 함께>가 열린다.

 

강정일당은 조선 후기 성리학자이자 시인으로 시문과 경서에 뛰어났으며 해서를 잘 썼다고 한다. 슬하에 5남 4녀를 두었지만 모두 돌을 맞기 전에 죽었다. 금토동에 있는 그녀의 묘는 성남시 향토유적 제1호이며, 성남문화원에서는 ‘강정일당 상’을 제정, 매년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여성을 찾아 시상하고 있다.

    

고전인문학당과 함께 ‘아침길·퇴근길 인문학’도 듣고 있는 김현정(은행동 거주) 씨는 “이번 가을 수정도서관 인문학 강연으로 우리나라와 동양의 신화에 대해 많이 알게 돼서 뿌듯하고 계속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 특히 조선시대 여성 시인들의 생애와 시에 담겨 있는 감성이 놀라웠다. 가까운 곳에서 이런 강좌를 들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고전인문학당>과 <도서관 인문학 나들이> 모두  당일 현장접수로 수강이 가능하다.

    

수정도서관 김선영 씨는 “도서관 인문학 나들이, 인문학 독서회, 청소년 인문학 강독, 찾아가는 달콤한 고전 나들이 등의 인문학 관련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인문독서아카데>와 <길 위의 인문학> 등 공모선정 사업을 추가로 준비해 2019년에도 시민들이 다채로운 인문학 강연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다.

 

수정도서관 평생학습지원팀

031-743-9600(내선번호 523)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