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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로 전하는 사랑의 장기기증... ‘생명을 잇다’ 캘리그래피展

성남시청 로비서 4~6일 열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12/06 [09:3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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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함께 한 생명이 소멸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지만 삶을 마감하면서 또 다른 생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

    
▲ 성남시청 로비, ‘생명을 잇다’ 캘리그래피展     © 비전성남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경기지부가 수정구보건소, 한국캘리아트센터와 함께 마련한 캘리그래피展 ‘생명을 잇다’가 성남시청 로비에서 12월 4일부터 6일까지 열린다고 해 현장을 찾았다. 생명나눔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장기기증에 관한 시민 인식을 개선하고자 마련됐다.

    
▲ 시민 상담을 하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경기지부 김미영 지부장과 전상준 사무국장     © 비전성남

 

시청 로비에는 전날부터 전시된 캘리그래피 작품들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부스가 놓여 있었다. 부스에서는 장기기증에 대한 설명과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원하는 시민들은 ‘장기기증 희망등록서’를 현장에서 접수할 수 있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1991년 설립 후 장기기증 희망등록사업을 통해 생명과 생명을 잇는 역할을 하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현장에 있던 김미영 경기지부장에게 장기기증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 ‘사랑의 장기기증’ 안내서     © 비전성남

    

질병관리본부 통계자료(2017)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3만5천 명 가까운 데 반해 실제 장기기증자는 3천 명도 안 된다고 한다. 3만2천 명의 환자가 장기기증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사랑의장기기증 희망등록서

    

생을 다한 후 신체의 일부를 필요한 이에게 주겠다는 의사표시인 ‘사랑의장기기증 희망등록서.’

  
▲ 사랑의장기기증 희망등록서     © 비전성남

 

‘사랑의장기기증 희망등록서’에 장기기증 희망자로 등록하면 등록증을 받고 등록증 뒷면을 작성한 후 소지하고 다니면 된다.

 
▲ 사랑의장기기증 희망등록서     © 비전성남
▲ 사랑의장기기증 희망등록서     © 비전성남

   

한 삶의 끝~ 아홉 삶의 시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약속’인 사후 장기기증을 희망한다는 약속.

한 사람의 약속으로 9명의 생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할 수 있다고 한다. 뇌사자의 경우 각막을 비롯해 심장, 폐장, 췌장, 간장, 신장 등 모든 장기 기증으로 9명이 새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사후에도 각막, 피부, 뼈, 인대 등은 기증이 가능하며, 생존 시에는 가장 잘 알려진 헌혈을 통한 혈액기부를 비롯해 골수, 간, 췌장, 신장 등을 기증할 수 있다.

    
▲ 작품 감상 중인 시민     © 비전성남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몸의 모든 부분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손상치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다)’라는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시신 훼손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는 한국사회에서는 장기기증 운동이 쉽지 않다. 그런 거부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한국 캘리아트센터가 이번 행사에 도움의 손길을 더했다.

    
▲ 전시된 자신의 작품 앞에 선 한국캘리아트센터 황금선 작가     © 비전성남

 

생명을 잇다~

 

생명존중, 나눔, 더불어 따뜻한 세상의 내용을 담고 있는 캘리그래피 작품들은 한국캘리아트센터 황금선 작가와 그의 제자들, 그리고 센터 회원들이 내놓은 것이다.

    
▲ 시민에게 손글씨를 써주는 황 작가     © 비전성남

  

올해 7월과 9월 야탑역에서 열린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행사에도 함께했다는 한국캘리아트센터. 시민들에게 현장에서 직접 손글씨를 써주기 위해 준비 중인 황금선 작가에게 물으니 십 년 전에 벌써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했으며 이번 행사 타이틀 ‘생명을 잇다’도 직접 썼다고 한다.

    
▲ 캘리그래피 써드립니다     © 비전성남

 

현수막에 쓰인 ‘생명을 잇다~’의 ‘~’는 생명과 생명을 잇는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문자를 이미지화해서 특별한 의미를 담아내는 캘리그래피. “이번 행사 참여를 위해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장기기증의 고귀함을 더 깊이 느꼈다”며 소감을 전했다.

 
▲ 행사에서 봉사활동 중인 길선숙(왼쪽), 김순애 회원, 자신들 작품 앞에서     © 비전성남
▲ 가수 윤종신 씨 아버지인 윤광석 씨의 작품     © 비전성남

 

황금선 작가와 함께 매일 두 명의 회원이 행사 봉사자로 시청에 나온다고 한다. 이날 행사장에서 활동 중이던 길선숙·김순애 회원은 자신들의 작품 외에 가수 윤종신의 아버지 윤광석 씨의 작품도 있다며 알려준다.

    
▲ 12월 5일 행사를 함께한 사람들     © 비전성남

    

사랑의장기기증 희망등록자라도 사후 가족의 동의가 없거나 혹여 장기가 건강하지 못하면 기증은 불가하다. 김미영 지부장은 “사랑의장기기증 희망등록은 일종의 장기기증 지지 서명운동이라고 생각해도 된다”며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대해 너무 무겁게 생각하는 시민들에게 장기기증 희망등록의 또 다른 의미를 전한다.

 
▲ ‘어려운 게 아니라 낯선 것이다’라는 글귀를 담은 손글씨 엽서     © 비전성남

  

황금선 작가가 시민에게 적어 준 글귀처럼 장기기증 희망등록은 잘 알지 못해 낯설 뿐이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 낯설음에 장기기증을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그런 낯설음을 극복하고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황금선 작가의 또 다른 글귀를 전하고 싶다.

    

“생명나눔에 함께한 당신이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문의: 수정구보건소 의약무관리팀 031-729-3875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경기지부 031-782-4044

 

취재 조윤수 기자 choyoons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