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2018년 11월 성남시청소년재단 대표이사로부임 이후, 성남시 청소년의 사회문제에 대한 정책제안대회, 수능 이후 고3 학생들을 위한 축제 등 재단의 대표적인 청소년활동을 지켜볼 수 있었다.
청소년들이 거리낌 없이 내뿜던 흥과 끼, 희망과 진지함을 보고 놀라웠고 감동을 느꼈다. 이 아이들이 교실에 있던 그 아이들인가 싶었다. 성남시에서 한 해 학교를 그만두는 청소년이 1,700명 정도, 이 가운데 유학이나 대안학교를 뺀 실질적학업중단 학생들은 800여 명에 이른다. 누적해 보면, 적어도 5천 명 이상이 학령기에 학업을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훨씬 더 많은 학생들이 몸은 학교에 가 있지만, 마음은 학교를 그만 둔 학습 소외 상태에 있다. 자신의 목소리와 꿈을 닫아버린 학생들이 너무 많지만, 어른들은 미래를 위해 참으라는 공허한 가르침만 주고 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간, 청소년기는 학교에서 교육받는 시기로 규정하면서, 청소년정책의 대부분이 학교교육정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초지능·초연결 사회에서는 창의성과 혁신성의 개발, 다양한 방식으로 개인 맞춤형학습 제공, 그리고 청소년의 몸과 마음, 학습과 일,여가를 통합적이고 연계적인 패러다임으로 청소년 정책의 대혁신이 필요하다. 학교는 아이들이 평생을 살아가야 할 진로 개척과 개발을 위한 기초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기존 교과중심 교육과정과 방법을 전면적으로 재구조화해야하며 개개인의 특성과 개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학교 안팎으로 사회의 모든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서 교사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 학습 자원을 가진 많은 기관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고 멘토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근대도시의 전통과 첨단기술을 함께 아우르는 성남은 이런 면에서 전국의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 600개 관내 기업과700여 명 진로멘토가 학생들을 위해 귀한 시간과 에너지를 내주고 있다. 이제 학교와 교사에게 학생들의 교육을 모두 책임지게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우리의 귀한 미래세대인 청소년이 행복한 오늘을 누리고 행복한 미래를 준비하도록 도와주는 일은 학교와 학부모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책무다. 청소년의 학습·놀이·건강·노동을 위한 자원들이 연계하고 협력해 청소년의 힘을 길러주고, 청소년이 미래를 기대할 수 있도록, 자신의 삶을 디자인해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관내 5개 청소년수련관, 2개 문화의집, 1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아울러 학교를 지원하는 성남형교육지원단을 운영하는 성남시청소년재단은 이런 통합적·혁신적 청소년정책의 허브 역할을 하기에 최적화된 기구다. 2019년에도 성남시청소년재단은 연계와 소통, 협업을 키워드로 해 최선을 다해 허브 역할을 하고자 한다. 청소년이 24시간 행복한 도시, 그리하여 모든 시민이 행복한 성남이 될 것을 기대해 본다. 진미석| 성남시청소년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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