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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백배 즐기기 - 남한산성 숲 체험

  • 관리자 | 기사입력 2009/07/23 [17:40]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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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숲의 세계로 떠나보세요!”
야생화∙식물∙곤충 찾아보며 숲속 오감체험

“선생님! 진딧물이 꼬물꼬물 움직여요.” 확대경을 통해 때죽납작진딧물을 살펴보던 아이가 신기한 것이라도 본 듯 상기된 표정이다.
지난 7월 10일 성남시 시립식물원에서 운영하는 ‘남한산성 숲 해설’ 프로그램의 첫 나들이가 있었다. 상대원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어린이 20여 명이 참여한 이번 나들이는 은행골 산림공원 내 우리꽃동산에서 다양한 식물들을 직접 보고, 듣고, 먹고, 냄새 맡고, 만져보는 등 오감체험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연과 접할 기회가 적었던 아이들은 깨끗하고 맑은 공기 속에서 향긋한 나무냄새만으로도 벌써부터 생기가 돈다.

“괭이밥을 먹어보니까 신맛이 난다고 했지요. 그런데 괭이밥은 누가 먹는다고요?” “고양이가요. 배 아플 때 난 매실을 먹는데 고양이는 괭이밥을 먹는대요.” 대답하는 아이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
숲길을 걸으며 교육 강사의 재밌는 해설에 무엇 하나도 신기하지 않은 것이 없는 아이들은 산수국이랑 참나무랑 솔잎도 만져보고, 부들 같은 수생식물도 관찰하고, 괭이밥도 먹어보고,  미루나무 냄새도 맡아봤다. 그리고 거미와 각종 곤충관찰도 했고, 민달팽이도 봤다.  

학부모 이일선(37) 씨는 “여기서 설명을 듣고 보니까 무심히 봐왔던 괭이밥도 달라 보여요. 책에서 그림으로만 봤던 부들도 실제로 보니 그 느낌이 다른 것이 체험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저, 사실은 솔잎이 두 개인 것도 오늘 알았어요”라며 멋쩍은 듯 웃었다.

자연관찰 후 다양한 나뭇잎으로 ‘팔레트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이재욱(7) 어린이에게 오늘 본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식물이 뭐냐고 물었다. “독버섯이요. 버섯 색깔이 참 예쁜데 독이 있는 게 이상해요.”
‘남한산성 숲 해설’ 프로그램은 오는 8월 31일까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일 1회(10:00~12:00) 무료로 운영하며, 성남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시립식물원 홈페이지(www.snpark.net)를 통해 신청서를 작성한 후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숲 해설은 신청자들의 연령이나 특성에 맞게 다양한 코스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남한산성 일대 숲속을 탐방하며 교육강사 7명에게 등산로 주변 나무에 대한 설명도 듣고, 스스로 나무의 특징도 찾아보며, 숲속에서 볼 수 있는 야생화와 거미 등 각종 곤충을 관찰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시비공원에서 시가 새겨져 있는 돌 읽기, 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기, 나뭇잎으로 화관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 남문 역사터까지 등산해 남문 앞에서 우리 고장과 남한산성에 대한 역사를 설명 듣는 시간도 주어져 등산과 역사를 동시에 배우게 된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남한산성 숲에서 야생화나 수생식물에 대해 배우고 거미와 각종 곤충,  숲속의 생물도 찾아보며, 가족과 함께 자연물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신나는 생태오감체험을 해보는 건 어떨지.
시립식물원방문자센터 729-4319

정경숙 기자 chung09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