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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 관리자 | 기사입력 2009/08/24 [17:28]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성남시새마을부녀회 이주여성 지도자 교육
“교육은 나를 변화 적응시키는 바른 길”

지난 7월 녹색 새마을운동 선포식에 이어 미래를 생각하는 고교생 교육과 푸른 꿈나무 청소년 캠프(중학생)가 실시돼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8월 성남시새마을부녀회에서 주최하는 성남의 다문화 멘토 역할과 리더십 교육, 이주여성 지도자 교육이 실시된 곳으로 발길을 옮겨 봤다.

“니 하오” “ 곤 니찌와” “신짜워” 등 각기 다른 자국어로 인사하는 50명의 이주여성들 가운데 유일하게 혼자인 말레이시아인 림슈내 씨도 “오마사마리꿈”이라고 인사하며 수줍게 자리에 앉는다.

“새마을회관에 들어서며 아기 울음소리를 들으니 사람 사는 세상인 것 같다. 이번 교육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김상현 성남시새마을회장의 인사말에 다국적 이주 여성들의 눈이 빛난다. “낯설은 곳에서의 교육이라 선뜻 나서기 어려웠겠지만 참으로 선택을 잘했다. 인생의 멘토와 멘티 관계를 맺어나가자”는 유이재 새마을부녀회장은 성남시 각동 부녀회장과 총무까지 함께 교육에 참여해 이주여성들이 교육받는 동안 아기를 돌봐주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인의 의사소통 교육’에서 이야기하는 식의 대화법을 강조하는 한국식 화법(강사 한경님) 강의를 통해 남편과의 관계가 좋지 않을 때는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대화를 했다” 며 “아침에 교육을 받으러 올 때도 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왔다”고 대답하는 이주여성들은 어느새 한국의 인사법과 예절을 생활에서 지켜가고 있다.

중국에서 온 최연화(41․은행동) 씨는 2006년 결혼해 15개월 된 아들 성우를 데리고 교육을 받으러 왔다. 중국에서 한국 무역회사에 10년을 넘게 근무하며 한국으로 출장을 다녔고,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며 이번 교육이 처음이라서 많이 기대된다고 한다. 베트남에서 친구의 소개로 2008년 한국에 온 국연정(22세) 씨는 “친정에 다녀오고 싶은 아쉬움은 있지만 8개월 된 딸 태희의 재롱을 보며 한국에 사는 것이 참으로 좋다”고 말한다. 

우는 아이를 외손주 보는 마음으로 달래서 안고 돌보는 분당구 부녀회장 신덕희 씨는 아기를 보는 남다른 기술이 있는 듯싶다. 이제는 지역사회 봉사자들이 다문화 가정의 부족한 부분을 사랑과 정성으로 채워줌으로써 성남의 밝은 미래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볼 만하지 않을까.

새로운 시작으로 각동의 새마을부녀회장단은 ‘다문화 멘토 역할과 리더십’교육(새마을연수원 오병규 교수)을 통해 이주여성들과의 결연을 맺고 멘토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 멘토로서의 2∙3∙1화법
2 : 듣고 듣고(두 번 듣고)
3 : 공감 공감 공감(세 번 공감하고)
1 : 말한다(정리의 말 한마디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