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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뮤지컬 ‘페치카’ 갈라콘서트와 함께하는 공연접목형 기념식 개최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03/25 [09:3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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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3.1운동 이후 중국 상해에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올해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성남시는 유서 깊은 100주년을 맞아 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 11일에 색다른 기념식을 준비했다. 

 
▲ 4월 11일 성남시청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기념식     © 비전성남

 

의례와 축사로만 진행되는 기념식이 아니라 갈라콘서트가 있는 공연접목형 기념식이다. 상해임시정부 초대 재무총장으로 러시아에서 활약했던 민족지도자 최재형 선생을 주제로 한 뮤지컬 ‘페치카’를 공연하는 것.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후원자이며, 러시아 연해주 일대 독립운동사의 대부이지만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못한 최재형을 재조명한 작품이다. 3.1운동에서 임시정부 수립까지, 안중근과 최재형을 중심으로 한 러시아 독립운동 이야기, 뮤지컬 ‘페치카’를 제작한 ‘랑코리아’의 주세페 김 감독을 만나 기념식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주세페 김 감독이 장년의 최재형을 맡았다.     © 비전성남

    

최재형이라고 하면 아직 생소하다는 반응도 많을 것 같은데, 어떤 분이신가요?

 

최재형(1858~1920) 선생은 일제 강점기 러시아 연해주 일대 독립운동사의 대부입니다.  

함북 경원에서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나 연해주로 이주 후 각고 끝에 군수산업 분야에서 부를 쌓아 민족운동에 헌신했지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후원자였던 그는 고려인을 위해 마을마다 30여 개 학교를 세워 재러한인사회를 화합시키고 인재를 키워낸 교육계몽가이기도 합니다.

    
▲ 공연 모습     © 비전성남

 

임시정부 재무총장, 항일독립운동에 전 재산을 바친 동의회(1908년 4월 러시아 얀치혜에서 결성된 한인 구국운동 단체)의 총재였고요. 페치카는 러시아의 전통적인 벽난로입니다. 최재형은 고려인들에게 ‘페치카’로 불렸는데, 러시아 한인들에게 난로와 같은 든든한 어른이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후원자였다니 놀랍습니다

 

최재형은 대동공보, 권업신문으로 민족혼을 일깨운 애국언론인이었습니다. 안중근이 하얼빈  의거 때 기자 신분증을 가져갔는데, 바로 대동공보의 신분증이었습니다. 안 의사는 의거 전에 최 선생의 집에서 단지동맹을 했고 그가 구해준 총으로 사격 연습을 했습니다. 의거 후에는 안중근의 가족을 돌봤습니다.

    
▲ 공연 중 출연배우들의 군무     © 비전성남
▲ 공연 중 출연배우들의 군무     © 비전성남

 

일제는 러시아혁명 세력과 결합된 한인 독립운동 세력을 무력 탄압한 '4월 참변'에서 그를 학살했습니다. 하지만 1937년 스탈린이 고려인들을 강제이주시켜 연해주 독립운동 자료가 보존되기 어려웠고 이데올로기의 논리로 그에 대한 연구가 더뎠던 점이 아쉽습니다.

 

공연을 준비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지요

 

공연 연습 중에 3.1운동이 재현되면서 유관순, 동풍신, 스코필드(석호필), 김향화, 박열, 후미꼬, 홍범도 등이 만세를 외칠 때 배우들도 울컥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 3.1운동 재연 장면에 관객들도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외쳤다.     © 비전성남

 

지난달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 무대를 올렸는데 관객들도 같이 만세를 외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저는 작곡과 예술총감독을 맡았는데 그동안 작곡을 해본 적이 없음에도 곡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와 스스로도 놀랐습니다. 독립투사들께서 도와 주신 것 같습니다.

 

관람하는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향후 공연 계획 등도 궁금합니다

 

관람하다보면 우리가 잘 몰랐던 독립운동가들도 많이 등장합니다. 이분들도 기억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또 기념식에 어르신뿐 아니라 청소년이나 청년들이 많이 참석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 태극기를 흔드는 청소년들. 청소년 2천 명을 무료로 초청한 비영리공연이었다.     ©비전성남

    

임시정부의 첫 국무회의에서는 무엇을 했을까요? 희생된 민족지도자에 대한 묵념, 3.1운동으로 일제에게 고통받은 국민들을 기억하는 시간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다 보면  청소년, 청년들도 순국선열에 대한 마음이 남달라질 것입니다.

    

성남에도 많은 독립운동가와 의병들이 계십니다. 알려지지 않은 채 묻혀 있던 분들도 발굴하고, 애국지사들의 어록도 공연에 삽입하려는 계획이 있습니다. 이분들이 잊히지 않도록 기억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광복회 성남지회 최영직 회장은 “다른 공연의 반값도 안 되는 열악한 제작비임에도 독립지사를 주제로 한 뜻깊은 공연이라는 점 때문에 함께해 준 제작사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젊은 청년, 청소년들이 많이 참석해서 독립운동에 대해 알고, 순국선열을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는 후손들의 의무이기도 하다. 한 명이라도 더 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 뮤지컬 페치카를 최재형의 손자 최 발렌틴에게 헌정하고 있다. 포스터를 든 주세페 김 감독 옆이 최발렌틴이다.   © 비전성남

 

현재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그의 손자 최 발렌틴은 “할아버지의 뮤지컬이 한국에서 만들어져서 기쁘고 할아버지께서도 100년 만에 지하에서 몹시 기뻐하시리라 믿는다. 내년 순국 100주기에 즈음해 러시아의 고려인들에게도 공연된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시베리아를 녹인 페치카처럼, 광복에 불을 지핀 난로, 동포들의 마음에 사랑의 불씨를 전한 페치카 최재형. 그의 숭고한 정신이 다시 한 번 불붙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성남시 제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 일시 : 2019. 4. 11(목) 10:30

⦁ 장소 : 성남시청 온누리홀

⦁ 특별공연 : 뮤지컬 페치카 갈라콘서트

   - 하얼빈 의거에서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까지 안중근과 최재형을 중심으로 한 러시아 독립운동 이야기

⦁ 주관 : 광복회 성남시지회(전석 당일 무료 입장)

 

취재 이훈이 기자 exlee1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