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오후 2시 수내동 그림책문화공간 ‘그림책 NORi(이하 NORi)’ 코딱지 극장에서 ‘그림책 작가의 숨은 재주 발견+나눔 展’ 특별 공연 ‘마임과 인형극, 그리고 우리동네 서점들’이 열렸다. ‘그림책 작가의 숨은 재주 발견+나눔 展’은 NORi가 한국작가회의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서점 지원사업’에 공모해 선정된 프로젝트다. 지난해 11월에 시작해 5월 18일까지 열린다. 14일 공연은 프로젝트 진행 서점에 추가 지원으로 열린 특별전이다.
NORi의 이지은 대표는 공연 시작 전에 “NORi가 문을 연 지 올해로 9년, 여전히 힘들지만 그 힘듦이 시스템으로 체계가 잡혀서 이제는 때가 되면 무슨 문제가 있고 이 문제를 해결하면 무슨 일이 있을지 예상이 된다. 이게 경험이고 연륜이 아닌가 싶다”라며 그동안의 소감을 털어놨다. 이지은 대표는 이번 공연에 가까운 곳에 있는 새로운 형태, 독특한 개성의 책방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정자3동 불곡산 자락에 있는 인문학 서점 ‘작은책방 ㄱ’은 다양한 인문학 강좌와 북토크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공동대표들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 귀동냥을 즐기는 사람, 친구들을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 모였다”며 꿈꾸는 자들을 위한 첫 번째 장소라고 한다. 주민들의 책모임과 취미모임에 공간을 빌려 주기도 한다.
4월 12일 문을 연 지 3년째를 맞은 ‘좋은날의 책방’은 책으로 이웃이 되는 곳이다. 작가와의 만남, 북클럽, 글쓰기교실, 원데이 클라스 등 다양한 활동으로 사람과 사람, 책과 사람을 연결한다. 개인 소장용 책을 책방 책장에 보관, 책방에서도 언제든지 읽을 수 있는 ‘나만의 책장’을 회원제로 운영한다.
‘비북스(BeBooks)’는 책빵이다. 동네 빵집에서 먹고 싶은 빵을 맘껏 고르듯, 북 셰프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고른다는 의미다. 소설 위주로 문학과 인문학 도서가 테마별로 자세하게 나뉘어져 있다. 작가 강연, 북토크, 인문학 강의 등이 열리며, 회원제로 운영하는 정기 독서모임이 있다.
비북스의 북셰프 김성대 대표는 “소설에 미쳐서 책방까지 열게 됐다. 책방에 2천 권 정도 책이 있다. 손님들이 취향에 따라 책도 추천해 드린다”며 나들이하듯 들러달라고 했다.
그림책 전문서점 ‘근근넝넝’은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서 4개월 전에 문을 열었다. 1,200여 권의 그림책을 구비하고 모든 그림책에 샘플북을 비치했다. ‘근근넝넝’은 이혜미 대표가 직접 만든 말로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는 뜻이다.
책방 소개에 이어 ‘도토리’ 극단의 마임과 인형극이 열렸다. 최정산 작가의 마임극은 도서관에서 발견한 책 속으로 빠져드는 내용이다. 책 속으로 들어가 물고기, 꽂게, 문어와 같이 놀고 새가 돼 날면서 책을 본다.
유해랑 작가의 인형극. 할머니는 벤치에 앉아 학교에 다녀오는 손녀를 기다리고 있다. 할머니에게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다. 할머니는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매일 반복한다. 할머니는 치매에 걸리셨다. 작가는 가장 지극한 사랑이라 한다.
인형극이 끝나고 손가락에 끼워 움직이는 지간인형 만들기가 이어졌다. 작가들이 미리 준비한 종이컵과 줄로 아이들과 어른 모두 함께했다.
인형을 손가락에 끼우고 서가로 모인 몇몇 아이들은 이지은 대표에게 그림책 《메리(안녕달 지음/사계절 펴냄)》를 내밀며 읽어 달라고 했다. 옆 동네에서 얻어온 강생이(강아지) ‘메리’와 할머니의 사투리 일상, 이지은 대표의 구수한 낭독에 어른들도 함께 웃었다.
‘그림책 작가의 숨은 재주 발견+나눔 展’은 5월 11일과 18일 두 번 더 열린다. 11일(토) 오후 2시에는 ‘작은 씨앗축제’로 11월부터 진행한 프로젝트 과정에서 태어난 그림책 낭독, 인형극, 영상을 상영한다. 18일(토) 오후 2시는 마지막 피날레로 이영경 그림책 작가의 강연 ‘유희에 관하여’가 열린다. 선착순(40명) 접수로 미리 신청해야 한다.
문의 및 신청: 그림책 NORi / 010-4283-8440 (이지은 대표)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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