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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한마음복지관의 발달장애인 알아가기 포럼

성남시 한마음복지관 장애인의 날 기념 주간행사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04/18 [17:31]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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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한마음복지관에서는 요즘 장애인의 날 기념 주간행사(4.16~19)가 한창이다. 미술작품전과 바자회, 부스행사, 공연, 노래자랑 등 날마다 행사가 펼쳐지는데, 특히 발달장애인 알아가기 포럼(4.16~18)이 주목받고 있다.

 
▲ 16일 진행된 포럼 현장 - 발달장애의 이해에 대한 강의     © 비전성남

    

16일에는 ‘발달장애의 이해’를 주제로 우리주간보호센터 이진승 센터장의 강의가 진행됐다.

    

발달장애는 질병처럼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발달장애는 생애주기 초기단계에 주로 나타난다. 유전적 요인과 임신 중 감염이나 사고, 출산시 어려움과 유아기 트라우마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 특별한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다.

    

발달장애인은 선천적인 정신적·육체적 수준 차이로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습득에 차이가 있다.  그러나 적절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비록 느리지만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스스로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경도, 중등도, 고도&최고도의 순으로 정도를 살펴보면, 경도의 경우 독립적 생활이 가능하다. 가족과 함께 직업을 가지고, 위기 시 어느 정도의 지원이 필요하다.

    

중등도는 일상생활에서 모든 지원이 필요하며 주간보호서비스를 주로 이용한다. 고도&최고도는 간질, 감각손상, 육체적인 장애 등으로 매우 높은 도움이 요구된다.

    

독립성을 강조하는 서양과 달리 우리나라는 보호자의 보호와 지시 속에서 살아온 경우가 많다보니 고령자보호자의 돌봄이 어려워질 경우 문제가 커진다. 최근에는 발달장애인의 선택권과 결정권이 강조되고 있으나, 우리 사회의 문화적인 부분이 변화돼야 진정한 변화가 가능할 수 있겠다.

    

17일에는 ‘발달장애인 행동지도’를 주제로 두 번째 포럼이 열렸다.

 
▲ 17일 포럼을 진행 중인 이도영 ABA 교육실장     © 비전성남

 

ABA행동지원이란 주제로 발달장애인을 위한 긍정적 행동지원의 실제적인 방법에 대해 성남시 한마음복지관 이도영 ABA교육실장이 강의했다.

    

이도영 실장은 ABA교육 관련 세계 3대 연구기관 중 하나인 미국 네브라스카대학교 의과대학부설 MMI센터에서 ABA행동지원에 대해 집중 연수과정도 거친 전문가다.

    

‘ABA’란 Applied Behavior Analysis, 즉 응용행동분석을 뜻하며, 다양한 행동치료의 기본을 구성하는 원리다. 국내에서 ABA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복지관인 성남시 한마음복지관은 발달장애인 부모교육을 위한 ‘ABA부모대학’도 운영 중이다.

    
▲ 교육자료     © 비전성남

 

이번 포럼에서는 대상자가 갑작스런 자해나 공격행동 등 문제행동을 보일 시 응급대처 요령,  문제행동의 원인과 원인별 대응 방법, 각종 중재에 대한 상세한 절차 등을 배울 수 있었다.

    
▲ 미국미네소타 대학에서 만든 제지행동에 관한 동영상 교육자료     © 비전성남
▲ 미국미네소타 대학에서 만든 제지행동에 관한 동영상 교육자료     © 비전성남

 

철저한 규정의 마련과 기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ABA 관련 가장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경우 어떤 서류가 누구의 캐비닛에 있다는 것까지 아주 구체적으로 지정해 놓는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기초 단계에 불과하다.

    

또한 국내에는 발달장애인의 심각한 문제행동 다룰 수 있는 전문 기관이나 관련 종사자를 위한 교육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다만, 발달장애인법(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행동발달증진센터가 몇몇 곳(서울 한양대병원, 국립정신건강센터, 경남 양산의 부산대병원 등)에 설치됐으며 문제행동중재와 관련된 중재 매뉴얼도 속속 제작되고 있다.

    

또한 사회복지사를 위한 발달장애인 도전적 행동 지원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번 포럼도 발달장애인과 직접 만나는 현장의 사회복지사를 돕기 위한 노력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 포럼 현장의 수강생들     © 비전성남

 

“ABA는 요리 레시피가 아니다”라는 이도영 실장의 말이 마음에 남는다.

사람의 행동은 레시피처럼 정해진 것이 아닌 만큼 늘 환경에 대한 관찰과 새로운 행동지원 방법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절실하다. 현장종사자에 대한 지원과 함께 비장애인들의 장애인식개선을 위해 이러한 강의가 더욱 자주 열리기를 바라본다.

    

취재 이훈이 기자 exlee1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