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셋째 주 주말에 가족들과 돗자리와 간식을 들고 성남시청(여수동)을 찾았다. 돗자리 펼칠 자리를 찾아 움직이니 형형색색의 정원이 늘어서 있어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주위에는 그늘막 텐트가 펼쳐진 곳부터 카메라 들고 꽃 사진을 찍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 씽씽카 타는 아이들, 산책하거나 뛰어다니는 사람까지 다들 자기만의 여유를 즐기는 것 같다.
시청 분수대와 버스정류장 사이에 있는 느티나무 오솔길에는 ‘한 뼘 정원’이 가득 늘어서 있다. 한 뼘 한 뼘마다 서로 다른 가드너들이 꾸며 놓은 곳이라, 일일이 구경하고 꽃향기를 맡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꽃이 선명하고 예쁘네”, “다 다르니까 보는 재미가 있다”, “사진 찍고 가자.”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이 들려온다. 조용히 꽃 사진만 찍고 지나가는 분도 있다.
한 정원 앞에서 가족들이 번갈아 사진을 찍는 하대원동 정재윤(초6), 민재(초1) 가족을 만났다. “지나가다가 너무 예뻐서 사진 찍고 있었다”며 “산책로와 정원이 예쁘고 앉아서 쉬기에도 잘돼 있어서 좋다”면서 또 다른 곳을 향해 이동했다.
‘한 뼘 정원’ 사업은 녹지과에서 몇 년째 진행해 왔다. 올해 정원 참가팀은 신구대식물원에서 조경 수업을 받은 사람 중에서 신청받아 선정했다. 총 12팀이 참가, 4월 16일 한 뼘 정원 식재가 끝났다.
정원에는 가지각색의 다양한 꽃이 선보였다. 선인장과 다육이, 미니 장미, 데이지, 작약, 한련화, 조팝나무, 매발톱, 애니시다(양골담초), 패랭이꽃, 로벨리아, 튤립 등 많은 종류가 심겨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 뼘 정원 뒤로는 철쭉이 활짝 웃으며 그 모습을 지켜본다.
신구대 가드닝 클래스팀은 백조가 있는 정원을 꾸미고 나서 “꽃같이 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양짓말 정원사팀은 “나의 살던 고향을 느낄 수 있도록 시골의 자연스러운 느낌이 있는 풍경이 담기도록 꾸몄다”고 했다.
이 밖에도 금곡동 행복마을샘터, 성남 마을공동체 만들기 네트워크, 조패밀리, 판교 손바닥정원, 즐거운 가족정원, 보리스 가든, 조경가든 대학, 이종팀, 이웃사촌팀이 참가했다.
한 뼘 정원은 4월에 이어 6월과 9월에 추가 식재가 이뤄질 예정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정원이 우리 삶의 일상이 되는 성남시청이다.
취재 김미진 기자 qeen03@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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