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금역 현대벤처빌 전통시장 전경 © 비전성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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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금역 3번 출구,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보바스기념병원행 버스가 정차한다는 특수가 빚어낸듯 ‘미금역 현대벤처빌’ 전통시장이 의료기기 특화상가로 빛을 발한다. 그 빛은 시장을 안내하는 특수효과로 성장한다.
지하철을 타고 미금역 3번 출구로 나온 여섯 살 시영이는 엄마의 손을 잡고 현대벤처빌 전통시장(주상복합상가)에 들어섰다. 당뇨를 앓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필요한 의료기도 사고 시영이 감기도 치료할 겸 자주 찾는 곳이다.
“구미동, 미금역 근처에 전통시장이 있다고요?”
취재차 미금역에 있는 전통시장에 간다는 말에 신도시 번화가의 전통시장을 의아하게 묻던 것처럼, 기자 또한 전통시장으로 의료기를 구입하러, 감기를 치료하러 왔다는 시영이가 의아하긴 마찬가지다.
▲ 상인들이 손수 꾸며놓은 2층 휴식공간 © 비전성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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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 의료기상가에서 물건 구매하는 시영이네 © 비전성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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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문을 열고 들어서 가지런히 정리된 간판을 보니 어디에 무슨 점포가 있는지 한눈에 들어온다. 의료기 전문점이 유독 많다. 채양기 상인회장은 “미금역 현대벤처빌 전통시장은 의료기 특화상가로 유명하다. 오산, 용인, 안양 등지에서 찾아올 정도다”라며 “의료기를 구입하러 왔다가 빙 둘러 숙녀복, 액세서리 등 품질 좋은 패션상품도 만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장점을 설명한다.
2층할아버지가 사용할 의료기를 구입한 후 시영이가 향한 곳은 2층 소아과다. 근처에선 꽤 유명하다는 소아과 의원이 2층에 자리 잡고 있어 아이와 함께 오는 엄마가 많다. 치과, 약국, 공방, 침구, 네일아트숍, 카페, 특히 아동복 매장이 많다.
시영의 진료접수를 마친 엄마는 대기시간을 이용해 쇼핑을 즐긴다. 지난달 받은 아동수당(체크카드)으로 시영이 봄옷을 한 벌 사줄까, 침구를 바꿔줄까, 머리핀도 예쁘고….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주상복합상가 지하 1층(식당가), 지상 1·2층에 형성된현대벤처빌 시장은 120여 개 점포가 오밀조밀 알차게 들어서 있다. “없는 게 없을 만큼 다양한 품목, 확실한 냉난방, 저렴한 가격, 친절한 서비스를 보장할 수 있는 시장이에요”라고 말하는 상인(올리브커튼)의 말이 실감될 정도다.
2015년 전통시장으로 등록된 미금역 현대벤처빌 시장 사람들은 상인대학, 점포혁신대학, 맞춤형교육 수료는 물론 매년 공동마켓 행사를 열어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돕기 기금으로 활용한다. 상인들의 적극적인 활동은 2019년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주관 ‘바우처사업’에선정되는 쾌거로 이어졌다.
채양기 상인회장은 “주상복합상가 내 시장이다 보니 전통시장이란 걸 모르는 시민이 많다”며 “미금역 상권의 유일한 전통시장으로 편하게 쇼핑을 즐긴 후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환한 미소로 맞이하겠다”고 홍보를 부탁했다. ‘오전 10시~오후 8시 30분 영업, 일요일은 휴무’라는 참고와 함께.
진료를 마친 시영이는 엄마가 사준 예쁜 옷이랑 머리핀 때문에 아픈 주사는 생각나지도 않는다. “우리, 지하식당에서 짜장면 먹고 갈까?”라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시영이에게 미금역 현대벤처빌 전통시장은 언제나 즐거움이다.
취재 윤현자 기자 yoonh1107@naver.com
취재 김미진 기자 qeen0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