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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성남 - 대명헌책방 강복식 씨

  • 관리자 | 기사입력 2009/09/25 [16:5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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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를 맺어주는 매개체, 헌책
“책을 버리는 것은 자신의 과거를 버리는 일”



중원구 중동에서 2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강복식(61·사진) 선생은 버려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헌책방을 시작했다고 한다.  

“사람처럼 책에도 역사가 있다. 과거 없는 현재와 미래가 없듯이 읽고 난 책을 버리는 것은 자신의 과거를 버리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 그는 쉽게 잊히고 사라지는 것들을 지키고 싶단다.
물자가 풍요로운 젊은 세대에게 생소할 수도 있는 헌책방은 나이든 세대에겐 하나의 문화공간이다. “헌책은 인간관계를 맺어주는 매개체다. 전 주인의 손때와 정서가 새 주인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이 헌책의 매력이며 문화적 요소다”라는 그는 때론 연애편지가 책갈피에 끼어 있기도 하다며 소년처럼 웃는다. 

“품절된 책을 애타게 찾는 사람들에게 백방으로 수소문해서 간신히 책을 구해줬을 때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더 할 수 없이 좋고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사람들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헌책방 문을 닫을 수가 없다.

새 책 한 권 살 돈으로 여러 권을 살 수 있는 헌책의 장점 때문에 가난한 수험생들이 참고서와 문제집을 구하러 온다. 간혹 돈이 모자라면 그냥 주기도 했던 학생들이 명문대에 합격해 찾아오면 더욱 흐뭇하다는 강 선생.
“헌책을 찾는 것은 과거를 발견하는 일”이라는 그는 “점점 사라져가는 헌책방의 맥을 젊은 사람들이 이어가길 간절히 바라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책방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조민자 기자 dudlfd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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