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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뽀송뽀송한 여름을 위한 요실금 관리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1/06/24 [00:07]

▲ 출처: 보건복지부, 대한의학회     ©비전성남

 

오늘도 진료실에서 “소변이 나도 모르게 흘러요”라는 어머니, 할머니 환자들을 만났습니다. 무엇이 그리 부끄러운지 고개를 아래로 떨구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씀하십니다. 며칠 전 갑자기 속옷에 소변 몇 방울이 떨어져 놀라서 오는 분부터 몇 십 년 동안 다른 가족 몰래 기저귀를 사용하다가 더워지는 날씨에 기저귀 발진이 나서야 용기내서 오시는 분까지 다양합니다.

 

이렇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을 조절하지 못하고 실례(?)를 하는 증상을 모두 ‘요실금’이라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남녀노소 어느 연령층에서나 발생할 수 있고, 특히 중년 이후 여성에게 발생빈도가 높으나 아직까지 비뇨의학과 문을 두드리기에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요실금의 원인과 종류

요실금은 크게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감기가 걸려 기침할 때,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서 신나게 웃을 때, 모처럼 다이어트하려고 줄넘기나 에어로빅 할 때,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손주들을 안아줄 때, 심지어 부부관계를 할 때 오줌이 샌다면 무척 당황스러울 것입니다.

 

이러한 요실금은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소변이 샌다고 해 ‘복압성 요실금’이라 하는데, 출산 등의 이유로 골반 근육 약화와 골반 이완으로 요도와 방광이 처지거나 요도 괄약근이 약해서 생기는 가장 흔한 요실금입니다. 이 요실금은 다행히 수술로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흔한 원인은 ‘절박성 요실금’으로,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화장실로 달려가야 하고 그 짧은 시간을 참지 못해서 그만 실례를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소변을 참을 수 없기 때문에 소변만 마려우면 미리 화장실을 가야 안심이 되기 때문에 화장실을 자주 가고, 혹시 실수할까 봐 하얀 바지는 입을 생각도 못합니다.

 

특히 할머님들의 경우 주무시다가 이러한 ‘신호’가 오면 비몽사몽인 채로 화장실을 가다가 넘어져서 뼈가 부러져 응급실로 실려 오는 경우도 흔합니다. 요실금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방광 근육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소변이 새는 것으로, 수술보다는 약물 치료가 우선시됩니다.

 

요실금은 다 수술해야 하나요?

복압성 요실금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수술입니다. 최근 주로 시행하는 수술 방법은 마취한 후 요도 아래 부분에 작은 절개창을 내고 인조테이프로 약해진 요도 조임 기능을 지지해 주는 방식입니다.

 

수술 후 바로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회복을 위해서는 수술 후 약 1주 동안은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으며 복압이 증가할 수 있는 활동(예를 들면 심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 들기 등)은 수술 후 한 달 정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절박성 요실금은 비수술적 치료인 행동치료와 약물치료를 먼저 하게 됩니다. 행동치료는 소변이 가능하면 덜 새도록 생활습관 중 바꿀 수 있는 것을 교정하는 것으로, 요실금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성 변비, 흡연, 비만, 과도한 수분 섭취 등을 교정하고 소변 보는 간격을 조절하는 방광 훈련 등이 있습니다.

 

약물치료로는 방광의 수축을 감소시키고 방광을 이완시켜 소변을 좀더 참을 수 있게 해주는 약물을 사용합니다. 절박성 요실금에서 수술적 치료는 기존 약물 및 행동 요법 등 다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시행하게 됩니다.

 

요실금이 있다면 늙어서 그렇겠지… 하며 체념하고 감추고 살기보다는 당당히 검사·치료를 받아서 뽀송뽀송한 생활을 하시길 바랍니다.

한지연 성남시의료원 비뇨의학과 전문의     ©비전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