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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우리의 영웅 아빠 힘내세요!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6/01/22 [13:11]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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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영웅 아빠 힘내세요!
강석훈
분당구 운중로
 
저녁식사를 막 마친 후 소파에 앉았는데 고등학교 절친 동창의 전화가 걸려왔다.
“야, 우리 큰애가 OO대학 국문학과 졸업했는데 어디 취직자리 좀 없냐? 이력서를 내도 취직이 어렵네.”
친구는 국문학과를 졸업한 아이의 적성에 맞는 언론사나 출판사, 기획사, 사보 편집실 같은 데를 찾아 봤지만 이력서를 수십 군데 내도 안 되더라며 낙담을 했다. 한두 명 뽑는 경쟁에 수백 명씩 몰리는 건 기본이라니…. 하지만 나도 뾰족한 수가 없어 속 시원한 대답을 주지 못한 채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한동안 편치 못한 마음으로 이 시대 ‘아버지’라는 자리에 대해 생각해 봤다.
IMF조차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해 낸 대한민국 역전의 아버지들이었지만 이제는 대학을 졸업한 자식의 취직이 걱정돼 밤늦게까지 취업 자리를 부탁해야 하는 처지다.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한없이 축처진 어깨와 몇 올 남지 않은 머리카락,그래서 그런 풍상을 겪는 우리 아버지들의 곧았던 척추는 구부정해졌고 넓고 단단했던 등은 왜소해졌다. 힘 빠진 아버지의 뒷모습을 또다시 보게 된 것은 가슴아픈 일이다.
자식이 잘되길 바라고, 그 자식은 꼭 꿈을 이루기 바라며 ‘기러기 아빠’라는 이름을 선택한 사람도 있다. 혼자 힘들지만 기러기 아빠보다는 펭귄 아빠, 독수리 아빠가 되고 싶어 처진 어깨를 추스려 올리며 오늘도 아버지는 일을 하고 있다.
힘들고 앞날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어두운 전망들을 들을 때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지” 하면서 몸부림친다. 그래서 오늘도 외쳐 보는 한마디, “어쨌거나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성남시 모든 가정의 아내 분들과 자녀들은 아침 일찍 직장과 가게로 나선 아버지들을 위해, 저녁 때는 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피곤한 내색 한 번 안 하는 우리 아버지들을 위해 등을 한 번쯤 어루만지면서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며 위로의 한마디 전하는 건 어떨까.
 
 
*독자 수필과 추천도서(원고지 5매 내외), 사진(성남지역 풍경·사람들, 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 2016년 2월 5일(금)까지 보내주세요(주소·연락처 기재). 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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