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중원도서관은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사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19 인문독서아카데미’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인문독서아카데미’는 국민의 인문정신을 높이고 독서문화를 증진시키고자, 공공도서관·문화원·서원 등 지역문화시설과 연계해 文·史·哲 및 다른 학문을 융합한 통섭형 인문학 강의를 실시한다.
매년 공모를 실시해 강의 주제·내용·운영능력 등을 평가, 전국 85곳을 수행기관으로 선정한다. 수행기관은 주제와 내용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강사를 선정해 강의를 운영한다. 중원도서관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4차례 인문독서아카데미 수행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시민들이 인문학으로 행복을 찾고 소통할 수 있는 주제를 구상한다.
중원도서관은 올해 ‘공간을 읽다, 삶을 담다’를 주제로 5월 16일부터 <집에 들어온 인문학>, 6월 27일부터 <삶과 소통, 인문학>, 8월 22일부터 <삶의 의미, 삶의 행복>을 각각 5회씩 운영한다. 인문독서아카데미 담당자는 ‘공간을 읽다, 삶을 담다’라는 주제에 대해 “현대까지 오면서 의식주 중에서 특히 집은 그 의미가 ‘소유’에서 ‘거주(지역)’로 바뀌었고, 삶의 행복지수도 많이 변했다. 나의 공간에서 행복을 찾고 더 나아가 삶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선정했다”고 설명한다.
첫 번째 <집에 들어온 인문학>을 강의하는 서윤영 강사는 건축에 관한 사회·문화·역사 이야기를 글로 쓰는 건축칼럼니스트이자 작가다.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 공부를 시작했고 고려대학교에서 박사과정를 밟고 있으며, 홍익대학교와 인하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했다. 저서로는 『집에 들어온 인문학』, 『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 『동경과 월경의 순간들』 등이 있다. 5월 16일 오후 7시 <집에 들어온 인문학>의 첫 번째 강좌 ‘내가 살고 싶은 집: 근대주택의 시조’가 열렸다.
많은 국민들이 아파트에 살면서 단독주택이나 전원주택을 꿈꾼다. 저 푸른 초원의 그림 같은 전원주택의 시작은 바로 일제강점기 문화주택이다. 1920년대 일본, 동경 우에노 주택박람회에 ‘문화주택’이 등장한다. 문화주택은 제국주의 시대 유럽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아열대국가들의 ‘콜로니얼(colonia)’ 양식에 일본의 다다미방을 더했다. 콜로니얼 양식의 특징은 ‘언덕 위의 하얀 집, 푸른 잔디밭, 열사를 피하기 위한 흰색 벽, 감시를 위한 뻐꾸기 창, 데크, 베란다의 발달’이다.
일본의 문화주택은 곧바로 우리나라에 상륙한다. 당시 일본인들이 많이 살았던 용산구 후암동, 동대문구 신당동, 장충동 일대의 문화주택은 유럽 식민지의 콜로니얼 양식에 일본의 다다미방과 우리의 온돌방이 함께 있는 형태다.
문화주택은 해방 후 미니 2층을 두고 양쪽 지붕 경사를 달리한 불란서주택으로 이어진다. 1960~70년대 집장사 집의 대표적인 형태다. 실제 프랑스에는 존재하지 않는 형태로, ‘불란서 주택’이라 불렸던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1980~90년대는 자동차 보급과 함께 교외에 별장주택과 전원주택이 유행한다. 문화주택의 또 다른 변형으로 과장된 박공, 정확한 좌우대칭, 뻐꾸기창, 흰색 사용 등이 특징이다. 서윤영 작가의 ‘집에 들어온 인문학’은 6월 20일까지 열리고, 바로 <삶과 소통의 인문학>과 <삶의 의미, 삶의 행복>이 이어진다.
중원도서관 담당자는 중원도서관의 2019 인문독서 아카데미가 “시민들이 지적 욕구를 채우고, 인문학 소양을 기르고, 인문도서와 독서에 관심을 가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한다. 중원도서관의 2019 인문독서아카데미 향후 일정은 다음과 같으며, 주제별 접수 기간에 도서관 홈페이지(https://www.snlib.go.kr/jw)의 문화마당에서 신청해야 한다. 정원미달 시 교육당일 현장접수도 가능하다. 강의 문의는 중원도서관 평생학습지원팀 031-752-3916(내선 622)이다.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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