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주민제안 공모사업(65개) 중 2019년 첫 마을사업이 태평4동 파밀리에 신동아아파트에서 시작됐다. 벽으로 둘러싸인 유일한 공간인 놀이터는 특히 어린이와 함께온 부모가 많아 이곳 주민들의 소통의 장소이기도 하다. 관리주체와 주민, 마을공동체, 자원봉사자들이 마을을 변화시키고자 함께 시작한 마을벽화사업, 놀이터 담장과 화단은 어떻게 변했을까?
‘파밀리에 사랑공동체’
2005년 8월 1일부터 입주한 태평4동 파밀리에 신동아아파트는 168세대 600여 명 주민이 어울려 살아간다. ‘파밀리에 사랑공동체’는 성남시 ‘찾아가는 현장상담’을 통해 발굴된 아파트 공동체다. 태평4동 마을공동체 지영숙(마을공감) 대표와 강영희 관리소장, 입주자대표 조은구 회장이 주민들과 제안해 마을벽화사업 ‘파밀리에 사랑공동체’가 탄생됐다. 조 회장은 입주자대표회의와 주민 의견을 수렴해 아파트 빈공간을 입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멋진 공간으로 꾸밀 고민을 하고 있다.
| ▲벽화작업에 참여한 마을 주민과 성남여고·위례한빛고 학생들 © 비전성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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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벽화 그리기
판넬에 그림을 그리고 오려내어 벽에 대고 밑그림을 그렸다. 어린이들도 붓을 잡고 색을 칠해 본다. 서투른 붓질에도 푸른잎이 피고 꽃송이가 봉긋이 솟는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가도 벽화가 궁금해지면 다시 와서 말을 건네기도 하고, 놀이터가 변해가는 모습에 신이 난다. 어린이들이 색을 입힌 그림을 수정하고 마무리하는 작업은 봉사자들의 몫이다. 한쪽에서는 주민들이 부침개를 부치고 마을 잔칫상을 차려 떡과 음료를 나누며 벽화 그리는 날을 자축했다.
벽화 그리는 날의 사람들 이야기
조은구 대표는 내친김에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를 열고 상장과 학용품을 시상품으로 전달했다. “토끼와 꽃그림을 보면서그네를 타니까 동화나라 온 것 같아요.” 어린이들의 그림을 보던 주민은 “눈도 있고, 코도 그리고, 너무 표현을 잘했네요. 벽화가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그려져 단순하면서도 색이 화사하네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성남민예총 김성수 국장과 마을공감 지영숙 대표, 마을작가들은 휴일도 반납하고 벽화작업에 참여했다. 예술적인 감각보다는 어린이의 의견을 반영해 밑그림 위에 화사한 색을 입혔다.
성남여고(8명)와 위례한빛고(2학년 2명) 학생도 참여했다. “그림 어때?”, “예쁜데!”, “그림 그려 주는 언니들이 고맙지 않니?” “맞아 맞아~” 귓전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보람 있고 행복했다는 학생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면서 그림을 보며 행복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웃었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