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파크콘서트 라인업을 아무리 봐도 미친 것 같아요 어떤 지역에서 무료로 이런 라인업 공연을 진행하겠어요 아마도 우리 성남이 유일하지 않을까요?” 대학생 함 모(21) 씨는 콘서트급 퀄리티의 파크콘서트 관람을 위해 오전 11시부터 친구들과 돗자리 펴놓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공연 시작 1시간 전 이미 분당 중앙공원 야외공연장 잔디밭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갑자기 쏟아지는 소낙비에도 자리를 지키는 놀라운 광경을 연출했다. 잔나비… 무대 매너, 멘트, 관객 호응유도 최고
오후 7시 30분, 드디어 잔나비의 공연이 시작되자 관중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나는 읽기 쉬운 마음이야. 당신도 스윽 훑고 가셔요. 달랠 길 없는 외로운 마음 있지. 머물다 가셔요. 음 내게 긴 여운을 남겨줘요. 사랑을 사랑을 해줘요.”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는 처음부터 끝까지 떼창을 했다.
이런 관객에게 화답하듯 무대에서 열정을 다 쏟아내는 잔나비는 무대 매너도, 멘트도, 관객 호응유도도 최고였다. '성남인' 잔나비 그는 “성남에서 나온 밴드 잔나비입니다”라고 소개하며 “여기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은 제가 학생 때 처음 도형이랑 밴드를 만들어 공연했던 무대여서 제게는 뜻깊고 남다른 무대입니다. 불러 주신 성남에 고맙고, 제 작업실도 성남에 있습니다”라며 성남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음을 내비쳤다.
그리고 관객의 환호 속에 이어진 노래는 성남의 한 동네명인 ‘DOLMARO(돌마로)’다. “언젠가 내가 잊혀진다면 돌마로 이곳으로 오세요. 풋풋하지만은 않던 옛 사랑이 사는 곳 영원히 기다리고 있어요.”
가족들과 나들이 왔다가 우연히 잔나비 공연을 보게 됐다는 박 모(42) 주부는 “처음 들어보는 잔나비 노래인데, 너무 좋아서 반해버렸다”며 나중에 꼭 다시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나면 따라 부르고, 끝나면 환호해 주고, 멘트하면 대답해 주고 흡사 뮤직 페스티벌 현장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활기로 가득했던 잔나비의 1시간 공연. 다 같이 휴대폰 플래시를 켜고 부른 잔나비의 엔딩 곡은 언제나처럼 ‘MONKEY HOTEL’이었다.
“어땠나요 우리는 몽키호텔 즐거운 시간 되셨나요. 언제라도 우리를 찾아줘요. 기다릴게요!! 고마워요 또 만나요. 잘 가세요 사랑해요.” 잔나비는 같은 동네에서 자라며 스쿨밴드 활동을 함께했던 1992년생 원숭이띠 친구들로 구성, 2012년 결성한 밴드다.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를 떼창 이어서 10cm(십센치)의 감성 가득한 무대가 펼쳐졌다.
그는 “잔나비의 무대가 너무 뜨거워서 살짝 걱정이 된다”면서 “제 노래는 편안히 앉아서 감상하시면 된다”며 관객들 반응을 살폈다. 그러나 십센치의 우려와는 달리 관객은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를 떼창으로 답했다.
십센티의 보컬이 좋아서 다른 약속도 미루고 파크콘서트에 왔다는 한 관객은 “눈앞을 뒤덮은 색색깔의 종이들 사이로 노래하는 십센치를 보니 꿈 같다”며 무대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진짜 신나고 행복했다” 자녀 따라 왔다가 콘서트를 즐기는 젊은이들을 보며 “진짜 이게 청춘인가 싶었다”는 아버지. 진짜 잘 노는 대한민국 사람들을 본 것 같다는 주부. 좋은 추억 만들어준 잔나비와 십센치에게 고맙고 이들을 초대해 준 관계자들에게도 감사한다는 젊은이.
신나게 떼창하고 뛰면서 공부로 받았던 스트레스 다 풀었다는 고등학생은 “진짜 신나고 행복했다”면서 “22일 넬 콘서트에도 꼭 올 것”이라고 말했다.
6월 22일은 명품 감성 밴드 ‘넬’의 무대 관객과 가수가 함께 부르는 노래, 그 시간만큼은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는 감동이 있는 파크콘서트.
22일은 명품 감성 밴드 ‘넬(NELL)’의 무대가 준비돼 있고, 29일에는 세븐틴, 레이나, 프로미스나인 등 아이돌들의 무대를 즐기면 된다. 2019 파크콘서트의 마지막 무대는 7월 6일,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으며 주목받고 있는 혁오와 카더가든이 장식한다. 취재 정경숙 기자 chung0901@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