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카항 근처 카미니토 지역. 탱고 간판을 걸고 있다 © 비전성남 |
|
방학, 여름휴가와 함께 여행의 계절이다. 지구 반 바퀴를 돌아 탱고의 나라 아르헨티나로 음악여행을 떠나보자.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는 항구도시로 19세기 말 유럽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된 곳이다. 특히 이민자들의 흔적이 많이 남은 남부 보카(Boca) 지역은 부둣가 하층민의 삶과 애환을 달래주던 춤과 노래인 탱고(Tango)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변두리 하층민의 탱고는 20세기 초 북미와 유럽을 거쳐 다시 아르헨티나 상류층으로 유입된다. 이 과정에서 춤과 노래를 위한 탱고 음악이 아닌 연주 자체를 위한 탱고 음악이 만들어지는데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la)의 탱고 작품들이 그 대표적 예다.
피아졸라는 클래식과 재즈가 혼합된 스타일의 탱고를 만들어 자신의 악단과 함께 세계 각지로 연주여행을 다니며 탱고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전통 탱고와 다르다는 이유로 자국에서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피아졸라의 ‘새로운 탱고(누에보 탱고)’는 현재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바로크 시대 작곡가 비발디의 ‘사계’만큼 많이 연주되는 피아졸라의 작품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중 ‘여름’을 소개하려고 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여름(Verano Porteno)>을 연주하는 피아졸라의 영상은 1984년 네덜란드 연주 모습이다. 반도네온(탱고 연주에 주로 사용되는 손풍금으로 아코디언을 기초로 고안된 악기)을 연주하다가 죽고 싶다던 피아졸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의 연주도 소개한다. 크레머는 피아졸라의 오페라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겨울’을 발견하고는 나머지 계절을 찾아내 현재 많이 연주되는 버전인 바이올린과 현악오케스트라를 위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의 완성을 도왔다.
마지막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의 연주 영상을 추천한다. 바이올린을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라해도 손색이 없을 만한 탱고의 울림을 들을 수 있다.
※ 유튜브에 ‘비전성남 음악칼럼 피아졸라’를 입력하면 관련 영상을 순서대로 찾을 수 있다.
취재 조윤수 기자 choyoons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