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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변화시키는 진정한 힘

성남행복아카데미 14강.. 박재연 대표 강의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10/11 [13:10]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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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오전 10시 성남시청 1층 온누리실에서 올해 14번째 성남행복아카데미 특강이 열렸다.

    

‘우리를 변화시키는 진정한 힘’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리플러스 인간연구소 박재연 대표는 InCRC 아동인권옹호 전문가이자 한국기질상담협회 자문위원으로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tvN <어쩌다 어른> 등의 방송에 출연했다. 『엄마의 말하기 연습』, 『사랑하면 통한다』, 『말이 통해야 일이 통한다』를 집필해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가이기도 하다.

    
▲ 리플러스 인간연구소 캐릭터 엄마와 아기 코끼리    © 비전성남

    

강사는 연구소의 캐릭터 아기와 엄마 코끼리를 보면서 사람들은 부모와의 관계에 있어 엄마 코끼리 손에 들려 있는 하트와 같은 관계를 원하지만 이것은 결코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18세 아들을 둔 엄마이고 직업은 대화 훈련가인데 책을 출간한 후론 작가라는 직업이 더 좋아졌다고 한다. 강연이 시작되자 듬성듬성 비었던 자리가 거의 다 찰 정도로 인기 있는 특강이었다.

    
▲ 강연을 하는 박재연 대표     © 비전성남

 

왜 사람은 힘이 있을 때 폭력적인 방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 할까? 왜 부모는 자녀들에게 폭력 행사로 아이들을 두렵게 만들며 원하는 것을 얻을까? 왜 많은 조직에서는 자신의 권위를 이용해 다른 사람을 괴롭히면서까지 얻고자 하는 것을 얻는가?

    

이러한 인간의 폭력성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 것인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에게 폭력적인 방식으로 행동하면서도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 물음이 오늘 강연의 이유다.

    

‘항상 대화에 실패하는 사람들’과 ‘갈등을 평화롭게 풀어가는 사람들’이 같은 말을 다른 맥락의 말로 이해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 왠지 좋은 것 VS 왠지 싫은 것     © 비전성남

    

왠지 좋은 것 VS 왠지 싫은 것

    

이 둘은 냄새, 장소, 날씨, 계절, 음식, 상황 등과 관련된 자신만의 선호도에 따라 나타나는 것이다. 옆에 앉은 사람과 인사를 나누고 위의 주제로 대화를 하게 했다.

    

“저는 어렸을 때 추운 곳에서 많이 생활해서 휘발유 냄새를 좋아합니다”, “저는 비 오는 날은 이유 없이 우울해져서 싫어요” 등 많은 대화가 오갔다.

    

언어학에서 ‘말한다’는 것은 과거의 사건을 현재의 내가 미래적 소망을 담아서 말하는 것이다. ‘말한다’는 것 자체가 개인이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외상)를 치유하는 첫 번째 힘이라고 한다. 강사는 그래서 자신의 강연 동안 청중에게 많은 말을 하도록 유도했다.

    
▲ 박재연 대표     © 비전성남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나보다 힘 있는 사람이 했을 때 사람들은 대부분 참는다. 하지만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싫어하는 사람이나 나보다 힘이 약한 사람이 했을 때는 화를 낸다.

    

화를 많이 내는 사람들이 많이 쓰는 네 가지 유형의 말이 있다.

첫째, 내가 화나게 생겼어 안 나게 생겼어?

둘째, 내가 왜 화를 낼 것 같아?

셋째, 내 말이 맞아? 틀려?

넷째, 네가 생각할 때 이게 누구 책임이야?

    

하지만 왜 화가 났는지는 개인적인 선호도와 더 깊이 연결돼 있다. “내가 몇 번을 말했어?”, “왜 이렇게 사람을 화나게 만들어?” 같은 말들로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을 개인적인 필요에 따라 감정을 잘 처리하지 못하기에 화를 낸다.

    
▲ 환경 VS 관계     © 비전성남

 

환경 VS 관계

    

사람들 사이의 폭력적인 대화나 갈등은 환경과 관계 중에 어떤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칠까? 둘 다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관계’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유대인이자 세계적인 신경학자인 빅터 프랭클린은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가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았다. 그는 그곳에서 ‘내가 환경을 바꿀 수는 없지만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존엄을 지키며 생활했고 독일 장교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상담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당신의 삶에 의미가 있다면 당신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긴다. 여기서 의미라는 말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다.

    

40~50대 직장 남성을 상대로 ‘자신이 3개월 시한부 인생이라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부분 “남겨질 가족이 걱정돼서 죽을 때까지 일할 것이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우리는 이렇게 서로를 사랑하는데 정작 우리의 관계는 서로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많은 오해를 남기며 살아간다.

    

BDI(우울증척도검사)에서 우울증 척도가 심각해 우울증약 처방을 받은 고등학생 아들을 둔 아버지가 매일 툭하면 “죽고 싶다”고 말하는 아들에게 화가 나서 “그래, 나가 죽어라!”고 말했다. 이때 아버지가 한 말은 “그 말을 듣는 아빠는 더 힘들다. 죽을힘을 다해 살아라!”의 의미일 것이다.

    

이처럼 사람은 화가 나면 원하는 말을 하지 못한다. 이럴 때는 의미 번역기를 통해 진짜 의미를 알아줘야 한다. 사람들이 화가 날 때는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고 비난하며, 강요하고 비교한다. 또 모든 것을 당연시하고 자기 합리화를 한다. 이런 말들은 대화를 실패로 이끈다. 특히 당연시는 모든 인간의 감사와 인사를 상실시키는 말이다. 사과를 하면서도 자기 합리화가 담겨 있다면 관계에 문제가 생긴다.

    

판단·비난·강요·비교·당연시·합리화 같은 말들을 하지만 행복한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진심으로 하는 말들이 있다.

    
▲ 고맙고 감사합니다!     © 비전성남

    

1. 고맙고 감사합니다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은 내 마음을 수평적으로 전달하는 말이다. 하지만 칭찬에는 ‘비교와 조종’의 의미가 부여된다. “잘했어”라는 칭찬은 ‘네가 누구보다 더 잘했다’는 비교와 ‘그러니까 다음에도 잘해’라는 조종의 의미가 들어있다.

    

“엄마가 마트에서 장볼 때 네가 무거운 짐을 들어줘서 도움이 됐고 너무 고마웠어”처럼 칭찬은 조종의 의미가 없는 구체적인 행동에 대한 칭찬이어야 한다. 칭찬은 아무런 관계가 없어도 할 수 있지만 ‘고마움’은 당신이 잘해서라기보다는 당신의 행동이 나에게 도움이 됐다는 진정성 있는 고백이다.

    
▲ 후회하고 미안합니다!    © 비전성남

    

2. 후회하고 미안합니다

    

심리학적으로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자기중심성이 너무 강하고 교만할 때다. 둘째는 자기 열등감이 너무 클 때다.

    

사람들은 흔히 “미안한데……. 너도 생각해봐”처럼 미안함이 없는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것은 자기 합리화에 빠진 사과다. 진정한 사과는 상대의 아픔을 진정으로 느끼게 하는 것이다. 부모가 부부싸움을 한 후에 자녀에게 진심으로 미안함을 전하고 ‘왜’보다는 다음에 고쳐할 할 행동을 진정성 있게 전달해야 한다. 그래야 자녀는 침묵을 멈추고 대화를 시작한다.

    
▲ 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 비전성남

    

3. 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대화의 제 1원칙은 서로의 욕구를 파악하는 것이다. 미국의 조직심리학자 아담 그랜트는 ‘착한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가’라는 조사에서 세상에서 가장 성공하는 1%는 주는 사람(giver)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가장 성공하지 못한 사람도 giver였다. 최하위 giver와 최상위 giver의 차이는 전자는 자신의 욕구를 모르는 yes men이고 후자는 원하는 것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 동시에 상대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관심도가 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놈아, 내가 널 낳고 미역국을 먹은 것이 아깝다”처럼 화날 때 원하는 말을 하지 않고 비난의 말을 한다.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아무리 화가 날지라도 비난의 말 대신 상대가 원하는 말을 찾는다.

    
▲ 용서하기를 원합니다!     © 비전성남

    

4. 용서하기를 원합니다

    

사람과의 관계를 잘 맺는 사람들은 누군가를 이해하거나 용서하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 성공의 기준은 행복이다. 행복한 사람은 내려놓는 과정을 잘하는 사람이다. 내가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일 때 용서하는 것이 쉽지 않다.

    

어릴 적 부모님의 이혼을 겪고 야뇨증이 생겨 오줌을 쌀 때마다 아빠에게 죽도록 맞았던 아픈 경험이 있는 박재연 대표 자신도 가족을 용서하는 것이 아직도 힘들다고 말한다. 그래도 용서의 깊은 의미를 생각해 본다면 특히 가족 사이에서는 깊은 이해의 표현이 용서인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용서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그 사람을 있는 모습 그대로 관찰해보는 것이다. 머리카락, 발목, 발뒤꿈치의 굳은 살…. 그러다 보면 나약한 인간으로서 그 사람이 내게 했던 아픈 말이 다른 의미가 돼 다가온다. 둘째는 그 사람이 나에게 상처 줬던 모든 행동을 다른 의미로 바꿔 보는 것이다.

    

오늘이 삶의 마지막 날이라면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떤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지금 내가 하는 말은 유언이 되고 지금 나의 웃음은 마지막 인사가 될 것이다. 매일 이런 마음으로 가족이나 직장 동료, 이웃을 대한다면 가장 아름다운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 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비전성남

    

강의가 끝나고 박재연 대표와 팬들의 기념 촬영이 이어졌다. 박 대표의 저서를 가져와 사인을 받는 팬도 있었다. 

 
▲ 한 팬이 박재연 대표의 저서를 가져와 싸인을 받고 있다.     © 비전성남

 

성남행복아카데미 다음 일정은 10월 24일(목) 오후 7시 30분 성남시청 1층 온누리실에서 ‘인문학적으로 생각하고 성장하기’라는 주제로 채사장 작가의 강연이 열린다.

 

    

취재 나안근 기자 95na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