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하나되는 성남 ‘2019 성남 축제의 날 – 투모로우 랜드’가 10월 9일 개막했다. 성남문화재단이 ‘하나되는 성남’을 주제로 지난해부터 준비한 ‘2019 성남 축제의 날 - 투모로우 랜드’는 11월 3일까지 성남탄천종합운동장 앞 탄천 일대에서 축하공연과 주제 공연, 복합 야외 전시, 성남생활문화동호회 축제 등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 방지에 동참하기 위해 규모를 대폭 축소해, 자연과 빛을 주제로 제작한 7개의 설치예술 작품과 3개의 아트 콘텐츠, 아트체어, 성남시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 캐릭터 전시만 진행한다.
전시는 탄천종합운동장 앞 야탑교와 사송교 사이 탄천변에서 열린다. 탄천종합운동장 사거리에서 탄천변으로 내려가면, 이성구 작가의 열개(裂開, Dehiscence)가 축제의 공간 ‘투모로우 랜드’로 안내한다. 열개는 글자와 금빛 메탈릭북의 조합으로 만든 상상 속 책으로, 새로운 문이 열리는 형상이다.
같은 작가의 심상(Image)은 아름다운 감정과 마음을 담을 빛(Light)방울로, 보는 이에 따라 심장, 나비, 하트, 무지개 등 다양한 형상으로 보인다. 심장박동 같은 수축과 팽창의 움직임과 소리가 더해져 감각적으로 느껴진다.
리어커(Reoccur) 작가가 갈대밭 속에 설치한 윈드버블(Wind bubble)은 바람에 따라 소리와 빛이 변한다. 자유롭게 떠다니는 마음을 거대한 풍선으로 형상화했다.
종합안내소 투모로우 라운지 앞에는 성남시 어린이 150여 명이 작가로 참여한 아트체어를 전시해 시민들에게 휴게 공간을 제공한다. ‘아트체어 프로젝트’는 사전모집으로 참여한 어린이들이 ‘우리 동네(성남), 우리 함께(하나), 빛, 물, 소리’ 등을 주제로 그린 그림으로 제작한 딕체어다.
투모로우 라운지 2층에는 성남시와 성남문화재단이 진행 중인 ‘성남시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의 독립운동가 33인의 캐릭터를 전시 중이다. 독립운동가 웹툰은 9월부터 ‘다음웹툰(webtoon.daum.net)’에 연재하고 있다.
어린이들과 젊은 연인들이 좋아하는 윙윙스윙은 느티나무를 형상화했다.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는 빛의 물결 속 그네에서 즐거움과 평온함을 느낀다. 키네틱 아트 ‘키네틱 메리고라운드’는 빛의 회전목마다.
탄천 중앙의 ‘아샤(ASHA, 작가 고재춘)는 모든 생명과 소생을 관장하고 빛과 생명을 지키는 수호자다. 전설의 동물 유니콘과 사슴을 모티브로, 부드러운 곡선과 강인한 직선을 사용해 성남시민의 부드러운 포용력과 미래 희망에 대한 강인한 의지와 결단력을 표현했다.
슈가썬더(Sugas Thunder) 작가의 ‘고래의 방(Whale’s chamber)’은 자연의 생명을 보호하는 수호신이다. 겉은 아름답지만, 안은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 병들이 가득하다. 탄천이 지닌 생명력과 환경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한다. 작품을 관람하는 시민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은 작품이다.
같은 작가의 ‘휴먼 힐(Human Hill)’은 거대한 사람 형상으로 풀밭에 누워 편한 자세로 쉬고 있다. 리어커 작가의 환영의 얼굴(Optical face)은 투모로우 랜드를 지키고 인간 세상의 마음을 다스리는 수호자의 얼굴이다. 보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빛의 무대, ‘투모로우 랜드’는 산책과 운동 삼아 탄천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밤을 선물하고 있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나와 작품들을 관람하며 느낌을 나누고 사진을 찍는다. ‘아트체어 프로젝트’에 작가로 참여한 어린이들은, 흥분된 얼굴로 부모님들의 손을 잡고 자기 이름 찾아 좋아한다. 할아버지는 함께 나온 손자에게 독립운동가가 어떤 일을 했는지 알려 주기도 한다.
태풍에 이어 느닷없이 찾아온 차가운 가을 공기에 아침저녁으로 몸과 마음이 움츠려들지만, 가족들과 함께 탄천 투모로우 랜드에서 멋진 가을밤을 만들어 보길 제안한다. 전시는 10월 27일까지 매일 밤 7시 30분에 시작한다(소등 밤 10시).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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