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 목요일 오후 2시 분당구청 대회의실에서는 9개 원탁테이블에 80여 명의 시민들이 자리했다. 성남시 환경보건국(환경정책과)이 추진하는 ‘도로 교통소음 저감을 위한 시민 열린 토론회’에 참여하기 위해 한 달여 동안 시청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신청한 시민들이다. 개회식에 이어 성남시 도로교통 소음저감 추진방향에 대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이수형 박사의 발제가 이어졌다.
교통소음의 가장 큰 원인은 타이어가 돌면서 바닥과 부딪히며 내는 소음이다. 소음 차단방법으로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방음벽, 방음터널이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조망권을 중요하게 여겨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속도방지턱 설치 또는 속도제한 방법도 소음 차단방법이다. 20Km/h 속도를 줄이면 소음 3dB이 줄어든다. 소음 3dB을 저감한 경우, 교통량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과 같은 효과를 보인다. 능동형 소음제어 기술(비행장이나 고속기차에 사용 중), 저소음 타이어 장착도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실행 중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1월 1일부터 유럽연합과 동일한 기준으로 시행됐다. 승용차부터 중대형 상용차까지 단계적으로 확대, 2028년 모든 타이어에 적용할 예정이다.
저소음 아스팔트 포장은 기존 아스팔트와 소음 저감 효과에서 차이가 난다. 저소음 아스팔트와 방음벽을 설치했을 때, 소음을 5dB까지 낮출 수 있다. 또 기존 아스팔트 포장은 표면에 빗물이 고이거나 흘러내리는 방법이지만 저소음 아스팔트는 속으로 스며든다. 그래서 물보라 현상이 없고 빗길 미끄럼이 현저히 줄고 야간에 빗물에 의한 빛 반사가 없어져 차선 구분이 명확해지며 사고를 줄일 수 있다. 또한 기존보다 미끄럼저항성이 80Km/h 속도일 때 15m 거리저항이 빨리 생기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이수형 박사는 “저소음 아스팔트는 포장의 형태가 아닌 효과를 중심으로 한 방법”이라고 마무리하며 교통소음차단에 관한 다양한 방법을 제안했다.
이후 이어진 시간은 원탁토론. ‘도로교통소음에 대한 해결방안 및 정책제안’에 대해 원탁테이블에 8명의 시민과 1명의 퍼실리테이터가 앉아 입론(개인의견)과 상호토론을 거쳐 수렴한 의견으로 전체토론을 한 후 현장투표로 의견을 모아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총 9개의 조가 구성됐다. 각 조마다 도로교통소음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내놓고 나온 의견들을 모아 정책제안을 발표했다. 1조 - 기존도로 포장 시 단계적으로 소음저감 도로공법 시행 및 단지 조성 시 방음림(식물의 차음(遮音) 기능) 의무 조성 2조 - 자가용 억제 운동 실시와 대중교통 이용하기 3조 - 운전에 관해 시민참여 필수 교육 및 홍보 4조 - 진출입 도로 확장 및 개선 5조 - 장기적으로 지하화와 방음터널 설치와 단기적으로 시간대별 유동적 제한속도 하향과 과속단속 6조 - 도시 숲 및 저소음 포장도로 확대 7조 - 오토바이 속도규제 및 출퇴근 시 꼬리 물기 정기적 단속 8조 - 오토바이 및 자동차 소음저감 대책 9조 - 주거지역 인접도로 우선으로 저소음 포장, 다소음 발생구간 방지턱 집중 설치, 급발진 급제동 안하기 교육 홍보
비슷하지만 각기 다른 의견들을 내놓았으며 투표결과 2조와 7조의 의견이 가장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날 시민 열린 토론회는 고혜경 성남시 환경보건국장의 “참가자 분들의 의견 하나하나에 감사드린다. 오늘 채택된 것을 위주로 진행하고 나머지 의견들도 차례로 진행하도록 하겠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에 감사드린다”는 인사로 마무리됐다. 취재 김미진 기자 qeen03@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