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는 운송업계의 근무시간 변화에 따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5월부터 성남형 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다. 교통노선이 많지 않은 지역인 갈현동, 궁내동, 율동, 상적동, 금토동, 석운동 등을 운행하는 누리버스와 지하철역사를 중심으로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심야·새벽 시간대에 시민을 만나는 반디버스를 성남형 공공버스로 운행한다. 누리버스는 ‘교통복지를 함께 누린다’는 의미를, 반디버스는 어둠을 밝히는 ‘반딧불’을 상징해 이름을 지었다. 아직 시행 6개월이 채 넘지 않은 터라 버스 이름도 낯설어하는 시민들을 위해 이 공공버스가 어떻게 운행되는지 살펴봤다. 누리버스는 현재 3개 노선이 운영 중인데, 율동 새마을연수원을 출발해 서현역, 판교역을 경유, 고등지구 청계산옛골을 운행 중인 누리 2번을 율동공원사거리에서 올라탔다. 서현역과 판교테크노밸리를 차근차근 거쳐, 청계산옛골까지 한 번에 간다니 차창 밖으로 신도시의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버스 노선이다. 대학생 김지은(20대) 양은 “서현도서관 앞에서 판교 봇들마을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어 편하다. 반대로 타면 율동공원 앞에서도 바로 내릴 수 있어 친구들과 종종 이용한다. 버스 디자인과 색깔이 산뜻해서,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이용소감을 전했다. 누리 2번은 아침 5시부터 저녁 10시까지 15~20분 간격으로 배차되고 있으며, 요금은 성인 카드 기준 1,450원이다. 예상보다 이용객이 꽤 있었고, 애매한 노선들이 투입되던 율동과 금토동에 확실하게 운행하는 누리버스 덕분으로 환승도 줄고 생활권이 넓고 편리해졌다는 의견을 내는 승객들이 많았다.
현재 성남의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2개 노선을 운행하는 반디버스는 오리역에서 출발해서 남한산성입구역으가는 반디 2번을 이용해봤다. 자정이 가까워지자 길거리는 눈에 띄게 한산했다. 직장인 박상호(30대) 씨는 “버스 끊기는 시간에는 택시를 이용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 버스가 생긴 후에는 돈도 아끼고, 지하철역 앞에서 이용 가능해서 편리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심야에 택시 타기 무서웠는데 반디버스가 생겨 안심하고 탄다는 여성승객도 있었다. 요금은 성인 카드 기준 2,800원이며, 배차간격은 40분이다. 주말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성남시민의 다양한 의견이 잘 반영돼, 교통소외 없이 적절한 노선으로 꼭 필요한 시간과 장소를 달리는 누리반디버스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취재 양시원 기자 seew2001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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