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성남행복아카데미 15강, 작가 채사장의 '인문학적으로 생각하고 성장하기'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10/25 [11:07]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10월 24일, 성남시청 1층 온누리실에서 성남행복아카데미 15강이 열렸다. 오늘의 강의는 작가 채사장의 ‘인문학적으로 생각하고 성장하기’.

 
▲ 성남행복아카데미 배너     © 비전성남

 

채사장은 지식 정보 전문가다. JTBC <김제동의 톡투유>, 팟캐스트 <지.대.넓.얕> 등을 진행했고, 저서 『시민의 교양』,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열한계단』 외 다수의 저서가 있다.

 
▲ 속속 입장하는 청중들     © 비전성남

    

채 작가는 “먼저 인문학의 주제인 세계와 자아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해외여행이 너무나 흔해졌지요. 이런 외적 세계가 아닌, 우리가 가보지 않은 세계, 내면세계로의 해외여행을 시켜드리고 싶습니다. 낯선 대륙으로 나가보자! 그래서 두 번째 세계라고 했습니다”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 오늘의 주제     © 비전성남
▲ 강의하는 채사장 작가     © 비전성남

    

인문학은 좁은 의미에서는 문사철(문학·사학·철학), 넓은 의미에서는 자연과학, 사학, 예술 등 인간이 손댄 모든 것들을 포함한다.

 

이를 주제별로 분류하면 첫째, 세계(역사와 정치 등)를 탐구한 사람, 둘째, 나는 무엇인가 탐구한 사람, 셋째, 세계와 자아의 관계에 대해 탐구한 사람으로 나뉜다.

 
▲ 인문학의 주제 - 세계, 자아, 관계     © 비전성남
▲ 나는 무엇인가, 세계는 무엇인가     © 비전성남

 

보통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이는 답을 한정시킨다. 나는 무엇인가?는 나의 본질적인 측면을 묻는 것이다. 나는 누군가의 자녀이고 부모, 직장인, 한국인이라는 관계적 측면이다.

    

이러한 관계를 벗어서 개어 놓는다. 나의 신체는 나인가? 본질적인 나는 아니다. 이제 신체를 벗어 개어 둔다. 그러면 정신적인 것은 나인가? 나의 정체성, 의지, 감각이 발생시키는 나는 나인가? 만일 기억을 망각한다면 나는 나인가? 내가 기억이 없어도 나는 나인 것이다. 이제 정신도 벗어 옆에 개어 둔다.

    
▲ 판단중지     © 비전성남

    

그러면 아무것도 없는가? 그것을 인지한 내가 있다. 관점이 남은 것이다. 그러면 무엇이 나라고 말할 수 있나? 여기서 이 자리에 앉아 이 세계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나다. 1인칭 관점으로 나는 누구인지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나다.

다음으로 세계는 무엇인가에 대해 실재론과 관념론으로 나눠 살펴봤다.

    
▲ 의식에 대하여     © 비전성남

    

실재론자들은 ‘세계 위에 나가 서 있자’, 과학중심의 입장이다. 관념론자들은 세계는 ‘눈뜬 내가 볼 수 있는 범위 안으로 들어온 왜곡된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서양은 실재론에서 출발했고, 동양은 관념론에서 출발했다.

    

서양에서는 관념론을 말하지 않았으나, 칸트는 관념론을 주장했다. 관념론이 맞는가, 실재론이 맞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진실에 대한 다른 방식의 설명이다.

 
▲ 리그베다(인도의 가장 오래된 문헌)의 잠언     © 비전성남

    

이 실재론과 관념론의 두 개의 물줄기가 칸트에 모여 호수가 됐고, 관념론이 헤겔이라는 바다로 이어지게 됐다고 채사장 작가는 설명했다.

 
▲ 실재론과 관념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림     © 비전성남

    

하나의 관점만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고, 이 세계는 나의 의식으로 재구성된 것이니 제대로 된 세상을 바라보려면 안정적 세계를 벗어나는 희생이 따른다. 칸트의 ‘순수이성비판’도 당대에는 신경이 쇠약해지는 책이라고 비판받았다.

    

사회는 노동할 수 있는가, 소비할 수 있는가로 나를 판단한다. 몇 평 아파트에 사는지, 연봉은 얼마인지 등등. 그러나 그것 말고, 나는 지금 인생의 어떤 과정을 걷고 있는가, 내 내면을 향해 자기 삶의 기준을 잡아가는 것이 필요하겠다.

 
▲ 이상적인 인생의 과정     © 비전성남

    

질의 응답시간, 진리와 진실의 차이에 대한 질의가 있었다.

 

작가는 개인적으로 질문자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되물었다. 진실과 진리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여럿 있겠지만 사실판단을 할 수 있고 논박할 수 있는 것은 진실, 말할 수 있는 것 - 그 너머에 있는 것이 진리라고 나눌 수 있겠다고 답변했다.

 
▲ 질의응답시간     © 비전성남

 

이 밖에 12월 출간예정인 저서 출판과 앞으로의 계획, 평소 어떤 마음으로 집필하는지 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저는 여러분이 저에게 용역을 주셔서 제가 대신 탐구한 후 결과를 보고 드린다는 자세로 쓰고 있습니다. 바삐 살다 보면 내면을 탐구할 시간이 별로 없잖아요. 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분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제 책에서 관심과 재미를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취재 이훈이 기자 exlee1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