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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로 가을을 새기다

신구대학교 식물원 국화 정원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10/27 [10:00]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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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원 입구, 위에서 내려다 본 식물원 중앙광장     © 비전성남
▲ 식물원 입구, 위에서 내려다 본 식물원 중앙광장     © 비전성남

 

2019년 문화가 있는 날 원데이 클래스 10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신구대학교 식물원을 찾았다. 10월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은 ‘국화가 있는 정원 이야기'와 ’국화 화분 꾸미기‘다. 식물원에 들어서자마자 중앙광장을 한가득 채운 국화가 보였다.

 
▲ 국화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는 박종수 과장     © 비전성남

 

참가자들은 박종수 신구대학교 식물원 관리운영과장의 설명을 들으며 국화 향기를 따라 들어 갔다. 수업은 전시하고 있는 해국, 분재, 식물원에 피어 있는 국화 종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국화 화분을 만드는 순서로 진행됐다.

    

“국화 종류는 정말 많습니다. 가을에 피는 꽃의 80~90%가 국화과 식물이라고 볼 수 있죠. 쑥부쟁이, 벌개미취, 곰취, 참취, 엉겅퀴, 망초, 버들취... 국화 품종은 2,500종 이상이에요. 우리나라에 있는 것만도 1천 종이 넘습니다.”

    
▲ 손가락 사이 국화송이, 한 송이가 아닙니다. 세어 보세요.     © 비전성남

    

국화는 꽃잎 하나하나가 완전한 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송이라고 생각하는 꽃에는 사실 여러 송이의 꽃이 모여 있는 것이다. 국화의 크기에 따라 대국, 중국, 소국으로 나뉘고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하국, 9월국, 추국, 동국으로 나뉜다.

 

이런 국화를 고른 크기로 키우고 같은 시기에 꽃을 피게 하기 위해서는 빛이 비치는 시간, 온도 등을 조절해 줘야 한다. 가을에 꽃집에서 볼 수 있는 고르게 피어 있는 꽃에는 기른 사람의 노고가 들어 있다.

 
▲ 해국 전시장     © 비전성남
▲ 해국(청산도) 국화과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     © 비전성남
▲ 해국(청산도) 국화과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     © 비전성남
▲ 해국(동해) 국화과 <강원도 동해시>     © 비전성남
▲ 해국(동해) 국화과 <강원도 동해시>     © 비전성남
▲ 해국(홍도) 국화과<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 비전성남

 

해국 전시장에 놓인 화분 옆에는 해국의 고향이 적혀 있다. 다 같은 해국이지만 사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해국은 햇볕이 잘 드는 해안가 절벽에서 자란다. 살짝 만져 보면 가는 솜털이 만져진다. 솜털이 춥고 건조한 바닷바람을 이겨내는 비결이다.

 
▲ 산국     © 비전성남
▲ 감국     © 비전성남
▲ 섬쑥부쟁이     © 비전성남

 

해국전시장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노랗게, 하얗게 그리고 보라색으로 여러 국화가 피어 있다. 꽃이 작고 향이 강한 산국, 국화차로도 마시는 단맛 나는 감국, 어린순을 나물로 먹을 수 있는 섬쑥부쟁이가 한 데 모여 있었다. 섬쑥부쟁이 어린순의 이름은 부지깽이 나물이다.

 
▲ 분재전시장 앞에서     © 비전성남
▲ 분재 전시장으로 가는 길에 놓인 국화분재 화분     © 비전성남
▲ 문인형 분재     © 비전성남

 

에코센터로 들어가는 길에 국화분재가 보였다. 다리를 따라 분재화분이 놓여 있고 에코센터에 분재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분재의 기본 수형에는 용트림하듯 구부러져 올라간 반간형, 줄기를 기울여 곡선미를 드러내는 문인목형, 한쪽으로 기울어져 자라는 사간형, 돌에 얹어 키워 바위나 절벽에서 자라는 듯한 느낌을 주는 석부작 등이 있다.

 

국화를 분재하려면 나무성질을 띠도록 해야 하는데 이렇게 목질화 되는데 두세 달이 걸린다. 분재에도 앞뒤가 있다. 앞쪽은 가지 사이가 벌어져 열려 있고 뒤쪽은 둥그렇게 채워져 있다.

 
▲ 폰폰     © 비전성남
▲ 에그     © 비전성남
▲ 원평소국     © 비전성남
▲ 원데이클래스 참가자들이 국화에 넣을 화분을 고르고 있다.     © 비전성남

 

국화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참가자들은 국화화분을 만들기 위해 국화를 골랐다. 화분에 들어갈 국화는 3가지다. 폰폰, 원평소국, 에그. 먼저 플라스틱 그물망으로 화분의 구멍을 막고 용기에 담긴 국화를 꺼내 토분에 담았다.

    
▲ “용기를 뒤집어서 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밀어 주세요”     © 비전성남

    

“흙을 누르지 마세요. 국화가 흔들리면 그 부분만 잡고 살짝 눌러 주세요.” 사이사이 박 운영과장의 설명이 들어갔다.

 

“화분에 옮기고 첫물을 주는 게 중요해요. 첫물은 너무 세게 주면 안 돼요. 물을 담은 큰 용기에 화분을 담고 서서히 젖어 들도록 하면 제일 좋아요. 아니면 가는 물줄기로 천천히 물을 주세요.” 흙이 물을 흡수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 국화 화분을 만드는 참가자     © 비전성남
▲ 국화 화분을 만드는 참가자     © 비전성남

 

화분 만들기가 끝나고 참가자 유형정(플로리스트) 씨의 소감을 들어봤다. “식물원에 오면 기분이 좋아요. 매달 참가하고 있어요. 화분 관리법도 배우고 해당 주제에 맞는 식물의 설명을 깊이 있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아요.”

 

식물을 분에서 키우려고 할 때 흔히 묻는 말이 있다. “물은 며칠에 한 번 줘야 해요?” 흙의 표면을 보고 ⅔ 이상이 말랐을 때 물을 줘야 한다. 충분히 말리고 충분히 물을 줘야 식물이 잘 자란다고 한다.

    

국화분재 전시는 11월 10일까지다. 기간 동안 찾으면 활짝 핀 국화를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신구대학교 식물원 문화가 있는 날, 원데이 클래스는 2회가 더 남아 있다.

 
▲ 하프 모양으로 꾸민 국화     © 비전성남
▲ 색색으로 물들어가는 신구대 식물원     © 비전성남

 

탐방기간: 연중 9:00 ~18:00(매주 월요일 휴원) 

▶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의 날): 13:00 이후 무료 입장

▶ 원데이 클래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15:30~17:30

11월 29일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12월 27일 멸종위기 식물 세밀화 그리기

 

신구대학교 식물원 031-724-1600

취재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