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밀이 뭐예요?” “우리밀은 우리 윤서, 윤탁이가 좋아하는 칼국수도 만들 수 있고, 빵이랑 케이크를 만들 수 있는 재료란다.”
코스모스의 하늘거림이 유난히도 화사하게 빛나던 10월 26일(토) ‘탄천태평습지생태원’에서는 ‘우리밀 씨앗 뿌리기’ 행사가 열렸다. ‘성남환경운동연합’에서 주최한 행사에는 미리 접수한 60가족, 200여 명이 참가했다.
윤탁이가 고사리손으로 우리밀 씨앗 한 웅큼을 밭에 뿌린다. 누나 윤서는 자기보다 키 큰 갈퀴를 들고 씨앗이 흙 속에 숨어들 수 있도록 갈퀴질을 한다. “씨앗이 흙 밖으로 나와 있으면 새들이 쪼아 먹어서 안 돼요”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거란다. 엄마 이효윤(위례동) 씨는 “우리 아이들이 귀한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좋다. 자주 들러서 아이들이 뿌린 씨앗이 싹트고 자라나는 모습을 계속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한다.
구미동에서 왔다는 유재근 씨는 “지난해 우리밀 수확체험 행사에 참가했다. 땅 밟을 기회가 적은 아이들(수현 5살·지아 8살)에게 좋은 경험일 것 같아 계속 참석하고 있다”며 “수확체험행사 때 있었던 지게와 낫 사용법, 쫄깃쫄깃하게 구워낸 밀 맛 등을 아이들이 재밌는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아 참석하게 됐고 다음 행사 때도 참석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성남환경운동연합 김현정 사무국장은 “우리밀 씨앗 뿌리기, 수확 행사는 시민들에게 식량에 대한 귀함을 알리기 위해 추진하는 행사다. 시민들이 체험을 통해 식량에 대한 소중함을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수확체험 행사만 진행했는데 이번 우리밀 뿌리기 체험에 이어 12월엔 밀 밟아주기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리밀은 10월 중순부터 파종을 시작한다. 파종 후 10일 정도 지나면 싹이 난다. 12월이면 밀은 생장을 멈추고 겨울잠을 자는데 필요이상으로 자라게 되면 닥쳐오는 추위에 피해를 볼 수 있어 밀 밟아주기를 해야 한다. 6월, 장마가 시작되기 전 수확한다.
2019 시월애 행사장에서는 우리밀 씨앗 뿌리기 체험 외에도 겨울 철새 쉼터 탐조 및 국화 꽃차 한 잔에 따뜻하고 향기로운 가을을 담아 보는 ‘시월애 茶’, 일회용품 사용 않기 캠페인 ‘시월애 플라스틱 하나 빼기’, 박경진 작가의 『대머리 사막』과 『꿈꾸는 사막』 환경 그림책 원화전, 전래놀이 행사 등을 진행해 참가자들은 유익하고 즐거운 체험을 즐길 수 있었다. 취재 윤현자 기자 yoonh1107@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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