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박승예 작가의 『스무 발자국』 원화展

광주대단지 사건 담아... 11월 5~9일 시청 공감갤러리서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11/05 [09:12]

 
▲ 김달·박승예 작가의 『스무 발자국』 원화展이 열리는 성남시청 공감갤러리 입구     © 비전성남

 

성남시청 2층 공감갤러리에서 11월 5일부터 9일까지 김달·박승예 작가의 <스무 발자국>원화展이 열린다.

 
▲ 5일 오전 10시 개막식 테이프커팅     © 비전성남

 

성남시 생성의 계기가 된 ‘광주대단지 사건’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바로 알고 다양한 세대가 함께 참여해 ‘하나된 성남’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전시의 목적이다. 전시는 그림, 사진, 영상 등 30여 점이 선보이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전시된 원화 작품     © 비전성남
▲ 전시된 원화 작품     © 비전성남

 

성남의 현재 영화로운 모습 뒤에는 ‘대규모 도시빈민투쟁’이라는 아픈 과거의 기억이 있다. 김달·박승예 작가는 신흥공공예술창작소 1기 입주 작가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년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해 『스무 발자국』 그림책을 펴냈다.

    

이 책은 광주대단지가 형성되기 전 경기도 광주시의 야산이 깎여 나가던 때부터, 역사에서 멀어져가고 있는 ‘광주대단지 사건’ 이후 성남시로의 승격까지를 이야기한다. 두 작가는 수만 명 빈민의 생존을 위해 싸웠던 역사적 사건이 불과 50년 이후 그 후대에조차 알려지지 않음을 아쉬워하며 책을 만들었다.

    
▲ 박승예 작가의 ‘스무 발자국 낭독’ 영상     © 비전성남

    

이번 『스무 발자국』 원화展은 성남의 역사를 담은 그림책 『스무 발자국』의 원화를 전시하는 것이다. 또한 문서자료조사의 흔적부터 발품을 팔아가며 성남을 담은 사진자료, 박승예 작가의 ‘스무 발자국 낭독’ 영상도 볼 수 있다.

 
▲ 성남의 원도심 사진     © 비전성남

 

<스무 발자국>원화展은 두 작가에게도 의미가 깊다. 대중을 상대로 직접 전시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 박승예 작가     © 비전성남

    

박승예 작가는 성남에서 초·중·고를 다녀서 성남에 대한 많은 기억을 갖고 있다. 성남에서 자란 박 작가는 자신이 가진 내부자의 시선과 김달 작가 외부인의 시선이 합해져 자신이 알지 못했던 부분들도 “둘이서 함께함으로써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고 했다.

    
▲ 김달 작가     © 비전성남

    

박승예 작가는 주로 괴물을 그린다. 나는 왜 괴물이 되는가, 타인은 왜 괴물이 되는가를 펜과 아크릴물감을 사용한 드로잉작업으로 이야기한다. 이 괴물은 개인으로서의 그것과 시스템 안에서의 그것으로 개인과 집단의 불안이 벌이는 잔혹과 폭력, 다름에 대한 부정, 오만,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묵인의 과정에서 발견된다.

 
▲ 김달 작가가 5일 개막식 후 은수미 성남시장(오른쪽 두 번째)과 박문석 성남시의회 의장 등 내빈들에게 전시회를 소개하고 있다.    ©비전성남

 

김달 작가는 조형예술을 공부한 후 큐레이터로 근무했다. 『스무 발자국』에서 물질화된 세상을 살며 자발적 선택이 아님에도 쉽게 선택되고 내쳐지는 기록에 주의를 기울이며 이야기한다.

 
▲ 원화전을 찾은 이주희 성남연극협회장    © 비전성남

 

지난해 성남아트센터에서 ‘천막촌 질경이’ 연극 공연을 했던 이주희 성남연극협회장도 『스무 발자국』 원화展을 찾았다.

 

1971년 9살에 성남으로 이사 온 이 회장은 “작품들을 보니 어렸을 적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천막촌 질경이’도 광주대단지 사건부터 성남시 승격까지의 일들을 소재로 한 작품이었는데 오늘 전시회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 논문을 쓰기 위해 전시회를 찾은 엄수용(30·정자동) 씨     © 비전성남

    

열심히 작품들을 보던 엄수용(30·정자동) 씨는 논문을 쓰기 위해 전시회를 찾았다.

    

“원도심-분당-판교로 이어지는 성남의 역사가 있다. 도시개발 정책이 바뀌는 중심에 광주대단지 사건이 있었으니까 도시기록관을 만들기 위한 주제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 전시된 원화 작품     © 비전성남

 

김달 작가는 “위로가 필요했던 분에게 이 책의 존재가 위로가 된다면 영광”이라고 전시 소감을 전했다.

 
▲ 전시된 원화 작품     © 비전성남
▲  성남의 원도심 사진    © 비전성남
▲  성남의 원도심 사진  © 비전성남

 

“골목이 왜 좁은지, 길은 왜 그리 가파른지, 그 안에 누가, 어떤 시간이 있었는지, 성남 원도심의 시작과 고통의 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하고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누군가는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어야 하고 알아야 판단할 수 있다. 알 수 있는 것은 시민의 권리다.”

    

박승예 작가는 전시를 통해 모든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했다.

    

관람 : 2019.11.4~11.9 오전 9시~오후 6시

취재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