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수정구 양지동 을지대학교 성남캠퍼스 본관 7‧8층에 위치한 ‘범석(凡石)의학박물관’은 근대의학과 의학발전에 기여한 기초과학의 발달사를 조망하며 생명과 건강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교육의 장이다. 2003년 개관 후 지난해 10월 현미경 전시실을 만들며 재개관했다.
제1전시관은 범석홀과 전시실로 구성됐다. 범석홀은 을지재단을 설립한 고 범석 박영하 설립자(1927~2013)를 기리는 공간으로 그의 업적과 유품이 전시됐다. 한국전쟁에 의사로 참전했던 박영하 박사는 우리나라 의학발전과 인재양성에 힘을 쏟았다. 1956년 소규모 산부인과 병원으로 시작해 을지대학교 의료원, 을지학원, 을지재단을 설립했다. 2007년에는 서울보건대학과 을지의과대학교가 통합돼 보건의료 특성화대학 을지대학교로 새롭게 출발해 현재 성남과 대전에 캠퍼스가 있으며 2021년 의정부 캠퍼스 개교를 앞두고 있다.
제1전시실은 <우리 몸의 구조>, <동∙서양의 의료도구>,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의 발달> 등으로 구성했다. <우리 몸의 구조>는 몸의 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인체와 태아발달 과정을 모형으로 전시했다.
<동⋅서양의 의료도구>에서는 의료기술 및 의료도구의 발달을 살펴볼 수 있도록, 다양한 동⋅서양 의료도구와 의학도서를 전시한다. 서양의 의료도구는 의사학(醫史學)적으로 중요한 의료기기와 개발자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주사기, 의료도구 세트, 구급함 등을 다양하게 전시한다.
1930년대 교육목적으로 제작된 철제 치아모형(150종), 관장용 주사기도 흥미롭다.
동양의 의료도구로는 약재를 써는 작두, 무게를 재는 저울, 침과 침통, 경혈도(經穴圖) 등을 볼 수 있다. 전시된 경혈도는 1800년대 말기에 제작된 것으로, 인체 경혈 전후면의 명칭이 한글과 함께 기재됐다.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의 발달>에서는 의학발전에 기여한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의 실험기구들을 관람할 수 있다. 천칭과 저울, 신장체중계, 수동 진공펌프 등을 전시했다. 전시된 신장체중계는 1800년대 말기에 나무로 제작한 것으로 실험기구라기보다는 거실을 장식하는 가구 같다.
제2전시관은 현미경 전시관으로, 지난해 을지재단 박준영 회장이 수집해 소장하고 있던 60여 종의 현미경을 기증하면서 개관하게 됐다. 현미경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제작된 현미경을 전시 중이다.
1730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복합 단안 현미경(Culpeper-type)’은 세계 최초로 상품화됐던 현미경이다. 조지 아담스(George Adams) 현미경은 세계 최초로 제작된 운반형 현미경으로, 현미경 본체를 분해해 나무상자에 넣어 보관한다. 대표적인 쌍안 현미경 ‘앤드루 로스(Andrew Ross)’ 복합 쌍안 현미경’은 현미경의 디자인 변화를 시도한 현미경이다.
현미경 체험공간에서는 100년 전 현미경으로 직접 간⋅신장⋅폐의 세포 슬라이드를 관찰할 수 있다. 체험존 우측에는 세포 표본 슬라이드와 슬라이드 보관함을 전시한다. 범석의학박물관을 관람하면서 의학과 과학이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예측할 수 없게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범석의학박물관 김성아 학예사는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해 의학의 역사를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범석의학박물관이 더욱 활발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성남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범석의학박물관은 월~금,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관하며, 5시까지 입장가능하다. 관람은 무료이며, 개인과 단체 모두 사전 예약을 해야 관람할 수 있다. 예약은 전화와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단체 관람 시, 최대 적정 인원은 20명이다. ※ 범석의학박물관 주소: 성남시 수정구 산성대로 553 (양지동 212) 을지대학교 본관 7‧8층 전화: 031-740-7339 홈페이지: eulji.ac.kr/medical_museum/ 모바일 홈페이지: bumsukmedicalmuseum.modoo.at/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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