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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박물관, 시민이 짓다 with 청소년공론장’ 열어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01/05 [16:1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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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월 4일(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성남시청 한누리홀에서 열린 ‘성남박물관, 시민이 짓다 with 청소년공론장’     © 비전성남

 

1월 4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주말 오후라 여느 때 같으면 한산할 성남시청 한누리홀에서는 게임과 토론이 함께하는 ‘성남박물관, 시민이 짓다 with 청소년공론장’이 열렸다.

    

‘성남박물관 시민이 짓다’는 성남박물관을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이 반영된 박물관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 11월 19일부터 운영하는 공론장이다. 토론하며 우리 성남의 특색을 담는 박물관을 함께 만드는 과정으로, 박물관에 관심 있는 성남시민을 대상으로 시민공론장 참여자를 공모한 바 있다.

    

35명의 성남시민으로 구성된 시민공론장은 7개 주제분과로 나뉘어 7차례에 걸쳐 진행 중이다. 시민공론장이 진행되는 가운데 열린 이번 청소년공론장은 50여 명 청소년이 모여 청소년의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해 박물관의 미래상을 찾는 행사다.

    
▲ 사회를 맡아 진행하는 김산 소셜픽셔니스타와 참여자들의 모습     © 비전성남

    

이날 행사에서 사회를 맡은 김산 소셜픽셔니스타는 “청소년공청회는 참신한 청소년들의 아이디어를 기대하며 준비된 행사입니다. 기존 박물관과 결과적으로 유사할지 몰라도, 공청회에 청소년들이 참석하면서 새로 건립되는 성남박물관에 대한 애착이 더 커질 것입니다”라고 이번 공청회의 의미를 강조했다.

    
▲ 명함 만들기 활동 중인 청소년공청회 참여자들     © 비전성남

 

조경, 공간, 교육과 체험, 자료수집, 스토리텔링, 홍보, 부대시설 등 8개 분과로 나눠 진행된 청소년공론회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다웠다.

 

참여자들은 딱딱한 자기소개 형식을 버리고, 명함 만들기와 마시멜로 쌓기 게임을 통해 마음을 열고 같은 분과 참여자들을 서로 알아가는 활동을 먼저 진행했다.

    
▲ 마시멜로 쌓기 게임 중인 청소년공청회 참여자들     © 비전성남

 

참여자들은 특히 명함 만들기 과정에서 지금까지 다녀왔던 박물관 중 가장 좋았던 곳과 가장 최악의 박물관을 하나씩 얘기하며 박물관에 대한 의견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마시멜로 쌓기 게임으로 참여자들 간 성향을 파악하고 마음을 열고 난 후 6개 메시지(긍정하자, 경고하자, 엉뚱하자, 질문하자, 검색하자, 천천히 하자)가 적힌 ‘여섯 개의 모자’를 나눠 썼다. 청소년들은 각자 나눠 쓴 모자에 적힌 역할을 생각하며 본격적으로 기존 박물관의 문제점을 탐색하고 정의하며 의견을 나눴다.

    
▲ 6개 모자를 나눠 쓰고 기존 박물관의 문제점을 탐색하고 정의했다. © 비전성남
▲ 기존 박물관에서 문제점을 찾는 ‘문제 정의’ 시간     © 비전성남
▲ 기존 박물관에 대한 거부감을 '노잼'으로 표현     © 비전성남
▲ 기존 박물관에서 문제점을 찾는 ‘문제 정의’에 참여하는 청소년들     © 비전성남

 

청소년들은 너무 긴 안내문, 어려운 용어로 지루한 설명, 너무 비싼 기념품, 맛없는 식당 음식, 소수자 배려가 부족한 박물관구조 등 기존 박물관에서 느꼈던 다양한 문제들을 솔직하게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재미없고 어려운 박물관에 대한 거부감을 ‘노잼’과 ‘지루함’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기존 박물관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고민하고 찾아보며 이날 행사는 마무리됐다.

 
▲ 공청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한 참석자들     © 비전성남

 

청소년들과 함께 공청회에 참여한 정은란 판교박물관 학예사는 “오늘 참석한 청소년들은 어렸을 때부터 박물관을 학습장으로 이용한 세대입니다. 새로 건립될 성남박물관을 앞으로 이용할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청소년들에겐 박물관이 어려운 공간, 지루한 공간이라는 것을 확인했어요.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며, 높은 장벽이 있는 박물관이 아니라 편안하고 재미있는 공간으로 성남박물관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많이 고민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오늘 행사를 함께 했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동광고에 다니는 최경민 학생은 “저는 명함 만들기에서 최고의 박물관으로 한성백제박물관을 선택했어요. 2시간에 걸친 지루한 설명보다는 10분 분량의 4D영상으로 박물관에서 더 얻는 게 많았어요”라고 말했다.

    

이미지를 소비하는 데 익숙하고 핸드폰을 손에 쥐고 성장한 미래의 박물관 방문객들이 제안하는 다양한 체험과 시청각화된 유물설명에 대한 요구에 귀 기울이게 된다.

    
▲ 성남시 지원과 사회적협동조합인 ‘문화숨’ 주관으로 1월 14일 오후 2시부터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시민 100여 명과 함께 ‘성남박물관, 시민이 짓다’ 통합공론장 개최 예정     © 비전성남

 

성남시는 청소년공론장에 이어 1월 14일 오후 2시부터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시민 100여 명과 함께 ‘성남박물관, 시민이 짓다’ 통합공론장을 개최할 예정이다.

    

통합공론장을 통해 융합되고 도출된 제안들을 성남박물관 건립 기본계획에 반영해 성남박물관을 지역사회와 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된 새로운 박물관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통합공론장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신청하면 된다(http://bit.ly/통합공론장). 이번 사업은 사회적협동조합 ‘문화숨’이 주관해 진행된다.

 

성남시 문화예술과 031-729-2707

사회적협동조합 문화숨 070-4244-9366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