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폭설과 한파로 우리의 어깨를 움츠리게 했던 추위도 봄기운 앞에서 물러나고, 요한스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를 들으며 싱그런 봄내음을 느껴본다. 봄소식과 함께 우리 곁을 찾아온 성남시의 세 가지 공연과 생활체육교실을 소개한다.
1. 시민과 함께하는 수요 음악 산책 - 매주 수요일 시청사 1층 로비
탁 트인 시야가 시원하고 편안한 시청사에서 아름답고 풍요로운 선율이 흘러나온다. 성남시청에서는 시민들과 친근한 시청을 만들어가고 시민들이 예술 공연을 손쉽게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 ‘시민과 함께하는 수요 음악 산책’을 개최한다. 2월부터 4월까지 매주 수요일 12시 20분에 시작해 1시 20분까지 60분 동안 시청사 1층 로비에서 진행된다.
성남을 대표하는 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 국악단이 매주 순번을 정해 주관하며 현재 11회까지의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전체 무료로 진행되는 연주일정은 성남시립교향악단에서 현악 4· 5중주 등을 연주하고 성남시립합창단에서는 2~3명씩 팀을 구성해 중창을 한다. 성남시립국악단에서는 가야금․해금․거문고 등을 이용한 2·3중주를 연주할 예정이다.
이 소식을 접한 정주성(77․태평동) 씨는 “평일 낮 시간대에 시민들을 위한 음악회가 있다니 기대된다”고 말했다. 각박한 세상일은 잠시 잊고 봄맞이 준비가 한창인 탄천을 거닐어도 보고 시청사에서 여유로운 음악의 향연을 누릴 수 있다면 당신의 일상에도 한 자락 봄의 여유가 깃들지 않을까?
문화예술과 예술팀 729-4835~6
2. 오전 공연, 마티네 콘서트 - 셋째 주 목요일 성남아트센터
2007년부터 시작해 성남시민의 사랑을 받아온 마티네 콘서트가 2010년 고품격, 친밀함으로 단장해 다시 우리를 찾아온다. ‘마티네’는 프랑스어 마탱(matin: 아침)에서 나온 말로 오전흥행의 뜻으로 사용되었지만 현재는 주로 낮 동안의 상연을 의미한다.
성남아트센터에서 2월 18일부터 매달 셋째 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는 마티네 콘서트는 CBS FM ‘아름다운 당신에게’의 진행자이며 활발한 연주활동과 화려한 경력의 바리톤 김동규 씨가 새 진행을 맡았다. KBS교향악단, 서울시향,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세종솔로이스츠, 수원시향, 경기필 등 최고의 교향악단이 집합했다. 또한 팝페라 가수 KAI, 서정학,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조이 로 등 화제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한다.
지난해 마티네 콘서트를 관람해오던 이경선(48․이매동) 주부는 흡족한 마음을 전했다. “친하게 지내는 동네이웃들과 관람하는데, 매달 정기모임을 콘서트하는 날에 맞춰 했지요. 모여서 밥만 먹고 수다 떠는 것보다는 음악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감성을 살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특히 해설을 통해 음악의 내용을 알고 들으니 이전보다 새롭게 느끼게 됐고, 공연을 관람할 때마다 여유롭고 평안한 느낌을 갖게 됐어요. 관람 후 거기서 나오는 사람들의 들뜨고 즐거운 표정만 봐도 앞으로도 계속 가고 싶은 마음을 아실 거예요.”
맛있는 커피와 간식을 제공하는, 성남의 대표적인 낮 공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마티네 콘서트가 봄의 해맑은 웃음과 함께 우리를 초대한다. 작은 교향악 축제에.
▪ 티켓 : Season Ticket(10회) 20만원(장애인∙국가보훈∙65세이상(본인) 14만원), Half1(1회~5회)/Half2(6회~10회) 10만5천원(장애인∙국가보훈∙65세이상(본인) 7만원), Matinee Ticket(1회) 2만4천원(장애인․국가보훈․65세이상 1만4천원, 단체 30인이상 2만원)
3. 박종호의 오페라글라스 - 셋째 주 화요일 오후 2시 성남시민회관
스탕달은 “오페라는 인류의 지혜가 만들어낸 최고의 예술”이라고 말했다. 지상에 존재하는 최고의 공연예술로 불리는 오페라의 생생한 체험 교육 프로그램 ‘박종호의 오페라글라스’가 성남시민회관을 찾아온다.
성남시민과 인근지역 주민들을 위해 마련된 이번 공연은 3~6월 셋째 주 화요일 오후 2시 총4회에 걸쳐 공연된다. 오페라 속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우리시대 저명한 오페라 강사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박종호 씨의 예리하고 유머러스한 시각으로 새롭게 조명한다. 국내 최고의 오페라 반주자인 이영민 교수의 피아노와 성악가들의 실연이 곁들여지며, 영상을 통한 세계 오페라하우스의 다양한 무대도 접할 수 있다.
오페라는 단순히 연극에 음악을 덧씌운 것이 아니다. 고대 그리스 시대의 비극에서부터 인류가 만들어낸 모든 신화∙전설∙시가에, 인류가 쌓아온 음악 연극 문학 무용 미술 의상 분장 조명 등의 예술과 기술이 모두 담겨 있는 놀라운 장르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서양 인문학과 문화사를 다 정리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오후 2시 ‘나를 위한 행복한 시간’을 가져보자.
구현주 기자 sunlin-p@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