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시티] 마음을 다독여주는 탄천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04/28 [15:05]

 
우리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탄천은 시민들의 쉼터이자 문화공간이다. 탄천 주변에는 많은 꽃과 나무, 곤충, 물고기가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있다. 성남시의 생태환경 보전 노력으로 탄천은 더 자연친화적으로 변해가고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이번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탄천은 우리 일상으로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탄천의 자연마저 흔들렸다면 우리는 어떻게 견뎠을까. 계절의 변화를 흔들림없이 보여주며 위안을 주는 탄천을 돌아본다.
 
▲ 성남시 시작지점     © 비전성남
 
용인시계부터 주택전시관 보도교까지
성남을 알리는 표지석부터 정자동 주택전시관 근처 보도교까지 얼마나 걸릴까? 걸으면 50분, 달리면 20분, 자전거를 타면 5분? 기자는 걸어서 2시간이 넘게 걸렸다.
 
물고기가 펄쩍 뛰어오르는 소리에 멈추고 발 아래서 반짝이는 작은 꽃들을 보느라 빨리 걸을 수가 없었다.
 
오리교 근처에 눈길을 끄는 버드나무가 있었다. 나뭇가지가 파마를 했나? 왜 이렇게 구불구불해?
 
▲ 용버들. 나뭇가지가 퍼머를한 것처럼 구불구불하다     © 비전성남
 
오리교에서 구미교, 동막천으로 가는 길은 아름다운 길로 손꼽힌다. 벚꽃과 단풍이 피는 계절에는 오가는 사람이 더 많은 곳이다.
 
미금교 주변에는 산줄기가 있어 새들도 많이 찾는다. ‘딱딱딱’ 나무를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돌아보면 작은 쇠딱다구리가 나무를 쪼고 있고 울음소리 끝에 ‘드르르륵’ 드러밍하는 청딱다구리(성남시 깃대종)도 볼 수 있다.
 
 

구미교 근처부터 보도교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는 나무가 터널을 이뤄 뜨거운 햇살을 가려주고 운치도 있다. 산책로 군데군데 놓인 벤치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얘기를 나누는 사람들도 풍경이 된다.
 
▲ 아침 햇살 아래 흰뺨검둥오리     © 비전성남
 
▲ 구미교에서 본 탄천     © 비전성남
 
천천히 이 구간을 걸으며 지금은 코로나19로 잠시 멈춰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다.
 
불곡초등학교 근처 야외공연장에서 공연하는 모습이 보이고 농구장에서는 농구공 튀기는 소리와 가쁜 숨소리가 들려왔다. 저녁 무렵 음악에 맞춰 체조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반려견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강아지들도 보였다.
 
여름, 물놀이장엔 사람들이 가득하길 바랐다.
 
봄을 일찍 맞이하느라 추운 날씨에도 달려 나간 산수유는 거친 수피와 달리 꽃은 앙증맞다. 그 꽃이 지고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피고 졌다.
 
이렇게 하루하루가 가며 어느덧 5월, 이제 탄천변에 아까시꽃이 활짝 필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힘든 마음을 탄천이 다독거린다.
 
취재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