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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성남시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설 자살예방센터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09/10 [12:4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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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월 10일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World Suicide Prevention Day)이다. 전 세계에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에 의해 2003년부터 제정, 시행되고 있다.

 

하루 평균 37.5명. 분 단위로 환산하면 약 38분에 1명꼴로, 하루에 서른 명 넘는 사람들이 자살로 세상을 등졌다. 13년 연속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우리 사회에는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원인 1위, 40대와 50대 사망원인 2위가 자살로 나타났다(통계청 2018년 사망원인 통계).

 

최근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우울 자살’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 코로나19 심리지원 상담     © 비전성남

 

지난 2013년에 개소한 성남시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설 자살예방센터는 자살사고자, 자살시도자를 조기 발견 및 개입해 자살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자살예방을 지원하며, 자살 유족의 애도 과정을 돕는 정신건강 및 자살예방 서비스 기관이다(전국 지자체 단위로 설치·운영 중).

 
▲ 2019년 9월 자살수단통제사업 협약식     © 비전성남

 

자살예방 관련 전문가(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건강 전문요원, 간호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등)가 자살예방교육, 위기대응, 유족 지원, 상담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자살 고위험군 사례관리와 자살 유족 지원, 자살예방 인식개선교육 등 센터의 서비스들은 무료로 이용가능하다.

 
▲ 자살예방교육     © 비전성남

 

자살 고위험군 사례관리에는 우울증 스크리닝(우울증을 확인할 수 있는 질문 응답 검사), 자살위험도 평가, 자살 예방 상담(전화・내소・방문), 자살위기 현장출동 및 대응, 치료연계·복지지원 연계, 사후관리 등이 있다.

 

자살 유족 지원에는 애도상담, 심리부검(자살한 사망자의 가족이나 친구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하는 등 자세한 조사를 통해 내적·외적 자살 원인을 객관적으로 규명하는 작업. 참석자에 대한 별도의 인적 사항 기록도 없고 비밀이 유지된다), 치료비 지원, 자조모임 등이 있다.

 

자살예방 인식개선 사업으로는 생명존중교육 및 생명지킴이 교육, 자살예방의 날 기념 캠페인 홍보 등을 들 수 있다.

 
▲ 지난해 성남시민의날 자살예방 캠페인   © 비전성남

 

지인의 자살을 경험했다는 김 모 씨. “자살에 대해 가끔 이야기했는데, 별다르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때 알아챘어야 했는데…. 정신질환도 없고, 번듯한 직장인이라 그렇게까지 힘든 줄 몰랐죠. 지나고 나니 그게 경고 신호,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였다는 걸 알고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남은 유가족들의 죄책감과 고통도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전한다.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 열 명 중 여덟 명은 주변에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그 때문에 자살예방을 위해서는 무력감, 절망감, 정서적 폭발 등의 ‘경고 신호 확인’을 알아차리고 돕는 것이 필수로 꼽힌다(생명을 살리는 자살예방지침서 - 천주교).

 

또한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 때 어떻게 돌볼 수 있을지, 유가족들은 어떻게 위로할지, 사회적인 책무성과 연대감을 가지는 것도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몫일 것이다.

 
▲ 행복한마음축제 자살예방 캠페인     © 비전성남

 

‘베르테르 효과(유명인이나 평소 선망하던 인물이 자살할 경우 자신도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에 대응하는 ‘파파게노 효과’도 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사랑하는 연인 파파게나가 사라지자 자살을 시도한 파파게노가 세 요정의 도움으로 자살 충동을 극복한 데에서 유래했다. 우리 모두가 요정 역할을 맡는다면, 자살의 고비를 넘기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성남시자살예방센터는 인터넷 상담(온라인상담가능 - www.smhc.or.kr), 내소・방문상담(수정구보건소 5층 - 전화 사전예약 필수), 전화상담(031-754-3220)이 모두 가능하고, 그 밖에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취재 이훈이 기자 exlee1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