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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EYE) 좋은마을, 점자 메뉴판 지원

시각장애인 일상의 불편함을 덜고 장애 인식 개선에 도움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09/24 [14:19]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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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쏭스핫도그 점자 메뉴판 증정 02 베이커리 고방에 비치된 점자 메뉴판    © 비전성남
 
▲ 베이커리 고방에 비치된 점자 메뉴판  © 비전성남
 
성남시 한마음복지관 점자도서관(이하 한마음점자도서관)은 관내 식음료 매장에 점자 메뉴판을 무료 제작·지원하는 ‘아이(EYE) 좋은마을’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이(EYE) 좋은마을은 2019년 시민 정책 제안으로 성남시가 2020년 사업으로 편성하고, 한마음점자도서관이 7월부터 추진 중이다.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의 정보 접근성과 편의성을 확대·증진해 시각장애인의 권리와 자기결정권을 보장하고자 한다.

한마음점자도서관 직원들이 직접 제작하는 점자 메뉴판은 큰 글자와 점자 혼용 메뉴판이다. 메뉴판을 큰 글씨로 인쇄·코팅하고 그 위에 점자로 출력한 스티커 형태의 모텍스 용지를 부착한다. 한울타리공동체가 운영하는 논골마을카페 쏭스핫도그를 1호로 9월 초까지 10곳에 비치됐으며 11월까지 신청을 받아 총 50곳에 점자 메뉴판을 지원한다.
 
▲ 쏭스핫도그에 비치된 점자 메뉴판    © 비전성남
 
점자 메뉴판은 매장을 찾는 비장애인들이 함께 이용하며 장애 인식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야탑동 카페&펍 ‘더팬(THEFAN)’의 차동찬 대표는 “점자가 생소한 비장애인들이 메뉴판을 만져보며 점자에 대해 궁금해하고 필요성을 느끼는 것 같다”라고 했다. 평상시에도 외출이 자유롭지 않은데 코로나19까지 겹친 요즘은 매장을 찾는 시각장애인들의 발길이 더욱 뜸해졌다며, 점자 메뉴판 비치 매장을 알리는 것도 시각장애인들의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한울타리공동체 엄윤숙 실장은 점자 메뉴판 제작 지원 플래카드를 본 딸의 제안으로 신청했다. 작은 메뉴판이지만 일상생활에 장애인들이 함께 있음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도록 잘 보이는 곳에 비치했다. 핫도그를 사러 오는 어린이들이 점자가 뭐냐며 관심을 보이며 이것저것 물어본다고 한다.
 
시각장애인들의 생활도 배움을 통해 길이 열릴 것이라 굳게 믿었던 송암 박두성은 일제강점기 오랜 연구 끝에 한글 점자를 창안해 1926년 훈민정음 반포일인 11월 4일 ‘훈맹정음(訓盲正音)’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알렸다. 이후 11월 4일은 점자의 날로 지정돼 한글 점자의 창안과 반포를 기념하고 있다.

한마음점자도서관은 ‘편안하고 단순하게 문화를 만나서 어우러지기 좋은 배움터’를 추구하며 사회통합을 도모한다. 시각장애인도서관·장애인정보문화센터로서 점자 도서와 점묵자 도서 등 대체 도서 발간, 자료 열람 및 대출, 점자교실을 운영하고, 지역의 열린도서관으로서 주민들에게 도서 열람 및 대출, 독서 지원, 지식 나눔을 진행한다.

● 점자 메뉴판 제작 신청:
성남시 한마음복지관 점자도서관 031-725-9532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