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받지 않고 당당하게 미용실 이용할 수 있어요”

도촌종합사회복지관, 전국 최초 장애인 전용 미용실 ‘함께헤어(hair)’ 오픈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10/23 [14:59]

 
 
머리를 손질하는 일은 일상의 아주 작은 부분이다. 그러나 혼자서 밖에 나가는 것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는 미용실 문턱은 높기만 하다. 이·미용은 기본적인 권리인데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미용실에 들어갔을 때 손님들이 이상한 시선을 보내거나, 장애 아동이 돌출 행동을 보일 경우 불쾌감을 표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이유로 문전박대를 당하거나, 차별적 시선 등으로 미용실을 이용하면서 숱한 불편을 겪었다.
 
“이젠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당당히 미용실을 이용하세요!” 장애인 전용 미용실 ‘함께헤어(hair)’가 전국 최초로 10월 12일 성남도촌종합사회복지관(관장이종민) 3층에 문을 열였다.
 
‘함께헤어’는 장애가 있어 이미용 서비스를 이용하기에 제약이 있는 성남지역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전문 미용사가 커트 서비스를 실시하는 1인 미용실이다.
 
지적장애 자녀를 둔 고 모 씨는 “내 아이의 머리를 멋스럽게 깎아 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깔끔하게만 손질해 달라는데도 받아주는 미용실이 없어서 여주까지 간 적이 있다”면서 “이제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당당하게 이용할 수 있는 미용실이 우리 성남시에 생겨서 고맙고 축하한다”고 말했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이 모 씨는 “발달장애 아이들은 소음에 민감해서 가위로 머리카락을 자르는 작은 소리에도 돌출 행동을 할 때가 있어 한쪽만 자르고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토로하며 “여러분의 애정으로 ‘함께헤어’라는 공간이 마련돼 눈물 나게 고맙고 감격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함께헤어’는 사전예약으로 운영되며,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3천 원이고 기초생활수급권자 및 차상위계 층은 무료로 이용가능하다.
 
오랫동안 장애인 미용봉사를 했다는 ‘함께헤어’의 이연자 미용사는 “제가 가진 기술로 보람 있는 봉사를 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하다”며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촌종합사회복지관 이종민 관장은 “장애인을 위한 미용실뿐만 아니라 장애자녀를 둔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미용교육을 병행해 장애자녀 가정에서 자녀의 미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촌종합사회복지관 함께나눔팀 031-720-8512
 
취재 정경숙 기자  chung09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