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외식이 줄고 집밥 수요가 늘면서 신선하고 안전한 지역농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로컬푸드의 가치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로컬푸드는 장거리 운송과정을 걸치지 않은 반경 50km 이내에서 생산한 지역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을 뜻한다. 나라마다 다르다. 우리나라는 시·군 행정구역을 경계로 삼아 내부에서 생산과 소비가 이뤄지는 형태를 로컬푸드로 인정한다.
이에 10월 21일 ‘로컬푸드 가치확산을 위한 토론회’가 성남시 여성비전센터에서 열렸다. 사회를 맡은 채창희 본부장은 80명의 도민이 온라인상에서 함께하고 있다고 토론회의 문을 열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최하고 성남소비자시민모임(대표 이경아)이 주관했다. 경기도먹거리위원회 이경아 위원은 159개 시·군을 대상으로 2019년 1월 1일부터 12월 31까지 1년 동안 조사한 로컬푸드 매장, 공공급식 분야에 대한 따끈따끈한 로컬푸드 지수 현황을 들고 왔다. 기획생산 촉진을 위해 로컬푸드 참여농업인, 취약농업인을 조사했고, 안전성 관리, 지역 먹거리 공공조달, 지역경제 활성화, 먹거리 거버넌스의 필요성까지 폭넓게 꼼꼼히 조사해 지수화했다.
이날 발제자인 문제열(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는 “로컬푸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역 로컬푸드 사업에 지역 토종농산물, 향토식품, 전통문화를 연계하는 연구·보급이 필요하고, 지역공동체를 강화해야 한다. 촉매제로 NGO 단체의 참여를 확대해야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된다”라고 지역 로컬푸드 소비체계, 가치확산 구축방안을 제시했다.
김덕일(경기도먹거리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경아 위원이 발표한 지표를 보면서 중요한 기치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향후 로컬푸드의 중요성을 짚어줬다고 했다. “생산과 소비영역의 사회적 거리, 물리적 거리를 좁혀야 한다. 지역 내에서 유통, 가공, 생산, 소비하면 일자리 마련, 지역경제가 활성화된다. 로컬푸드는 한 가지도 좋지 않은 것이 없다. 이것의 가치를 소비자가 알아준다면 로컬푸드는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확신을 전했다.
좌장 공정옥(경기도소비자단체협의회) 이사는 “230만 농민이 5천만 이상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부담이 있다는 말씀이 마음에 탁 꽂혔다. 선순환이 잘 돼야겠지요?”라며 다음 순서를 이어갔다.
화성시 농식품유통과 김조향 과장은 “선순환 구조가 실현되는 화성시 로컬푸드 정책을 운영하면서 일정한 소득을 얻을 수 있어서 농민들의 자존감이 높아졌다. 2014년 로컬푸드 매장 1호를 열면서 토종 종자 농산물 자리를 마련했다. 가공산업 발전으로 농산물 공급이 확대되고, 품목의 다양화를 위해 아스파라거스 같은 새로운 품목을 생산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식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가업을 잇는 바람직한 사례를 소개하며 “소비자 친화 정책을 펴나갈 계획으로 홍보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송원일 차장은 “경기도 로컬푸드 매장은 농협, 지자체, 민간이 운영하는 53개 매장이 있다. 재난 시대 비대면 판매를 위한 발판이 마련돼야 하고, 매장을 찾아가는 것도 좋지만 근거리 직배송 앱 개발을 해서 로컬푸드만이 가지는 근거리 배송방법을 강구해 보면 좋겠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하나되는 로컬푸드 매장의 변화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안전한 먹거리, 지속가능한 운동으로 푸드플랜을 지향하는 목표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용빈(양평친환경 로컬푸드) 사무국장은 “익숙한 환경에서 태어난 사람들과 익숙한 음식을 먹고 같이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로컬푸드와 대비해 봤다. 품목의 다양성은 지역적 특성이 있다”고 했다. 양평 로컬푸드 매장은 민간이 직접 운영하며, 친환경 로컬푸드로 푸드플랜을 준비하고 있다.
토론회가 끝나고 참여자들의 질문에 김덕일 공동위원장, 송원일 차장, 장용빈 사무국장이 답을 했다. 좌장 공정옥 이사는 “경기도민 80명과의 비대면 토론회지만 이렇게 함께 공감하고, 이렇게 간절함이 절절히 묻어나는 토론회는 처음 봤다. 어려움 속에서 토론회를 준비한 성남소비자시민모임에 박수를 보낸다”는 인사로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로컬푸드 가치확산을 위한 토론회가 성남소시모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것은 앞으로 사회 분위기가 바뀔 것이고, 로컬푸드의 가치는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은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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