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생후 12개월 된 서정민 군은 짧은 12개월의 삶 동안 1살, 8살, 18살 3명에게 간, 신장, 심장, 폐를 기증하고 천사가 돼 하늘나라로 떠났다. 정민 군이 세 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간 후 성남도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나라에서 장기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대기자는 하루 5.2명이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1991년 설립돼 장기기증에 대한 홍보와 캠페인,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100만여 명이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했고, 970여 건의 생존 시 신장이식수술을 진행해 환우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는 등 생명 나눔의 숭고한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올해 10월 경기지부를 맡게 된 정영숙 사무국장은 “사람들은 장기기증을 두려워하지만 사실 헌혈보다 더 쉽다. 헌혈은 살아있을 때 내 몸에서 피를 빼지만 장기기증은 사후에 나에게 필요 없는 것을 주고 가는 생명 나눔이다. 내가 다 쓰고 더 이상 쓸 수 없을 때 주고 가는 것이다. 관심만 가진다면 누구든 하실 수 있는 거다. 앞으로도 장기기증을 알리고 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000년부터 2020년 4월까지 20여 년 동안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한 경기도 장기기증 희망 서약자는 36만9,322명이고 실제 장기를 이식받은 자는 1만9,407명이다. 이 기간 성남시 희망 서약자는 3만3,565명이고 이식받은 자는 337명이다. 실제 뇌사 후 기증까지 이어진 기증자는 94명이다. 2019년 한 해 뇌사 기증자는 9명이었다. 장기기증은 본인이 희망등록을 했더라도 보호자 동의가 없으면 실제 장기기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평소 가족들에게 자신의 뜻을 전달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
성남시의회 윤창근 의장은 2010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장기기증 희망 서약을 했다. 윤 의장은 “이 사회에 장기기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기증했고 서정민 군의 미담을 알게 되면서 다시 새롭게 생각하게 됐다. 정민 군의 장기기증 정신에 따라 성남시의회 의원 35명과 직원 40여 명도 장기기증 운동에 동참할 예정”이라는 훈훈한 소식을 전했다. 장기기증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사후 각막기증: 각막 외상이나 세균감염 등으로 각막이 손상돼 시력을 잃은 환자에게 기증자의 건강한 각막을 이식해 시력을 회복시켜 주는 일로 반드시 사후에만 가능하다. 2. 뇌사자 장기기증: 뇌사란 뇌간을 포함한 뇌 전체 모든 기능이 정지돼 회복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수일 내지 2주 안에 심장이 정지한다. 이때 가족의 소중한 결정으로 장기를 기증하면 신장 2개, 폐 2개, 심장, 간장, 췌장, 각막 2개 등 9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줄 수 있어 ‘SAVE9’라고 불린다. 3. 인체조직기증: 뇌사 또는 사망 후 각막, 뼈, 인대, 혈관, 신경 등을 기증해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는 일이다. 4. 생존 시 신장기증: 가족이나 타인을 위해 대가 없이 두 개의 신장 중 한 개를 기증하는 것이다.
생명나눔가게는 생명 나눔의 뜻에 공감하는 사업자들이 방문객에게 장기기증 운동을 홍보하며, 가게 매출의 일부를 후원함으로써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생명을 이어주는 사람들이다. 서연시스템도 그 사랑을 실천하는 곳이다.
제주 ‘라파의 집’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운영하는 혈액 투석 환자들의 안식처다. 힘겨운 투병생활로 삶의 희망을 잃어버린 환자들에게 내일을 꿈꿀 수 있는 기쁨을 선물하는 곳이다. 혈액투석 중인 환자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항공권만 자비로 부담하면 제주에서의 일정은 전액 지원하고 있다. 2~4주 중 선택해 투석 및 여행을 할 수 있고 환자에게는 새로운 시각이 열리는 시간이 되고 환자와 떨어져 있는 동안 보호자에게는 재충전의 시간이 된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경기지부에 전화문의 가능하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경기지부 연락처 031-782-4044, 팩스 031-782-4043 위치: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 165 천사의도시 1차 611호 취재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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