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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떠나는 중앙아시아 식물여행

신구대학교식물원, 2020 겨울기획전 ‘식물의 또 다른 고향, 중앙아시아를 만나다' 개최.. 3월 7일까지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12/18 [11:00]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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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의 또다른 고향 중앙아시아를 만나다.     © 비전성남

 

코로나19로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요즘, 사진으로나마 중앙아시아로 식물여행을 떠날 수 있는 반가운 기회가 있다.

 

12월 17일(목)부터 신구대학교식물원(원장 전정일)이 갤러리 우촌 기획전시실에서 2020 겨울 기획전 <식물의 또 다른 고향, 중앙아시아를 만나다>를 개최해 중앙아시아의 다채로운 생태환경을 사진으로 소개하고 있다.

 
▲ 그린로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식물탐사가 이뤄진 중앙아시아의 여러 지역     © 비전성남

 

이번 전시는 신구대학교식물원 식물생태연구소가 지난 6년간 중앙아시아의 천산산맥과 파미르고원을 끼고 있는 여러 지역을 직접 탐사한 기록이다.

 

중앙아시아는 스텝, 수변산림, 온대산림, 습지, 만년설원 그리고 사막까지 다양한 생태계를 지닌 곳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 4천 종의 식물 종류가 있다면 중앙아시아의 경우 2만여 종을 보유하고 있다.

 

풍부한 식물 유전자원을 보유한 중앙아시아는 생물자원의 고갈을 대비하는 지금의 우리에게 끝없는 발견을 제공하는 장소다. 또한 완전히 풀리지 않은 한반도 자생식물의 기원과 관련성을 탐구하기 위한 무궁무진한 비밀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5회에 걸친 공동조사는 CABCN을 기반으로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공주대학교와 종자보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노력의 과정이다. 신구대식물원도 일원이 돼 중앙아시아 현지와 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동참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신구대학교 식물원이 찾아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서의 발자취를 소개하는 전시회다.

 
▲ 우리 꽃을 소개하는 전정일 원장과 중앙아시아 현지인들     © 비전성남

 

고대의 우리 선조들이 실크로드를 통해 새로운 문화와 만났던 것처럼 다양한 환경에 적응한 식물들이 자생하는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식물자원의 교류를 위해 한국의 산림청은 그린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산림청은 2013년 비슈케트에서 개최된 제7차 한·중아 협력포럼과 2014년 4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8차 한·중아 협력포럼에서 제안된 한·중앙아시아 공동 식물상 조사 및 보전 사업을 계기로 중앙아시아 4개국의 산림연구기관과 식물분류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한·중앙아 보전 네크워크(CABCN, Central Asia Biodiversity Conservation Network)를 출범했다.

 
 굽이치는 계곡물을 건너는 탐사대원의 모습   © 비전성남

 

식물조사활동의 대부분은 수집과 기록의 반복인데 수집한 식물은 종자를 확보하고 해당 식물의 자세한 분류학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증거 표본을 함께 수집한다. 현장에서 다양한 식물을 찾아 나서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이뤄지지 못했지만 2015년부터 매년 공동조사에 참석한 전정일 원장은 이번 전시회에 식물수집과 종자확보 과정에서 광활하게 펼쳐진 초원을 헤매고, 때로는 굽이치는 계곡물을 건너고 깎아지르는 절벽을 마주하는 등 다양한 조사현장의 모습이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 탐사과정에서 만난 200미터 절벽을 낀 위험천만한 길에서 차량을 밀어 움직이는 모습     © 비전성남
▲ 중앙아시아의 해발 2,999m에서 이뤄진 식물조사의 경우 탐사대원들이 고산병 증세로 고군분투해야만 했다. © 비전성남

 

사실 중앙아시아 지역 역시 많은 환경 문제를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오염, 기후변화, 지역이 지닌 특수성으로 인한 산림황폐화를 이유로 최근 50년간 빠른 생태계 파괴를 마주하고 있다.

 

이제 식물자원의 확보는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도 시급한 문제가 된 것이다, 우리와 중앙아시아가 ‘식물’을 매개로 함께 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노력의 하나가 이번 전시회이기도 하다.

 
▲ 광활하게 피어있는 개양귀비.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사실은 가축들이 안 먹어 개양귀비가 폭증한 상태로 환경파괴의 일면이기도 하다.     © 비전성남

 

중앙아시아는 아이리스, 알리움, 인동 등 관상식물 및 약용 식용식물 자원의 분포 중심지로 유명하다. 우리와 친숙한 호두, 자두, 피스타치오, 파, 수박, 멜론, 사과의 자생 원산지기도 하다.

 

특히 중앙아시아는 유럽에서 대유행한 튤립의 고향이다. 신구대식물원은 중앙아시아에서 수집한 튤립 원종을 중심으로 식물다양성의 보전 실험을 이어나가고 있다.

 
▲ 야생 속붉은사과나무를 발견한 후 반갑고 신기한 마음으로 성큼성큼 사과나무를 향해 다가가는 탐사대원들의 모습. 전정일 원장이 가장 인상 깊은 사진으로 소개했다.     © 비전성남
▲ 중앙아시아에서만 볼 수 있는 속붉은사과의 씨앗을 채취하는 모습. 신맛이 강하고 사과 속이 붉다.     © 비전성남

 

매년 봄이면 신구대학교식물원은 중앙아시아 협곡의 절벽에서 자라던 야생튤립 전시회를 연다. 신구대학교식물원의 야생식물자원 보존과 증식을 위한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야생튤립과의 만남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다채로운 중앙아시아의 환경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2021년 3월 7일(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 중앙아시아 야생튤립     © 비전성남

 

아울러 신구대학교식물원이 매해 동절기에 준비하는 꽃빛축제(주말 및 공휴일 오후 9시까지)도 2021년 2월 14일까지 진행된다. 크리스마스 음악회(12월 20일 오후 5시 30분부터)도 온라인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문의: 신구대학교식물원 기획홍보팀 031-724-1661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