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주말 늦은 오후 ‘에벤에셀’ 공동체는 분당구 야탑의 한 녹음실에서 조심스럽게 인형극 녹음을 마쳤다. 쓰레기와 재활용 문제를 놓고 환경을 생각하는 인형극 ‘물고기의 하루’는 사람들에게 쓰레기 분리배출과 환경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최정화(태평동 공동체 에벤에셀) 대표는 성남시 주민제안 공모사업으로 ‘모두의 재능, 재미 공유를 위한 쥐락펴락 잼잼’을 기획했다. 마을 공통의 문제점을 마을 교육 기부와 재능나눔으로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마을 학교문화를 만들고자 했다. 교육적인 소재와 재미있는 그림책(감기 걸린 물고기)을 각색, ‘물고기의 하루’라는 인형극을 만들었다. 회원들은 아구(아귀) 인형과 물고기 인형을 직접 만들면서 마을에서 놀고, 보고, 즐기고, 배워서 함께 참여하고 나누는 인형극 공연을 하게 됐다고 한다.
여러 나라에서 버린 쓰레기들이 태평양 쓰레기 섬을 이루고 있다는데 깊은 바닷속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고 기자는 제안한다. 마스크는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냐고 묻는다. 플라스틱이 “넌 마스크고, 우린 지금 태평양 바다에 와있어”라는 대화로 시작된다. 아구(아귀)는 배가 고프다고 소리친다. 물고기들이 감기 걸렸다는 거짓말로 무리에서 쫓겨나는 빨강·노랑·파랑·회색·검정 물고기들을 모두 먹어 치운다. 배고픈 아구(아귀)는 나중에 해변에 흩어진 마스크와 플라스틱까지 먹고는 배탈이 나는 안타까운 상황은 환경에 대한 큰 울림을 준다.
마지막으로 기자는 태평양 한가운데 쓰레기 섬 상황을 이야기한다. 환경 선생님은 배가 아프다는 아귀가 마스크와 플라스틱을 먹은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병원에서는 수의사의 수술이 시작됐고, 깨어난 아귀는 감사 인사를 한다. 마스크는 말한다. “요즘 사랑을 받고 있지만 버릴 때는 끈을 자르고 돌돌 말아서 쓰레기통에 버려주세요”라고. 플라스틱은 환경 선생님 말씀을 전한다. “공장으로 가서 코알라 담요나 화분, 그리고 코로나 열쇠로 만들어진다”고.
기자는 의사에게 인터뷰를 청한다. 의사는 수술할 때 어려움은 없었는데 마스크나 플라스틱을 먹이로 알고 먹는 새, 물고기들이 많으므로 쓰레기 분리배출을 잘 실천하자고 한다. 플라스틱은 잘 분리해서 플라스틱 방앗간에 가지고 갈 거라는 환경 선생님, 마스크는 돌돌 말아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플라스틱은 따로 모아서 신흥re100으로 가지고 오라고 전한다.
실무를 담당하는 황인실(에벤에셀) 씨는 극 중 마스크와 빨강 물고기 역할을 한다. 최정화 대표는 아귀 역할을, 최명희 씨는 환경 선생님과 노랑·회색 물고기 역할을, 최소영 씨는 수의사, 파랑 물고기 역할, 기자 역할을 하는 유성희 씨는 플라스틱, 검정 물고기, 해파리 역할을 맡아 활약했다.
『감기 걸린 물고기』(박정섭 글·그림)를 각색한 ‘물고기의 하루’를 인형극으로 올린 에벤에셀 회원 중 일부는 성남시에서 주관한 자원순환 강사양성과정을 수료하고 환경에 대한 문제점을 인형극을 통해 알려주고 싶어서 환경인형극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드디어 지역아동센터를 찾아가는 날이 왔다. 12월 22일(놀이세상), 12월 23일(하은 지역아동센터). 12월 29일(해맞이 지역아동센터)에 공연을 나간다. “배운 것을 나눠 주고자 합니다. 영상공연을 보여주러 지역아동센터에 갈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설렙니다.” 녹음을 마치고 나니 고개 하나를 넘었다는 최정화 대표는 지역아동센터에 가서 보여 줄 인형극에 하루가 즐겁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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